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2. 이튿날 신전에 들어갈 때에 그들은 깜짝 놀랄 만한 한 광경을 보게 되었다. 다곤 신상이 여호와의 궤 앞에서 엎드러져 그 얼굴이 땅에 닿아 있었다. 사제
57장. 법궤를 브레셋 사람에게 빼앗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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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셋 사람들은 의기양양하게 법궤를 그들의 중요한 다섯 성읍 중의 하나인 아스돗으로 옮겨 그들의 신인 다곤 신당에 두었다. 그들은 지금까지 법궤와 동행하던 능력이 저희 것이 되고, 이 능력이 다곤의 능력과 연합하여 아무도 그들을 이겨 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이튿날 신전에 들어갈 때에 그들은 깜짝 놀랄 만한 한 광경을 보게 되었다. 다곤 신상이 여호와의 궤 앞에서 엎드러져 그 얼굴이 땅에 닿아 있었다. 사제들이 그 우상을 공손히 일으켜 다시 제자리에 세웠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에 그들은 다시 그 신상이 이상하게 머리와 손이 끊어진 채 법궤 앞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 우상의 상반신은 사람의 그것과 같고 하반신은 물고기와 같았다. 이제 인간의 모양과 같은 부분은 모두 절단되었고 다만 물고기의 몸만이 남아 있었다.
사제들과 백성들은 공포에 사로잡혔다. 그들은 이 신비스러운 사건을 그들 자신과 그들의 우상들이 히브리인의 하나님 앞에서 멸망당할 것을 예고하는
불길한 징조로 생각하였다. 그들은 이제 법궤를 그들의 신전에서 옮겨 어떤 건물 속에 따로 두었다.
아스돗 거민들은 비참하고도 치명적인 질병으로 침을 당하였다. 백성들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애굽에 내리신 재앙을 기억하고 그들이 당하는 고통은 그들 중에 법궤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법궤를 가드로 옮기기로 결정하였다. 그러나 재앙은 법궤를 옮긴 곳으로 따라갔으므로 그 성읍 사람들이 법궤를 다시 에그론으로 보냈다.
이 곳 백성들은 법궤를 받고 두려워하며 “이스라엘 신의 궤를 우리에게로 가져다가 우리와 우리 백성을 죽이려 한다”고 부르짖었다. 그들은 가드와 아스돗 백성들처럼 저희 신들에게 가서 보호를 구하였으나 파괴자의 활동은 계속되어 마침내 “성읍의 부르짖음이 하늘에 사무치”게 되었다.
더 이상 사람들의 집에 두기가 무서워 백성들은 그 법궤를 들에 갖다 두었다. 그러자 그 다음에는 쥐들의 재앙이 뒤따라 그것들이 토지를 해치고 창고와 들에 있는 모든 땅의 소산을 멸하였다. 질병이나 기근으로 인한 철저한 파멸은 이제 온 민족을 위협하였다.
7개월 동안 법궤는 블레셋에 머물러 있었으나 이 모든 기간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법궤를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그러나 블레셋 사람들은 전에 저희가 법궤를 취하려고 고심했던 것처럼 이제는 법궤를 없애려고 고심하였다.
587 법궤는 블레셋 사람들에게 힘의 근원이 되는 대신에 무거운 짐과 큰 저주가 되었다. 그러나 법궤가 가는 곳에는 어디든지 하나님의 형벌이 따랐으므로 그들은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지 못했다.
백성들이 그 나라의 방백들과 제사장들과 복술자들을 함께 불러 진지하게 묻기를 “우리가 여호와의 궤를 어떻게 할꼬 그것을 어떻게 본처로 보낼 것을 우리에게 가르치라”고 하였다.
그들은 값진 속건제를 드려 법궤를 돌려보내라는 권고를 받았다. “그리하면 병도 낫고 그 손을 너희에게서 옮기지 아니하는 연고도 알리라”고 제사장들이 말했다.
