61. 무명(木棉)
중국어의 ‘무멘’이 ‘무명’으로 변음된 것이다. 충청도 사투리에는 ‘무명옷’을 ‘명못’이라고도 한다.
棉(목화 면)
62. 미역감다(沐浴)
한자어 沐浴(목욕)의 音讀의 異化作用에 의하여 ‘미역’으로 변음되고, 다시 축약되어 ‘멱’으로도 쓰인다.
63. 바라(바루) 罷漏
五更三點(오경삼점)에 쇠북을 33번 치던 일. 서울에서 인정(人定) 이후 야간 통행을 금하였다가 罷漏(파루)를 치면 풀렸음. 罷漏가 ‘바루 → 바라’로 변음되었다.
64. 바랑(背囊)
‘背囊(배낭)’이 ‘바랑’으로 변음된 것이다. 중이 등에 지고 다니는 ‘바랑’은 鉢囊(발낭)‘의 변음으로도 본다.
65. 배롱나무(百日紅)
꽃이 百日동안 피어 있다고 하여 ‘百日紅나무’인데 ‘백일홍’이 축약 변음되어 ‘배롱나무’라고 쓰고 있다. ‘백일홍 → 배길홍 → 배기롱 → 배롱’의 형태로 변음되고 축약된 말이다.
66. 배추(白寀)
‘배추’는 한자어 ‘白寀(백채)’에서 변음되어 ‘배채 → 바차 → 배추’로 쓰이는 것이다.
67. 별안간(瞥眼間)
한자어인지 모르고 ‘벼란간’으로 쓰는 사람이 적지 않다. 별안간(瞥眼間)
68. 보따리(褓)
한자어 ‘褓(보자기 보)’에 ‘따리’라는 접미사가 더해진 말이다.
69. 벽창호(碧昌牛)
평안북도 碧潼(벽동), 昌盛지방에서 나는 크고 억센 소를 碧昌牛(벽창우)라고 한 말이 우둔하고 고집이 센 사람의 뜻인 ‘벽창호’로 변음되었다.
70. 보배(寶貝)
‘寶貝(보패)’는 본래 옛날에 화패로 쓰였던 ‘조개’의 이름이었는데, 소중한 물건이란 뜻으로 轉義(전의)된 것이다. ‘보배’는 ‘寶貝’의 古音이다. 중국에서는 지금도 ‘貝(패)’를 ‘베이’로 발음한다.
71. 봉숭아(鳳仙花)
한자어 ‘鳳仙花(봉선화)’가 ‘봉숭화 → 봉숭아’로 변음되어 쓰인다.
72. 불가사리(不可殺)
‘불가사리’는 쇠를 먹는다는 상상의 동물과 바다에 사는 棘皮動物(극피동물)을 일컫지만 생명력이 강하여 죽일 수 없는 것이라는 뜻으로 ‘不可殺’에 접미어 ‘이’를 더하여 ‘불가살이’가 변음된 말이다.
73. 붕어(鮒魚)
‘鮒(붕어 부)’의 字音은 본래 ‘부’이니 ‘鮒魚’는 ‘부어’여야 맞겠으나, ‘魚’자의 古音이 ‘藊(변두 변)’ 곧 초성음이 ‘ ’이었기 때문에 ‘ ’음이 소실된 뒤에 ‘부어 → 붕어’로 발음하게 된 것이다.
74. 빈대떡(貧待)
옛날에 歲暮(세모)에 양반댁에서 가난한 이들에게 베푼 떡을 ‘貧者떡’이라고도 하고, 가난한 이를 대접하는 떡이라는 뜻에서 ‘貧待떡’이라고도 하였다.
75. 빈지문(板子門)
‘板子’의 한국 한자음은 ‘판자’이지만 중국에서의 古音은 ‘반지’인데, ‘반지’가 ‘빈지’로 변음된 것이다.
76. 사과(沙果)
중국에서 사과를 일반적으로 ‘핑궈(苹果)’라고 하지만 동북지방 곧 만주지방에서는 ‘싸궈(沙果)’라고 한다.
