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로는 아마도 올해 가장 추운 겨울날이 될거라고 하던데
몸을 따뜻하게 해 줄 것들은 잘 장만해 놓으셨나요?
새벽 3시가 조금 넘었는데 아이들의 기침이 간간히 들리는 걸 보면
춥기는 추울 건가 봐요.
뜨거운 국화차를 옆에 놓고 가만가만 상상해 봅니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보면 무서움에 떠는 아이들에게
줄리 앤드류스가 가장 즐겁고 행복한 것들을 떠올려 보라고 하지요.
My favorite thing을 부르면서...
저처럼 추위를 자지러지게 타는 사람은 그걸 카피 합니다.
따뜻해져라~하는 마술 작대기를 휘두르듯
지난날 따뜻했던 것들, 그 중 가장 구체적이고 물질적인 것부터 생각합니다.
남포동 두평짜리 '니오베'에서 밤새도록 틀어대던 노래마을 테잎
부대 앞 '비탈에 선 카페' 내 지정석 옆에서 사박거리는 탄불이 빛나던 무쇠난로
그 위를 아무렇게나 가로지른 철사줄에서 펄럭이던 모택동의 시가 기가 막혔던 광목
영어 배우던 쌤 하숙방에서 심한 추위도 물리치며 열나게 배웠던 체스
강릉 바닷가 구석에 콱 박힌 will에서 보던 겨울 깊은 태양
와르르 쏟아질 듯 머리위 밤하늘을 점령한 고성군 하이면 제전부락의 별밭
일년 내내 불장난을 일삼다 기어코 구멍을 뚫어버린 동아리방 두껍고 널찍한 책상ㅋㅋ
...그러고도 많은 머리속 물류센타에 마구 쌓여진 것들...이 내뿜는 온기란
실체는 없어도 이런 냉랭함 따위는 걷어 버릴 것만 같습니다.
오늘 많이 따뜻하시기를...
(산타나의 기타가 너무 따뜻해보여서...음악은 시리지만 손 대면 불길이 확 붙을 거 같아서...)
santana
첫댓글 가스등님. 예술의 끼가 많이 있어 보입니다.^0^
저도 옛날의 잊혀졌던 이들이 (일들)사무치게 보고싶어서 아주 죽는 줄.. 어느새 세월이 이렇게 흘렀는징(오호! 통재라)
춥기는 춥네요. 영화 한 편 보고 오는데 어깨가 아래로 아래로 움츠려 드는 걸 보면... 추억이 없는 사람들은 이렇게 추운 날, 따뜻한 국화차의 향기를 이해할 수 있을까? 오늘 같은 날은 사람들에게 따스한 차 한 잔 권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3년 전 3월 2일 전교생이 다 있는 운동장에서 제가 그랬죠. "오늘이 제 생애 가장 행복한 하루입니다" 그 때가 생각나네요...어? 행복했던 기억인데 갑자기 찡 하네요..^^;
가스램님! 추위를 많이 타셔서 어떻게 하나? 카페 회원님들의 사랑이 이 겨울의 추위를 막아 주겠지요??
가스등은 뜨거운 사람이라야 맞는데...ㅋㅋㅋ
동시사랑님의 '어떻게 하나?'하는 물음표에서 따뜻한 불꽃을 쬐니 이까짓 추위 두렵지 않네요..감사하구요.다들 추위에 고생하시고 계시지만 글 쓰시는 동안에는 장작불이 옆에서 활활 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