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모래 축제(2017.5.24)
위 사진의 작품을 만든 작가 소개.
아침 먹고 입산이요, 저녁에는 하산이라...
경남 양산 통도사 앞에
도이칠란드(구 서독) 정부가 사람을 보내
한국에 산림관리요령을 전수해준 기관이 있습니다.
임업기술훈련원이지요.
산림중앙회 소속으로
강원도 강릉의 임업기계훈련원,
전북 진안의 임업기능인훈련원과 함께
대한민국 3대 임업훈련원입니다.
저는 양산과 강릉에서
먹고 자고 하며
나무에 대해 공부를 했습니다.
양산 6주 과정에서 1등을 먹었고요,
강릉 3개월 배움의 장에서는
훈련원장님이 주시는 우정상을 받았습니다.
쪼매 나이먹고 받는
상장과 기념품은 기분좋게 만들어 주더군요.
기념품은 모두 2~3만원짜리
나무와 풀, 곤충에 관한 책이었습니다.
그러한 과정을 거치고
생애 첫 직장을 해운대 구청에서
기간제 노동자로 일을 시작하며 돈을 벌기 시작했습니다.
부산 장전동 소재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늘 시골 산골에서 살다보니
직장이라곤 없었지요.
제가 살았던 곳이
붐비는 농촌이 아니라
한적한 곳이다 보니
겨울이 되면 땔감을 하느라
스웨덴제(허스크바나)와
독일제(돌마) 엔진톱을 사용했더랬습니다.
제대로 된 교육과정을 밟지 않은 이유도 있고
엔진톱에 딸려오는 매뉴얼을 지키지 않아
공구상에 돈을 많이 지불했습니다.
수리비용으로요.
엔진오일과 휘발유의 비율인
1: 25를 그냥 무시하고 가동하다 보니
사람도 고생이요,
금전에서도 손해였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임업은 나름대로의 기술이 필요한 영역인데
안전 지침을 모르니
왼쪽 엄지발가락 하나가 절단될 뻔했고,
지인의 부탁으로 경남 합천에 간벌하러 갔다가
죽을 뻔도 했고...
그러면서 무수한 살생을 했습니다.
나 살라고!
사람 말을 못하는 나무여도
살아있는 생명인데.....
저와 저의 이웃의 등을 따숩게 하려고
땔감용 장작으로
아마도 5톤 트럭 수십 대 분량을 베어넘겼지요.
그러다가 어떤 계기가 있어
시골 산골 생활을 접고
도시로 다시 살러 나왔다가
부산 금정산에 겨울 산행을 갔습니다.
혼자 산에 들어가는 게
저의 취미요, 오락이요, 명상이요,
힘의 원천인 관계로 홀로 자주 가곤 합니다.
금정산 고당봉에 올랐다가
하산길이었습니다.
엄동이라 날은 춥고,
바람도 없어
사위는 고요하고,
늦은 오후라 등산객들은 거의 다 하산했고,
그야말로 별유천지비인간이라
하늘과 땅 그리고 저 혼자 풍경이었습니다.
오줌이 마려워 잠시 멈춰 섰는데
앞에 한 그루 이름모를 나무,
여름날의 푸르른 잎을 모두 떨군 나목이 있었습니다.
문득 나무에게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소변을 다 보고 나서
부르르 몸을 떨고는
나무에게 다가가
어른 팔목만한 나무 줄기를 두 손으로 잡고
“사랑해.”
한 마디 했습니다.
사랑해~~~
말 한 마디 였습니다.
그랬더니!!!
나무 끝가지 부분이 부르르
떨리는 것이었습니다.
어?
이거 뭐지?
다시 한 번 더
말했습니다.
사랑해.
근데 역시나
나뭇가지가 떠는 것이었어요.
햐~~~아~~~~
나무가 내 말을 알아듣구나!
정수리에 벼락을 맞은 듯
온 몸에 전율이 퍼지면서
너와 내가 다른 이름이지만
동근동생(同根同生)으로 한 가족이요
한 식구로구나 하는
선인들의 글귀를 체험하게 되었지요.
마음이 푸근해지니
영하의 산 기온도 저리가라 였습니다.
삼변성도라고
다시 한 번 더 말해주었습니다.
사랑해!
역시나
나무는 반응을 해주었습니다.
나무가 의식적으로
‘떨어주는’ 것이었습니다.
몇 날 전,
저의 아홉 살 늦둥이가 말하더군요.
“회는 잔인해요.
살아있는 물고기 머리를 잘라
쌩으로 먹잖아요.”
오늘 또 한 마디 하더군요.
“양이며, 염통이며, 대창이며, 소창이며
다 잔인해요.
소를 죽여서 구워 먹잖아요.”
이 말을 듣고
제가 대답을 했습니다.
“그래.
맞아.
모든 음식은 다 잔인해.
사람 사는 게 원래 그래.
모든 생명이란
다른 생명을 섭취해야 살아갈 수 있어.
볍씨를 뿌린 다음
초여름에 모를 심고
가을 나락이 영글면
타작을 해서 쌀이 되고
그 쌀껍질을 벗겨서 끓이면 밥이 되거든.
껍질을 벗기지 않고
논에다 뿌리면
벼라는 이름의 생명이 되는데
우리는 살라고 밥을 먹잖아.
그러니 모든 음식은 다 잔인해.
