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 후 막 집에 도착했을무렵 큰아들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녀석에게 물려준 싼타페가 방전되어 보험회사 불러놓고 있다고
"그거 한30분 정도는 몰고 다녀야 될텐데 그냥 정지상태에서 시동만 걸어놓는 것도 충분치 않을수도 있고..."
그래서 차를 몰고 아파트로 오거라
나를 태우고 상삼리로 같이 들어가 한잔 하면 좋겠다.
뭐 그렇게 해서 심심하지 않게 하루를 잘 보냈고 밤 사이에 비도 어느정도 내렸기에 물설것이도 좀 해놓고...
문제는 어떻게 출근을 하느냐인데
자전거를 타고 가면 가장 좋겠지만 나중에 한대를 다시 가져다 놔야 되기도 하고 지금 싼타페 배터리가 수명이 다 된 상황이라면 언제든 시동이 걸리지 않을 수도 있으니 잔차는 대체재로 여기 남겨 두어야 한다.
그렇다면 뛰어서 가는 방법 밖엔 없네!
그런데 이 더운날 습도는 비 내린 직후라 완전히 포화상탠데...가능할까?
그나마 해가 비치지 않는걸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뚝방길로 나선다.
하이교 건너 소양천 뚝방길, 아중천 징검다리 건너고 장재동을 관통해서 전주역 북쪽 도시가스 굴다리로 넘어가고 우아동 신호대기.
우아아파트 지나 견훤로 교차로에서 또 신호대기, 건지산과 인후동 주택가가 연결되는 고바우 언덕을 넘어 전북대 병원 관통, 그리고 사대부고 건널목에서 또다시 신호대기.
전북대 관통하고 덕진광장에서 마지막 신호대기.
저절로 4차례나 쉬게 되는 미라클, 하지만 쉰다고 몸에 오른 열이 내리는 것도 아니고...
7.72Km
최단거리를 위해 엄청 험한길로 질러왔지만 영양가는 그닥.
이후부터는 몸에 쌓인 열을 배출시키려는데 도무지 답이 없다.
결국 출근시간에 쫒겨 잔차를 타고 사무실로~
옷을 벗어서 다른걸로 갈아입고 몸도 옷도 말리는 걸로...말리아빠 맞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