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7:8-16 르비딤전쟁 기도로 역전되다
동서고금을 보면, 많은 나라들이 역사 속에 등장했다가 몰락하여 역사 속에서 사라진 경우가 많다. 영원할 것 같은 거대한 제국들도 몰락의 길을 걸어갔다. 이유가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공통된 이유는 내부 분열과 동시에 외세의 침략 때문이었다.
르비딤에서 이스라엘은 내부 분열을 경험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응답으로 즉 호렙산 반석에서 나온 물을 실컷 마심으로써 그 분열은 종결되었다. 하지만 <르비딤의 평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아말렉의 공격으로(신 25:18) 이스라엘은 또다시 대위기를 맞이했다. 아말렉을 해결하지 못하면 몰락한 나라들처럼 이스라엘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 그러나 객관적인 전력으로 볼 때 이스라엘은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패배할 확률이 매우 높았다.
첫째, 이스라엘은 평생 노예로 살아왔기 때문에 전쟁을 해 본 경험이 없다. 홍해 앞에서 애굽군을 보았을 때, 그들이 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원망뿐이었다. 반면 아말렉은 목축업을 하며 이동하는 과정에서 다른 족속들과 여러 번 전쟁하다 보니 이기는 전쟁에 익숙해 있었다.
둘째, 이스라엘은 무기도 갑옷도 전략도 전술도 훈련된 군사도 없었다. 반면 아말렉은 모두 준비되어 있었다.
셋째, 아말렉이 지쳐 있는 이스라엘의 배후를 친 것(신 25:18)은 의도적으로 전쟁을 유도한 것이고, 전쟁에 이길 자신이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넷째, 이스라엘은 거친 광야 생활로 지쳐 있었다. 하지만 아말렉은 피곤과 거리가 멀었다.
모세의 리더십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무슨 수로 작정하고 덤벼드는 아말렉을 이길 수 있겠는가! 그러나 모든 예상을 깨고 이스라엘이 승리했다. 모세는 100% 질 수밖에 없는 전쟁에서 어떻게 승리할 수 있었을까? 모세는 두 가지 전략을 동시에 사용했다[투트랙two track].
첫 번째 전략은, 전쟁에 능한 인재를 찾았다. 그 인재가 누구인가? 여호수아였다.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군사 징집권을 부여했다. “우리를 위하여 사람들을 택하여 나가서 아말렉과 싸우라”(9) - “택하다”는 히브리어가 바하르בָּחַר이다. 이는 “시험하여 네 눈에 사랑스럽고 전쟁에 뛰어난 자를 고르라”는 것이다. 내일 당장 전쟁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루 만에 전쟁에 능한 자를 시험해 보고 고를 수 있는가! 어렵다. 시간이 부족하다. 사랑하는 민족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칠 수 있고, 지휘관인 여호수아에게 충성하는 자는 고르라는 것이다.
두 번째 전략은, 모세 자신이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고 산꼭대기에 서서 손을 들고 여호와께 기도하는 것이었다(9). “서다”의 히브리어는 나차브נָצַב이다. 이는 “죽을 각오로 힘써 굳게 서다”라는 뜻이다. 이스라엘은 전투 경험이 아예 없다. 무기도 갑옷도 없는 비정규군이다. 충분한 군사 물자를 제공할 능력이 이스라엘에겐 없었다. 아무리 용기백배한 자들이 전쟁에 나가더라도, 사기가 하늘을 찌를지라도 패배는 자명했다. 하나님의 능력과 도우심을 구하는 길[기도] 말고는 답이 없었다.
다음날 이스라엘군은 전쟁터로 나갔고, 모세는 아론과 훌과 함께 산꼭대기로 올라갔다. 전쟁은 어떻게 흘러갔을까? 뚜껑을 열어보니 서로 대등했다.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기는 엎치락뒤치락 양상이었다(11).
모세가 계속 손을 들고 있기만 하면 전쟁은 이스라엘의 승리로 끝난다. 이 전쟁의 승패는 기도[손을 계속 들고 있느냐]에 달려 있었다. 하지만 80이 넘은 모세는 오랫동안 한 곳에 굳건하게 서 있을 수가 없었다. 마음은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여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팔이 아파서 손을 계속 올릴 수가 없었다. 전쟁을 끝내야겠는데, 손이 말을 듣지 않았다. 이대로 가다간 이스라엘이 무조건 패배한다.
이를 감지한 아론과 훌은 모세가 계속 손을 들고 기도할 수 있도록 도왔다. 먼저 돌을 가져다가 모세를 그 돌에 앉게 한 후 아론은 모세의 이쪽 손을 붙들어 올리고, 훌은 모세의 저쪽 손을 붙들어 올려 모세의 손이 해가 지도록 내려오지 않게 했다. 기도에 협력했다. 산꼭대기에선 손과의 전쟁으로 사투(死鬪; 목숨을 건 싸움)가 벌어졌고, 산 아래 르비딤 광야에서는 아말렉과의 전쟁으로 사투가 벌어졌다. 그 결과 여호수아가 이끈 이스라엘군이 칼날로 아말렉군을 쳐서 무찔렀다(13).
[청중]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내리면 아말렉이 이기는 것처럼, 우리에게도 삶의 양상이 있다. 교회 오면 안 아프고 안 오면 아프거나, 반대로 오면 아프고 안 오면 안 아플 때가 있다. 교회 안 오면 괜찮다가 교회만 오면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거나, 예배에 오려고 하면 사고가 생겨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가보면 별것이 아니어서 예배를 놓쳐버리거나, 예배 전에 아파서 교회 가지 않고 누웠는데 예배가 끝나면 아팠던 몸이 멀쩡해질 때가 있다. 기도하면 살 것 같은데 기도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거나, 반대로 기도하면 죽을 것 같고 기도 안 하면 살 것 같다. 목회자에게 안수받으면 살 것 같고, 받지 않으면 죽을 것 같거나 반대로 안수받으면 죽을 것 같고, 받지 않으면 편할 때가 있다. 엎치락뒤치락 양상이다. 시소게임을 깨고 싶은가? 믿음의 선택을 하길 바란다. 이땐 힘들어도 믿음으로 극복하고 교회 나와 예배하고 기도하길 바란다.
