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많은 시간을 가지고 여행을 한다한들 그 넓은 대륙을 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저 주어지는 것을 보고 감상할 뿐
별빛에 대한 환상도 깨지고, 잠자리마저 불편했던 암보셀리.
안녕!
섭섭한 마음을 두고 아침은 먹는 둥 마는 둥하고 사파리 차량에 올랐다.
오늘은 탄자니아 국경 지역인 나망가로 이동을 한다.
나망가로 가는 도중 보여지는 야생의 풍경을 본다.
넓은 초원도 사막도 아닌 곳을 지나며 보니 우기 때는 물이 저장되는 호수였다가 건기 때는 사막처럼, 아님 초원처럼 보이기도 하나보다.
캐냐와 탄자니아는 한 건물에서 출국과 입국 절차가 이루어 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컴퓨터가 멈춰버려서 입국수속이 더디게 이루어졌다.
겨우 한시간도 더 지나서야 탄자니아 입국수속이 끝나고 우리는 탄자니아 아루사를 향해 출발했다.
탄자니아 카페 Lunch@arusha coffee lodge에서 점심을 먹는다. 이곳은 카페식 뷔페를 먹을 수 있는 곳이다.
고기 위주의 식사들이라 나에게는 반가울리가 없다.
그렇다고 내가 채식주의자도 아닌데 돼지고기, Lamb라고 불리는 양고기(이 고기는 생후 1년 가량의 양을 잡아 쓴다고 한다.),
잘못 먹었다가는 탈이 나고 말 고기들이 많으니 조심할 수 밖에, 정체불명의 고기들보다는 확실한 치킨 한조각에 과일을 먹을 수 밖에. 빵도 그닥인 나로서는 먹는 것이 고역이었다. 그래도 먹어야 한다. 무엇을 먹던지 배속은 채워야 덜컹거리는 사파리 차량의 동작을 이겨낼 수 있다.
점심을 먹고 비행장으로 향했다.
공항 이름은 Flight to Grumeti airstrip다.
여기서 탄자니아 세링게티로 이동하는 경비행기를 타야 한다. 비행기를 타기 전에 검사를 한다. 그런데 나에게 문제가 있단다.
왜? 했더니 드론이 있다는 것이다. 하는 수 없이 다 까발려서 보여주어야 했다. 드론이 아니고 핸드폰 거치대라고. 그렇게 그들은 자기들의 풍광이 허락없이 찍히는 것을 방지하는 것 같았다.
비행기가 작으니 10명씩 나누어 탔다. 그러니까 우리는 전세비행기를 탄 샘이다.
한시간 동안 2007년도에 타지 못했던 에드벌룬 생각이 났다. 당시에는 대학원시절이라 가진 돈이 넉넉지 않았다.
원하는 사람만 신청을 받아 타러 가고 못 간 우리는 롯지에서 쓸쓸한 아침 식사를 해야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전세비행기를 타고 탄자니아 세링케티로 들어 간다. 한시간동안의 비행시간은 그 때의 아쉬움을 다 해소해 주었다.
나는 눈으로만 보았는데 일행들이 찍었던 화산분화구,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평평한 곳에는 동글동글 울타리를 치고 사는 마사이족들의 마을이 보였다. 자연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사는 그들의 삶은? 그렇게 사는 것이다. 나무처럼 내가 뿌리 내리고 사는 곳을 불평하지 않고 견디며 살아내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렇게 주어진 환경을 이기며 살고 있었다.
사람들은
해가 뜨면 일어나고
해가 지면 잠이 들고
사나운 짐승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가시덤블로 동글동글 울을 치고
그 사이 이웃과 눈 마주치고 웃고
아이들 학교에 보내고
자연 속에서 먹을 수 있는 것 얻어
나누며 살고
아프리카 깊은 골짜기
마사히 마을에도
사람들은 그렇게 살고 있었다.
한시간의 비행으로 우리는 빠르게 세링게티 비행장에 도착을 했다.
비행장에서 사파리 차량으로 나누어 타고
동물구경에 나섰다.
풀 숲에서 드러누워 자고있는 또는 놀고 있는 사자무리를 만났다.
차량들이 우르르 몰려든다.
사자들은 꿈쩍도 안 한다.
무섭다고? 물론 내려서 가까이 갈 수는 없다. 만약에 관광객을 사파리 차량에서 내리게 하였다가는 관광청에서 그 차량의 가이드나 기사를 징역보낸다고 했다. 그것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우선 동물들이 무서워서 못 내리는 것이다.
내리게 하는 곳은 정해져 있다. 안전하게 주변을 관리하는 것이다.
톰슨가젤, 임팔라, 기린, 사자등을 보고 해가 질 무렵이 되어서야 숙소로 향했다.
롯지가 참 이쁜 곳이었다.
serengeti serena lodge
참 이쁜 집이었다.
세링게티에서 하룻밤이 조금은 내 마음을 달래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