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지리교사모임 회원이신 서태동 선생님께서 번역하신 신간이 출간되었습니다.
선생님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 책은 비판지리교육학이라는 커다란 틀로 '환경' 중심으로 지리교육의 내용을 살펴보고,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담겨 있습니다.
2022개정 교육과정에서 '생태전환교육'이 이슈가 되고,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정점에 이르고 있는 이 시기에 현장 적합도가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책 소개를 대신하여 역자 후기를 옮겨놓습니다.
이 책과의 첫 만남은 2012년이었습니다.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중 권정화 교수님의 권유로 3장을 번역하게 되었을 때입니다. 오랜만에 영어 텍스트를 다루는 일이 쉽지 않아 그때의 고군분투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로부터 시간이 많이 흘렀고, 최근에 그때 번역해 두었던 원고를 다시 펼쳐 보며, 이 원고가 이제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로 기후위기가 지목 되고 있습니다. 바로 인간과 비인간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환경이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리학은 전통적으로(현재까지도) 인간과 환경 관계를 다루어 왔습니다. 이 책은 환경을 중심으로 한 비판지리교육학을 담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학교 현장 수업, 대학 강의, 예비 교사들의 지리교육 지평 확장에 이 책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생태전환교육과 민주시민교육을 강조하며, 생태시민성과 세계시민성 함양을 중점에 둡니다. 또한 2025학년도부터 전국 고등학교에서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서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 흥미, 관심 분야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여 이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해마다 선택과목 시즌을 앞두고 전국 지리 선생님들의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지리 과목이 과연 어떤 도움이 되고, 무엇을 제공할 수 있을까 등의 질문이 곳곳에서 들려옵니다.
저 또한 학교 지리의 역할에 대해 의문이 들었습니다. 학생들이 지리를 배우면서 사회현상을 지리적 관점으로 이해하고 해석하며, 문제를 해결할 힘을 기를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숙고 끝에 기존의 틀을 벗어나야만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전통적인 ‘한국지리’와 ‘세계지리’ 과목이 사라지 고, ‘세계시민과 지리’, ‘도시의 미래 탐구’, ‘한국지리 탐구’, ‘여행지리’, ‘기후 변화와 지속가능한 세계’와 같은 새로운 과목들이 등장했습니다. 지리 수업이 보다 다채로워져 학생들의 선택의 폭은 매우 확대되었지만, 동시에 전국의 지리 선생님들이 더 큰 도전을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길 위에 혼자 서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닫고, 동료 지리 선생님을 서로 믿으며, 함께라면 잘해 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새로운 과목 (통합사회, 여행지리 등)이 만들어졌을 때에도 네트워크의 힘으로 잘 극복해 온경험이 있습니다.
2022 개정 지리교육과정을 개발하면서 정말 많은 고민과 논의의 시간을 거쳤습니다. 우리나라 학교 지리 과목은 국가교육과정과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구조 속에서 여전히 위축되어 있습니다. 9장을 번역하며, 지리학과를 졸업하고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 여러 분야에 진출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영국에서 조차 지리교사의 전문성과 자율성이 위축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리학과 지리교육의 선진국인 영국이 그러한데,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떨까요?
그럼에도 학교 현장에서 지리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많은 지리 선생님이 계십니다. 이분들은 학생들에게 지리를 배우고 세상을 넓게 바라볼 기회를 선물하는 ‘지리 전사’들입니다. 이분들의 헌신 덕분에 우리 학생들이 지리와 만날 수 있음을 잊지 않고, 진심으로 응원과 감사를 전합니다.
이 책이 선생님들의 수업에 작게나마 도움을 주고, 지리교육과정 재구조화에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의미가 온전히 전달되도록 문장 하나하나에 신경을 기울였지만, 부족함이 있다면 모두 저의 미숙함 때문일 것입니다.
책이 출판될 때마다 뿌듯함과 동시에 두려움이 밀려오는 이유입니다. 이제이 책은 저자와 역자의 손을 떠나, 독자 여러분의 손에 닿았습니다. 앞으로는이 책이 독자들의 시간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아가기를 기대합니다. 그 시간 속에서 지리교육학적으로 깊이 있고, 의미 있으며, 여러 영감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운 좋게도 여러 책을 쓰고, 번역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저를 이끌어 주신 교수님들과 최선을 다하는 지리 선생님 모임(최지선), 지리 쌤테이블 모임, 광주지리교육연구회(광지연), 전국지리교사모임(전지모)의 동료분들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저도 후배와 동료 선생님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는 존재가 되고자 합니다.
이 고민의 결과로, 『하나뿐인 지구에 꼭 필요한 비판지리교육학』을 번역하여 세상에 내놓습니다. 끝맺음을 했지만, 이는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합니다.
지리와의 운명적인 만남 이후, 학교 지리와 지리학, 지리교육에 어떻게 기여 하며 살아갈지 고민하고 실천해 왔습니다. 말과 생각, 행동이 일치하는 내면의 온전함(Integrity)을 이루며, 학생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기를 소망합니다.
항상 곁에서 사랑과 지지를 보내 주는 가족, 아내와 하린이, 하민이(하하 남매) 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2022년 개정 교육과정이 시행되는 첫해, 2025년 초
역자 서태동 올림
목차
머리말
1부: 맥락
1장 지리 수업과 아이디어 전쟁
2장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환경지리학에서 환경교육까지
3장 지리학, 사회, 자연 - 변화하는 관점
2부: 주제
4장 피할 수 없는 생태학
5장 음식에 대한 질문
6장 도시의 자연
7장 변화하는 경제지리
8장 기후변화, 모빌리티와 인류세 지리
3부: 실천
9장 하나뿐인 지구에 꼭 필요한 지리 수업하기 - 현실을 직시하자
맺음말 근대 학교 지리에서 진정한 포스트모던 학교 지리까지
역자후기
참고문헌/주/용어 색인/인명 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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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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