혼자 어려울 땐 믿음 좋은 자의 도움을 청하라. 함께 전화도 해주고, 서로 기도 제목을 나누며 격려도 하고, 조언도 해 줄 수 있는 동역자가 있으면 좋겠다. 손을 들게 하라. 힘이 난다. 끝까지 기도할 수 있다. ∎겟세마네로 기도하러 가실 때 예수님은 홀로 가지 않고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가셨다. 왜냐하면 곧 짊어질 십자가로 고민[놀람]과 슬픔의 무게를 함께 나눌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내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마 26:38) - 물론 그들은 피곤하여 졸았지만.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 제자들을 비롯한 120명은 예루살렘으르 떠나지 않고 마음을 같이하여 한곳에 모여 전혀 기도에 힘썼고(행 1:14), 마침내 약속한 성령을 받았고(행 2:1-4), 베드로와 요한이 하반신 장애우를 예수의 이름으로 고치자 5천 명이 넘는 자들이 예수님을 믿었다. 이 일로 인해 그들은 감옥에 갇혔으나 복음을 전하지 말라는 위협을 받고 석방되었다. 모인 자들은 이 간증을 듣고 합심으로 기도했고, 기도가 끝나자 모인 곳이 진동하더니 무리가 다 성령이 충만하여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행 4:31). 주눅 들지 않았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려면 체력장 테스트에 합격해야 했다. 오래달리기 코스에서 선두와 후미 그룹에 체력 좋고 잘 달리는 친구들이 배치되고, 가운데 낙오될 가능성이 있는 친구들 배치하여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어주고 계속 얼마 남지 않았다고 몇 바퀴 남았다고 이야기해 주고 파이팅을 외쳐 줌으로써 모두 합격한 적이 있다.
마 18:19 진실로 다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에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저희를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 –
하나님은 모세에게 산꼭대기에서 있었던 내용을 책에 기록하여 기념[회상]하게 하셨다(14). 이런 식으로 전쟁하면 무조건 승리한다는 일종의 <전쟁/신앙 승리 병법서>이다. 모세의 후계자이자 야전(野戰) 사령관 여호수아의 귀에 외워 못이 박히도록 들려주라[숨שׂוּם]고 명령하셨다(14). 이번 전쟁 승리가 전략, 전술, 용기로 이긴 것이 아니라 기도(손)로 인한 하나님의 능력과 도우심이었다고. 앞으로 있을 전쟁도 이런 식으로 기도하고 하나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믿음의 승리 공식이 기록된 말씀을 회상하라. 그 공식들을 소환하여 적용하라. 적용하여 승리한 내용들을 기록해 보라.
그리고 모세는 출애굽 이후 처음으로 제단을 쌓고 그 제단 이름을 “여호와 닛시”라고 불렀다. “닛시”는 “나의 깃발”[ My Banner]이다. 깃발은 묘한 능력이 있다. 전쟁 때 사기[용기, 힘]와 소속감을 고취 시켜[북돋우어 일으켜] 이기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해 준다. 모세가 산꼭대기에서 목숨을 건 기도를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여호와가 모세의 마음에 깃발이 되어 주셨기 때문이고, 여호수아와 군사들이 죽을 각오로 전쟁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여호와가 그 군인들의 깃발이 되어 주셨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군사들은 산 위에서 하나님의 지팡을 잡은 손을 들고 서 있는 모세가 여호와의 깃발로 보였다. 여호와 닛시는 여호와 때문에 기도할 수 있었고, 여호와 때문에 전쟁할 수 있었고, 여호와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는 고백이었다.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인즉(삼상 17:28, 대하 20:15, 출 14:14)
[청중] 우리의 삶은 전쟁이다. 인생 전쟁은 패배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래서 기도를 통한 하나님의 능력과 도움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승리하기 어렵다. “하나님께 얼마나 기도로 충성하느냐?”, “기도하지 못하게 하는 방해 요소[육체적 한계; 피곤, 악감정]들을 얼마나 극복하고 기도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성패가 결정된다. 승리의 열쇠는 하나님께 있다. ∎악감정과 상처와의 전쟁에서 이기려면 기도를 통한 하나님의 위로와 평강[안]이 필요하다. ∎자녀[갑]들과 씨름[전쟁]하면 너무 힘들다. 부모로서 마냥 져주어야만 하는 상황이 생길 때가 많다. 이때 생긴 분노를 어떻게 할 것인가? 기도할 수밖에 없다. 하나님의 위로를 받아내야 승리할 수 있다. 주의 교훈과 훈계로 자녀들을 온유하게 양육할 수 있다. ∎공부, 취업 준비, 자격증 취득, 직장생활, 사업 등 모든 일상이 전쟁이다. 열심히 한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모든 전쟁이 다 그렇듯이 인생 전쟁도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결론 – 르비딤의 전쟁 기도로 역전되다
∎기도하라. 기도할 때 하나님이 여러분의 깃발[동기부여]이 되길 바란다. 하나님만 생각하면 전투력이 상승하고, 참아지고, 하나님만 생각하면 죄[감정&상처]와 싸워 승리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길 바란다. 끝까지 승리할 때까지 기도하라. 하나님은 여러분의 무너진 인생을 역전시켜 주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