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
윤희경
“ 머리가 나빠서 공부를 안 해요. 해 봤자 안 되는데 뭐하러 고생해요. 나도 해볼 만큼 해보고 안된다는 결정을 한 거예요. 그렇다고 운동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말을 잘하지도 못하고 저는 거지처럼 살 거예요. 미래가 뻔해요. 그래서 아빠께 돈이라도 많이 물려 달라고 했어요. 내 미래는 없어요. ( 중 학교 2학년 학생의 말).”
사례에서 이런 말을 하는 중학생의 마음은 어떤 마음이라 추측되시는지요. 대부분 선생님, 부모를 포함한 어른들은‘ 네가 얼마나 노력이나 해보고 하는 소리냐.’라고 반문하거나 해보지도 않고 그런 말을 하는 것에 대해 답답해한다. 하지만 당사자인 학생은 어떤 상태일까 생각해본다.
얼마 전 홍이석이라는 가수의 노랫말 중에 < 여행을 떠나자. 가장 행복했던 그때로 여행을 떠나자…. 시간 속으로…. 라랄라라 ..> 문득 들으며 한 사람이 살면서 자신이 기억하는 가장 행복했던 시간, 순간이 언제인지를 떠올려 보는 게 깊은 자신의 삶의 순간으로 들어가야만 소환 할 수 있겠다 싶었다.
나는 언제이지?
이때 시간이라는 유한적인 시간과 공간이 같이 존재한다. 시간으로만의 여행이 아니라 그때의 공간, 대상이 존재했다. 이 노래를 작곡한 홍이석이라는 친구의 어린 시절은 즐거움이 많았겠구나! 상상하며 나의 행복 시간을 떠올려 보았다. 옆엔 항상 아름다운 자연의 느낌과 사람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최근 몸이 좀 안 좋아 몇 개월을 치료받으며 느끼는 느낌과 닮았다. 말로는 친구들이고 우리는 함께 한다고 외치던 이들의 관계와 현재 옆에서 함께 하는 이들과 늘 한결같이 오랜 시간을 겪어온 이들처럼 다양한 사람들의 마음이 따뜻한 숨결처럼 느껴지며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흔히들 힘들 때 사람들의 관계를 제대로 알게 되고 진심을 알게 된다고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힘들지?” 라는 말 한마디의 단순함이었다.
우리는 자신이 가진 능력을 기대한다. 위의 아이가 자신의 능력을 해도 안 되는 결과론적 실망에 좌절한다면 얼마나 슬픈가? 다행히도 하워드 가드너 박사의 이론처럼 우리는 여러 지능을 가지고 태어났다. 한가지가 부족하면 다른 가지가 부족함을 채우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시력이 약하면 청력이 대신하는 것처럼 시, 청각은 옆 영역에 있는 친구임으로 친구가 부족하면 말없이 부족함을 대신한다. 그래서 시각 장애인의 귀는 소머즈귀라고 하는 것이다. 이처럼 부족함이 부족함으로 남지 않도록 하는 원리는 인간의 지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하워드 가드너 박사는 아인 슈타인을 비롯하여 많은 천재의 뇌를 연구한 결과 다중지능이론과 더불어 인간의 굿 워크, 즉 좋은 일이리라고 하는 것에는 목적인 선한 일, 좋은 시민 의식에 대해 말한다.
첫째 좋은 이웃, 둘째 역할 윤리 : 무엇이 옳은 일인지 모를 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찾는 일로 윤리적이며 긍정적인 친 사회적인 기술과 사람과의 친화를 꼽는다.
시대가 인간의 마음 작동보다 더 빠르게 변하고 준비를 미처 하지도 못했는데 내 앞에는 변화를 요구하는 새로운 기술 혁명이 적응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병원이나 상담영역에서 가장 많은 문제호소는 적응 장애인 것도 무관하지 않다. 내가 겪을 문화적 변화는 나에게 물어보는 게 아니라 어디에선가 연구되어 출시되어 생활에 노출되고 나는 그것을 이용하기 위한 기술적인 메커니즘을 지식적으로 학습하지 않으면 문맹인이 되는 것이다. 신조어의 뜻을 모르면 대화가 어려운 이치와도 비슷하다. 상대방에게 호감을 느끼고 유혹이나 교제를 목적으로 다가가는 행동을 말하는 플러팅(Flirting)이라는 단어도 마찬가지이다. 여러 의미를 함축한 영어를 맞지도 않는 상황에 적용하며 대화하는 것 역시 시대적 유행어를 통해 자신들의 문화를 드러내는 것이라 이해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개성이 없는 유행어로 자기표현이 함몰되어 가고 있다.이는 다름에서 오는 자신만의 고유성, 즉 자기가 느낄 수 있는 행복의 순간을 먼 시간 소환해볼 때 온전한 자기가 없는 행복한 시간이 되지 않기를 바래보며 자신이 가진 행복한 순간과 자신이 가진 고유성과 가드너가 말한 8가지 다중지능 중 자신이 더 발달된 지능이 무엇인가 살펴보고 자신을 이해하는 작업도 중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