쌈으로 먹는
상추나 쑥갓, 곰취, 고추.
그리고
배추, 무, 감자, 고무마, 옥수수,
사과, 배.........
다 그래.”
인류 문명은 나무를 베어낸 곳에 만들어진 살림살이요,
현대 문명은 고대의 나무들이 죽어 넘어진 것들이
퇴적된 석탄과 선대의 바다 생명체들의 죽음으로 만들어진 석회석을 이용합니다.
생성 원인에 대해
이런 설 저런 설이 있지만
석유는 어떤가요?
크게 보아
삶과 죽음이 물고 물리며
생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한 통속으로 어울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왕이면
더 많은 생명을 살리는 게
더 나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니
퇴직을 앞둔 분들과
인생 2모작을 염두에 두고 계시는 분들에게
양산 임업기술훈련원의 6주 교육과정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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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근동생이 동고동락하는 지구촌 한 가족입니다.^^
저도 산에서 살아야 신나게 살 사람인데ㅡ오늘 이시간 고창에서 충주 수박한트럭 운전하고 도착했습니다.ㅡ임업기술훈련원 교육 관심 가네요.
임업기술훈련원 홈페이지 주소입니다.
http://tesc.sanrimjohap.co.kr/main/index.php
@알타이 네 고맙습니다. 좁은 트럭에서 쪽잡을 좀 자고나서 살펴보겠습니다 ㅎ
@농자천하지대본 실업자는 고용노동부에 가서
내일배움카드를 신청해서 받아오면 6주과정을 공짜로 배울 수 있습니다.
전액 국가장학생 과정도 있습니다.
산림청에서 학비, 식비, 잠자리비용까지 대주는 3주짜리도 있고요,
자격요건만 되면
강릉 임업기계훈련원에서
3개월짜리도 공짜로 배울 수 있습니다.
일상을 떠나
강릉과 오대산으로 휴가가신다고 생각하고
재충전할 수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알타이 좋은 정보네요. 잘 배우고나서 귀산할때 써먹으면 되겠네요.
@우람 네~~~
저 모래조각들은 정말 시간을 꽤 써서 조각가가 만들어 놓은것 같은데 아마 비가 오면 수명이 끝날듯... 나는 자연인이다에 나오는 자연인처럼 살아도 정신적으로 꽤 스트레쓰가 덜할것 같습니다.
전부 다 모래로 만들로 만들었는데
흩어지지 말라고
무슨 액체를 뿌린다고 하더군요.
@알타이 아 그렇군요. 그런 액체를 뿌리니 유지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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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가난에서 벗어나자
밖으로 여행을 다니기 시작하고
이윽고는 맛집을 찾고 레시피라는 단어가 평상언어가 되다시피 하면서
먹방 프로가 요란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맛을 넘어
멋을 찾아가는 시기가 오리라 봅니다.
그 다음에는 신바람나는 인생을 찾을테고요.
사람 일생을 먹다가 보내기엔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자 기회이지요.
정신없이 살아가던 제게 소중한 가르침이 되었습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도심에서만 살았던 육십 평생이 부끄럽습니다...
살날이 얼마나 남았을지 가늠되지 않지만 여생을 나무와 더불어 겸손하게 살고싶네요...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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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의 할랄식품에 그런 뜻이 있군요,
서양 기독교 사람들이 끼니때마다 올리는 음식기도도 배울 점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자연과 사람과의 대화라.....
어렵더라도 그래도 대화를 해야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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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리 무우가 연상되신다니...ㅎㅎㅎ 재밌네요.
알타이는 몽골 말로 금(gold)이라는 뜻을 가진다고 합니다.
어떤 영화 대사에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 3가지에
<소금과 황금과 지금(현재)이다>
말이 있어요.
감사합니다
@천상 천하 그렇군요...
찾아보니
알타이산맥은 있는데
따로 알타이산은 없더군요.
일상에서 놓치고 살았던 것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하는 신선한 글이네요~
우리인간도 자연의 일부라는 말에 실감되네요^^
신선하셨다니...
저도 좋네요.
머리가 청량해지는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만물의 먹이사슬 체계는 지구의 생존 본능이고 유지키 위한 구조인 바
편중적인 사랑도 자칫 오버된다면 생태계 교란으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 여깁니다.
단 무분별한 탐욕으로 절제되지 않은 살육은 경계 해야 하겠지요.
우리와 혈통을 나눈 인디안들의 만물사랑을 배워야 하는데
오늘날 인간의 탐욕은 그 정도를 넘어서서 지나친 동물성 섭취는 동물 학대로 이어지고 있지요.
네.
좋은 의견을 주심에 감사합니다.
소소한 일상에서 동근동생을 통찰하시고,
늦둥이의 한마디에서 생명의 큰순환을 포착하시는 그안목 에 찬사를 보냅니다,
실속있는 정보도 고맙습니다
말하다가
문득 알게 되고,
글쓰다가
불현듯 알게 되고...
그러니 자신이 자기의 목소리를 듣는 연습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알타이 참나 인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때 자기운명의 참주인으로 살수 있겠지요
이소리를 소크라테스는 "다이몬의 소리" 라 했다지요
@배우섭 네.
다이몬의 소리라...
또 하나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좋습니다. 조문도면 석사라도 가의입니다.
동지를 만난 것 같네요.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