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9일부터 11월 13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대구 국제아트페어 출품작입니다.
20호크기의 나무 작품 4점이며, 아크릴에 우드버닝, 조각, 페퍼 등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마루놀이 이야기 -놀이 왕국)
나 어릴적 대청마루는 우리들의 다정한 놀이터였고 편안한 쉼터였습니다.
솔바람도 지나가다 잠시 쉬었다 가고 아카시아 향기도 머무르며 아이들의 코끝을
유혹하기도 하고 달빛도 살짝 엿보다 가고 별빛도 반짝거리며 찾아왔습니다.
마루에서 들뛰고 놀면서 우리들은 자연과 친구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렇게 마루는 우리들의 왕국이었고, 내 성장을 지켜봐주는 정다운 동무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마루를 모르는 아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마루위에서 들뛰고 노는 법을 아이들은 모르고 삽니다. 그러는사이 자연은 낯선
이방인이 되어가고 아이들은 마음을 보듬어줄 동무없이 방에서 혼자 노는법에
익숙해져갑니다.
시멘트 거실위에 깔려있는 고급 카페트위를 발꿈치 사뿐싸뿐 들고 다녀야
이웃과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무서운 세상에서 아이들은 제 숨을 죽이고
제 몸을 가두며 조용히 살아갑니다.
컴퓨터 앞에서, 게임기 앞에서, 텔레비전 앞에서 발이 아닌 손으로만 놀아야
별탈이 없이 살 수 있는 세상이 동심을 멍들게 하고 있습니다.
마루에서 쿵쾅거리며 들뛰고 놀던 시절이 아주 간절하게 그리운 이유입니다.
어린이들의 잃어버린 왕국, 마루이야기를 그래서 다시 시작합니다.
(마루놀이-꿈나라)
잠을 자는 아이의 모습이 천사같습니다.
신이 모든곳에 있을 수 없기에 엄마라는 존재를 만들었듯이,
천사도 잠든 아이의 모습으로 엄마곁에 잠시 왔다 가는 모양입니다.
자면서 손가락을 빨 나이, 이제 두 살...세상에 막 발을 들여놓고
엄마라는 울타리 안에서 세상에 나갈 준비를 시작하는 시기...
마루에서 분홍 이불깔고 편안하게 잠자는 동안은 천사지만
눈을 뜨면 온몸으로 깨어나는 세포와 신경을 주체못해 집안을
전쟁터로 만들는 일당 백의 전사인 두 살바기 아이.
마루는 아이에게 눈을 뜰때나 감을때나 세상을 만나는 장소입니다.
마루에서 제 이름의 이니셜이 새겨진 배게를 베고 요란한
세상놀이를 잠시 쉬고는 꿈나라로 여행간 아이의 천진스런 모습에서
세상 모든 시름은 보잘 것이 없어지고 엄마에게는 힘든 일상도 견뎌내는
힘이 됩니다.
(마루놀이-친구야)
물고기는 풍요와 행운, 재물을 상징합니다.
푸른 바다속 물고기의 유영하는 모습에서 생동하는 생명력이
어떤건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한한 에너지로 아이와 물고기는 미래를 향해, 바다를 향해
쉬지않고 질주합니다.
아이와 물고기는 그래서 어울리는 최상의 조합입니다.
깊고 푸른 바다에서 온 물고기가 마루에서 아이와 우연찮게 조우했고,
그들은 단박에 서로 친구가 되었습니다.
물고기는 아이에게 두고온 바다에 대해, 다시 돌아갈 바다에 대해 말해 줄것이고,
아직 가보지 않은 상상의 세계를 알려줄 것입니다.
아이는 더 크고 넓은 세상을 물고기와 함께 신나는 모험을 할 것입니다.
(마루놀이-놀아줘)
큰 나무 아래서 아이가 혼자 앉아 있습니다.
오늘은 함께 놀아줄 친구가 없나 봅니다.
예쁜 신을 신고 분홍 리본을 꼽은 아이는 아직 혼자 노는 법을
잘 알지 못합니다.
점점 혼자노는 아이가 많아지는 세상이 되어갑니다.
어른들의 삶이 고달프고 힘들어 아이의 양육을 포기하는 가정이 많아지면서
아이들의 수는 점차 적어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친구찾기가 어려워지고 아이들끼리 한데 모여 노는모습을 보기가
쉽지않은 세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마루가 사라지고...마당이...골목이...놀이터가...운동장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각기 혼자 놀아야 하는 세상...
책을 읽거나 컴퓨터를 하거나, 몸보다 머리쓰는 법을 너무 일찍 익혀 머리만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이상한 세상.
아이에게 뛰어다니는 놀이가, 함께 놀아줄 친구가 필요한 이유는 생기있는
세상에서 살고 싶기때문입니다
첫댓글 대청마루에 벌렁 누우면 세상이 다 내것 같았던 시절도 있었지요.
실제 부웅 공중 부양된 느낌. 그런데 지금 아이들은 찜질방에 가서 누워있으려나?
마자요. 찜질방가보면 어린이들 천지예요. 달리 가족들이랑 갈데가 없으니...에효.. 사회가 그렇게 된걸 어쩌나요?
마루에 대한 기억이 무지많습니다.어린시절 시골서 살아서 그런지.작품잘봤습니다.항상 창작에 열정을 쏟는 선배님이 감탄스럽습니다
요 몇주 안나와서 궁굼해하던차에 예서 흔적을 보니 반가워요. 수연씨 열정도 굉장한던걸요. 이번주 우리 만남을 기대해 볼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