77. 사글세(朔月貰)
현재는 ‘사글세’가 표준어로 되어 있으나, 본래 매달 초하루에 치르는 집세라는 뜻으로 ‘朔月貰(삭월세)’로 써 왔다.
78. 사냥(山行)
‘山行’의 古音인 ‘산힝’이 변음되어 ‘사냥’으로 쓰이게 된 것이다.
79. 사랑(思量)
상대를 생각하고 헤아리다의 뜻인‘思量(사량)’이 변음되어 ‘사랑’으로 쓰이게 된 것이다.
80. 사처(下處)
고귀한 손님이 길을 가다가 묶는 것. 또는 묵고 있는 그 집을 ‘사처’라고 하는데, ‘下處’의 中國音인 ‘시아추’의 변음이다.
81. 사탕(砂糖)
사탕(砂糖)이나 설탕(雪糖)의 ‘糖’의 한자음이 ‘당’인데 ‘탕’이라고 발음하는 것은 중국음대로 읽기 때문이다.
82. 산적(散炙)
‘산적’은 쇠고기 따위를 꼬챙이에 꾀어서 구운 음식으로 한자어 ‘散炙’인데, 일반에서 고유어로 잘못 알고 있다. ‘炙(고기구을 적)’은 ‘굽다’의 뜻으로 ‘적’과 ‘자’로 발음된다. ‘膾炙’은 ‘회적’이 아니라 ‘회자’로 발음한다.
83. 살무사(殺母蛇)
毒蛇로서 어미를 잡아먹기 때문에 ‘殺母蛇(살모사)’라고 칭한 것인데 ‘살무사’로 변음된 것이다.
84. 삼태기(三橐)
망태기(網橐), 낭태기(曩橐)와 같은 어형으로 삼각형태의 기구이기 때문에 ‘三橐(삼탁)’에 ‘이’를 더한 ‘삼탁이’라는 말이 변음된 것이다.
85. 상수리(橡實)
참나무 열매 곧 도토리를 ‘상수리’라고 하는 것은 ‘橡實(상실)’에 ‘이’를 더한 ‘상실이’라는 말이 변음된 것이다.
86. 상추(生菜)
과거 국어사전에는 ‘상치’가 표준어로, 새국어사전에는 한자어 ‘常菜(상채)’에서 변음된 것으로 되어 있으나, 한자어 ‘生菜’ 즉 생으로 먹는 채소라는 뜻에서 온 말이다.
87. 상투(上頭)
예전에 성인 남자의 머리를 끌어올려 정수리에 감아 맨 것을 말하는 ‘상투’는 ‘上頭’의 중국음인 ‘상토오’의 변음이다.
88. 샘(先生)
경상도 사투리에 선생(先生)님을 축약하여 ‘샘’이라고 일컫는 것을 축약어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89. 생(生薑)
‘乾薑(건강)’에 대하여 ‘生薑(생강)’은 곧 말리지 않은 ‘薑(강)’을 일컬은 말인데, 옻나무의 ‘烏’와 마찬가지로 수식어인 ‘生’이 본말이 된 말이다.
‘생강’이 새앙 → 생’으로 변음된 형태로 볼 수 있다.
90. 생(笙簧)(笙篁)
대나무로 만든 악기의 일종인 ‘생’은 ‘笙簧(篁)생황’의 준말이다.
91. 서랍(舌盒)
책상의 ‘서랍’은 한자어 ‘舌盒(설합)’에서 변음된 말이다.
92. 성냥(石硫黃)
‘石硫黃(석류황)’이 ‘석류황 → 석뉴황 → 성뉴황 → 성냥’의 형태로 변음되고 축약된 말이다.
93. 소매(袖袂)
‘袖(소매 수)’와 ‘袂(소매 몌)’의 복합어인 ‘수몌’가 ‘소매’로 변음된 말이다.
94. 송진(松津)
소나무에서 분비되는 끈끈한 액체를 ‘송진’이라고 한다. ‘津(나루 진)’에는 ‘나무에서 분비되는 끈끈한 액체’의 뜻도 있다.