옛날에 이방인 중에는 재앙을 예방하거나 제거하기 위하여 금이나 은이나 다른 물질로 파멸을 일으키는 것이나 특별히 침해를 받은 대상이나 몸의 일부분을 우상으로 만드는 관습이 있었다. 이 우상을 기둥 위에나 눈에 잘 뜨이는 곳에 세워 두면 그것이 대표하는 해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아직도 어떤 이교도들 중에는 이와 비슷한 관습이 남아 있다.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낫기 위하여 그의 우상의 신전에 갈 때에 그는 아픈 부분의 형상을 만들고 가서 그것을 자기들의 신에게 제물로 바친다.
블레셋 방백들은 그 당시 성행하던 미신에 따라 백성들에게 그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는 질병의 형상, 곧 그들이 말한 “블레셋 사람의 방백의 수효대로 금독종 다섯과 금쥐 다섯”을 만들라고 명하면서 “너희와 너희 방백에게 내린 재앙이 일반임이라” 하였다.
이 현명한 자들은 이 신비스러운 능력, 곧 그들의 지혜로는 도무지 대처할 수 없는 능력이 법궤와 같이 하는 능력임을 승인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백성들에게 우상숭배를 버리고 여호와를 섬기라고 권고하지 않았다. 그들은 무서운 형벌에 못 이겨 억지로 하나님의 권위에 굴복했으나 여전히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증오하였다.
이와 같이 죄인들은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형벌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대항하여 싸우는 것이 헛된 일임을 깨닫는다. 그들이 하나님의 능력에 억지로 복종할지 모르나 그 반면에 그들의 마음은 당신의 지배에 대하여 반역한다.
그러나 그와 같은 복종은 죄인을 구원할 수 없다. 인간의 회개가 가납되기 전에 그들의 마음이 하나님께 복종해야 한다. 즉 하나님의 은혜로 부드러워져야 한다.
악인들에 대한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은 얼마나 큰가! 우상을 숭배하는 블레셋 사람과 타락한 이스라엘이 모두 하나님의 선물을 향유하였다. 눈에 띄지 않는 무수한 은혜가 감사치 않고 반역만 하는 사람들의 길에 고요히 내리고 있었다.
588 모든 축복들은 그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에 대하여 말했으나 그들은 하나님의 사랑에 대하여 무관심하였다. 인간 자녀들에 대한 하나님의 참으심이 말할 수 없이 컸으나 그들이 완고하게 회개하지 않기를 고집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보호의 손길을 그들에게서 거두셨다.
그들은 당신의 창조물과 경고와 권고와 책망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를 거절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형벌을 통하여 그들에게 말씀하실 수밖에 없으셨다.
블레셋 사람 중에는 법궤를 그 본토로 돌려보내는 일을 반대한 자들이 있었다. 이와 같이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권능을 인정하는 것은 블레셋 사람들의 자존심을 욕되게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제사장들과 복술자들”이 백성들을 권하여 바로와 애굽인들의 강퍅함을 본받지 말도록 했다.
그들이 그와 같이 하면 자신들에게 더욱더 큰 고난을 가져올 것이라고 하였다. 이제 그 제의를 받아들이고 모든 사람의 동의를 얻은 후에 계획을 즉시 실행하였다.
법궤를 금으로 만든 속건 제물과 함께 새 수레에 실어 법궤의 신성성을 더럽힐 모든 위험을 제거하고, 이 수레를 목에 멍에를 멘 일이 없는 암소 두 마리에 메웠다. 그 송아지들은 떼어 집으로 보내고 암소들을 저희가 원하는 대로 가게 하였다.
그리하여 만일 법궤가 가장 가까운 레위인의 성읍 벧세메스 길을 따라 이스라엘인에게로 돌아가면, 블레셋 사람은 이것을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이 큰 재앙을 내리셨다는 증거로 받아들일 것이다. 블레셋 사람들은 “그렇지 아니하면 우리를 친 것이 그 손이 아니요 우연히 만난 것인 줄 알리라”고 말하였다.
