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단풍으로 물든 가을..
천년고찰의 향기와 가을 단풍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풍경..
발은 내딛어 밟으면
발 아래 낙엽 밟는 소리가 들리고
바람이 불면, 붉은 단풍잎들 우수수 흩날리던 곳,
경주 불국사의 가을입니다.(2012년 11월 7일)
재작년 가을부터 햇살 좋은 날,
붉은 단풍을 만나러 가려고 계획하였던 곳이지요.
하지만 날씨와 시간이 잘 맞질않아 길 나서지 못하였던 곳,
올해는 꼭 가봐야겠다 마음먹고 나선 경주로의 가을 여행..
붉은 단풍과 천년고찰이 어우러진 풍경을 만납니다.
조금은 아쉬웠던 가을 단풍..
그래서 내년에 다시 가게될 것만 같았던 곳이지요.
천년고찰의 향기와 가을 단풍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풍경을 만나고 온 곳,
경주 불국사의 가을을 만나러 가보실래요?
불국사 일주문을 들어서자 붉은빛들 가득합니다.
그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의 뒷모습까지도 아름다운 가을입니다.
햇살아래 붉게 일렁이는 가을..
연지에도 가을이 가득 내려앉아 있습니다.
물속에 일렁이는 가을빛을 담아보고 싶은데,
쉽게 제속을 내보여주지 않네요.
일주문 지나, 연지를 지나, 천왕문..
마음을 내려놓고 지나가는 문
마음을 내려놓고 지나가야 하는데
붉은 가을빛에 자꾸만 욕심이 생기는 여행자입니다.
돌축대의 기교와 가람배치의 묘가 압권이라고 하는 절집
그 돌축대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에 서봅니다.
불국사 건축의 아름다움은 석축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유홍준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불국사편을 보면 적혀 있지요.
크고 작은 자연괴석들과 잘 다듬어진 장대석들을 자유롭게 다루면서
장단 맞춰 쌓아올린 이 석단의 짜임새를 바라보면 안정과 율동,
인공과 자연의 멋진 해화에서 오는 이름모를 신라의 신비스러운 정서가
숨가쁘도록 내 가슴에 즐거운 방망이질을 해주는 것이다.
-유홍준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3권 중에서-
불국사의 이 대석단 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범영루 발밑에 쌓인 자연각 돌각담이었다
우람스럽게 큰 기둥이 의좋게 짜여서 이 세상 태초의 숨소리들과 하모니를 아낌없이 들려준다.
이 세계에 나라도 많고 민족도 많지만 누가 원형 그대로의 지지리도 못생긴(사실은 잘생긴) 돌들을
이렇게도 멋지게 다루고 쌓을 수 있었을 것인가
-유홍준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3권 중에서-
불국사의 예배공간인 대웅전과 극락전에 오르는 길인 동쪽의 청운교와 백운교,
서쪽의 연화교와 칠보교가 있습니다.
청운교와 백운교는 대웅전을 향하는 자하문과 연결된 다리를 말하는데,
다리 아래의 일반인의 세계와 다리 위로의 부처의 세계를 이어주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 곳이지요.
다리 아랫부분은 이렇게 반원아치 모양을 하고 있어서
우리나라 홍예교의 초기 형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다리는 현재 직접 오를 수는 없습니다.
나중에 대웅전 앞쪽에서 아래로 내려다본 백운교와 청운교입니다.
서쪽의 연화교와 칠보교
아래쪽에는 단풍이 수북하게 쌓여 있어 가을을 느끼게 해줍니다.
오래전에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이곳에 서서 단체사진을 찍곤하던 생각이 나는 곳입니다^^
연화교 칠보교 앞에 서서 흔들리는 단풍을 담습니다.
청운교, 백운교와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른, 다리 아래쪽의 모습입니다.
연화교, 칠보교를 지나 돌아 극락전쪽으로 오릅니다.
불국사 석축의 아름다움을 보며 오를 수 있는 길입니다.
눈에 보이는 곳곳에 자리한 아름다움들..
문너머에 자리한 가을을 담아봅니다.
극락전과 그 뒤로 자리한 산자락
극락전 앞에는 황금돼지 조각이 자리하고 있어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만져보느라 바쁩니다. ㅎㅎ
토함산 자락에 자리잡은 평지사찰인 불국사
너른 안마당을 품고 있는 곳입니다.
극락전을 지나 오르면 대웅전
그리고 그 앞에 자리한 다보탑과 석가탑
석가탑은 수리 복원중이었구요.
다보탑만 제 얼굴을 보여줍니다.
다보탑과 돌사자 조각
네마리의 돌사자 중 세 마리는 아직도 행방을 못찾고 있다고 하지요.
대웅전 앞에서 서성이다
뒤로 돌아보니 관음전을 오르는 돌계단
그 아찔한 경사에 눈길이 갑니다.
관음전보다도
더 눈길이 가던 담장 위의 붉은 단풍
관음전 지나 이르는 비로전
비로전 옆에 자리하고 있는 불국사 사리탑
일본에 실려갔다가 다시 찾은 미술품이지요.
일본 요릿집 정원에 자리하고 있었던 것을
어찌어찌하여 1933년 불국사로 반환하였다고 하지요.
사면에 각기 다른 조각이 새겨져 있는 아름다운 조각상입니다.
비로전 뒷담을 한창 서성였습니다.
담 위에 올려놓은 돌탑들
수많은 소망들이 어우러진 곳입니다.
담장 너머 일렁이는 붉은 가을빛에 설레여서 돌아섰더니
문앞에도 가을이 붉게 일렁이고 있습니다.
붉은 가을빛 따라 나선 길,
천년 고찰에 어우러진 가을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
그 가을빛이 오래 여행자의 안에서 출렁일 듯한 예감이 들더군요.
날씨가 많이 추워졌네요.
따스하게 옷 챙겨 입으시고 마음 단속도 잘 하시는 하루 되십시오~
불국사 찾아가는 길
경상북도 경주시 진현동 15-1번지
경부고속도로 경주ic- 7번 국도를 따라 울산방면-구정동 삼거리에서 죄회전 불국사 이정표-불국사
불국사 관람료는 성인 4,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입니다.
한데 관람료와 주차료 카드 결제는 안되고 현금만 된다고 적혀 있더군요.
주변에 은행 입출금기도 없고, 황당해 하시는 분들 좀 많더군요.
더구나 아래쪽 주차장, 위쪽 주차장 관리하는 곳이 다르다며
주차비를 따로 달라고 요구하기도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지더군요.
관리자의 편의가 아닌 관광객들의 편의가 우선시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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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난 불국사사진 한장 열어봤는데요...ㅋㅋ
내년 가을에 ㅍㅅㅌ~
ㅎㅎ 내년 가을까지 기다릴 수 있다는..
한데 내년 가을에 또 가자!
불국사의 봄풍경이 아직도 컴에서 자고 있다는,,,ㅎㅎㅎ
멋진가을풍경,,잘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