95. 쇤네(小人)
하인이 상전에 대하여 자기를 겸양하는 ‘쇤네’는 ‘小人네’가 줄어진 말이다.
96. 수렁(水濘)
곤죽이 된 진흙과 개흙이 많이 괴어, 빠지면 나오기 어려운 곳을 말하는 ‘수렁’은 곧 ‘水濘(수녕)’이 변음된 말이다. ‘濘(진창 녕)’
97. 수육(熟肉)
삶아 익힌 쇠고기로서 ‘익힐 숙(熟)’자를 써서 ‘숙육’인데 ‘수육’으로 변음되었다.
98. 수저(匙箸)
‘匙(숟가락 시)’와 ‘箸(젓가락 저)’의 한자어가 ‘수저’로 변음된 것이다. ‘수저’가 ‘숟가락’의 뜻으로만 쓰이는 것은 잘못이다.
99. 술래(巡邏)
‘巡邏(순라)’는 야간에 도둑. 화재 등을 경계하기 위하여 사람의 통행을 감시하던 일인데, 변음되어 ‘술래잡기’의 ‘술래’가 되었다.
100. 숭늉(熟冷)
찬물을 익힌 것이라는 뜻에서 ‘熟(익힐 숙)’과 ‘冷(찰 랭)’의 한자어인 ‘숙랭’이 ‘숭늉’으로 변음된 말이다.
101. 승냥이(豺狼)
豺(시)는 ‘승냥이’. 狼(랑)은 ‘이리’를 뜻하지만, 같은 유의 짐승으로서 욕심이 많고 사나운 사람을 비유하여 씀. ‘豺狼(시랑)’에 접미사 ‘이’가 더해져 ‘승냥이’로 변한 말.
102. 시금치(赤根菜)
채소 ‘시금치’는 한자어 ‘赤根菜(적근채)’의 근세 중국음이 변음된 말이다. ‘菜(채)’는 우리말에서는 ‘김치, 상치, 배치’ 등과 같이 거의 ‘치’로 변음되어 쓰인다.
103. 시방(時方)
지금 곧 바아흐로의 뜻으로 쓰이는 말인데, “시방 왔습니다”라고 말하면 사투리로 아는 사람이 많지만, ‘시방’은 한자어로 ‘時方(시방)’이다.
104. 시시하다(細細)
자질구레하고 보잘 것 없다의 뜻으로 쓰이는 말인데, 한자어 ‘細細(세세)’가 변음된 ‘시시’에 ‘하다’를 붙인 것이다.
105. 식해(食醢)
가자미나 명태에 조밥을 넣어 발효시킨 젓갈의 일종이다.
106. 식혜(食醯)
쌀밥에 엿기름 가루를 넣어 발효시킨 음료수. 식해(食醢)와 식혜(食醯)를 구별 못하고 발음하는 사람이 많다.
107. 싱싱하다(生生)
‘생생하다’란 말이 변음하여 ‘싱싱하다 → 씽씽하다’로 된 것이니, ‘싱싱’은 곧 밑말이 ‘生生’임을 알 수 있다.
108. 썰매(雪馬)
‘썰매’는 竹馬(죽마) 형태의 한자음인 雪馬(설마)가 변음된 것이다.
109. 쓸쓸하다(瑟瑟)
‘瑟’은 본래 ‘거문고 슬’字이지만 ‘蕭瑟(소슬)’과 같이 ‘쓸쓸하다’의 뜻도 있으므로 瑟瑟(슬슬)의 音이 ‘쓸쓸’로 변음된 것임을 알 수 있다.
110. 아까(俄旣)
조금 전의 뜻으로 쓰이는 ‘아까’라는 말은 곧 ‘俄(잠시 아)’와 ‘旣(이미 기)’자가 합쳐진 俄旣(아긔 → 아기)가 변음된 말이다. ‘아까’의 방언에 ‘아깨, 아끼’ 등이 있음으로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