마음대로 가도록 놓아 주자 그 암소들은 저희 어린 새끼들을 떼어놓고 울면서 벧세메스 길로 향해 곧바로 나아갔다. 천사들의 손의 안내를 받아 참을성 있는 짐승들은 계속 저희 길로 나아갔다. 하나님의 임재가 법궤와 동행하여 지정된 장소에 안전히 도착하였다.
그 때는 밀을 추수하는 때였으므로 벧세메스 사람들이 골짜기에서 밀을 베고 있었다. “눈을 들어 궤를 보고 그것의 보임을 기뻐하였더니 수레가 벧세메스 사람 여호수아의 밭 큰 돌 있는 곳에 이르러 선지라 무리가 수레의 나무를 패고 그 소를 번제로 여호와께 드렸”다.
법궤를 따라 “벧세메스 변경까지” 왔던 블레셋 방백들은 벧세메스 사람들이 그 궤를 받아들이는 것을 목격하고 에그론으로 돌아갔다. 재앙이 멎었다.
589 그리하여 그들은 저희의 재난이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형벌임을 확신했다.
벧세메스 사람들은 법궤가 돌아왔다는 기별을 빨리 퍼뜨렸으므로 인근 시골의 백성들이 법궤가 돌아온 것을 환영하기 위하여 모여들었다.
법궤를 처음에 제단으로 쓰던 돌 위에 안치하고 그 앞에서 더 많은 희생 제물을 여호와께 드렸다. 만일 예배자들이 저희 죄를 회개하였더라면 하나님의 축복이 그들과 함께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의 율법을 충실히 순종하지 않았다.
그들은 법궤가 돌아온 것이 좋은 일의 전조라고 기뻐한 반면에 법궤의 신성에 대한 참된 깨달음이 없었다. 그들은 법궤를 받아들일 적당한 장소를 준비하는 대신에 그것을 추수하는 들판에 방치해 두었다.
그들은 계속하여 거룩한 궤를 바라보면서 그것이 돌아오게 된 놀라운 방법에 대하여 이야기했다. 그러는 중에 이 법궤의 신비한 능력이 어디에 있는지를 추측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그들은 호기심에 못 이겨 덮개를 걷어치우고 감히 법궤를 열었다.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은 법궤를 경외하도록 가르침을 받았다. 법궤를 이곳저곳으로 옮길 필요가 있을 때에도 그것을 옮기는 레위인들조차 법궤를 바라볼 수 없었다. 오직 일 년에 한차례씩 대제사장만이 하나님의 법궤를 바라볼 수 있는 허락을 받았다. 이교도인 블레셋 사람들조차도 감히 법궤의 뚜껑을 열어 보지 않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늘의 천사들이 법궤를 옮기는 모든 기간 동안 법궤를 수행하였다. 벧세메스 백성들의 불경한 행동은 신속한 처벌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돌연히 죽임을 당했다.
살아남은 자들은 이 형벌을 통하여 자신들의 죄를 회개하지 아니하고 다만 미신적인 공포심을 가지고 법궤를 바라보게 되었다. 벧세메스 사람들은 법궤를 다른 곳으로 옮기기를 갈망하였으나 감히 그것을 옮기지 못하고 기럇여아림 거민에게 사자를 보내어 그들에게 법궤를 가져가도록 요청하였다. 이 곳 주민들은 큰 기쁨으로 신성한 궤를 환영하였다.
그들은 이것을 순종하고 충성하는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은총의 보증으로 알았다. 그들은 장엄한 기쁨으로 법궤를 그들의 성읍으로 옮겨 와 레위 사람 아비나답의 집에 안치하였다. 아비나답은 그 아들 엘리아살에게 명하여 법궤를 돌보게 하였고 법궤는 여러 해 동안 그 곳에 머물러 있었다.
여호와께서 처음으로 한나의 아들에게 당신을 나타내신 때로부터 이제까지 온 나라는 사무엘이 선지자의 직분에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을 인정하였다. 사무엘은 그 의무가 고통스럽고 괴로운 것이었지만 엘리의 집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를 충실히 전달함으로 여호와의 사신으로서의 자신의 성실성을 입증하였다.
590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계셔서 그 말로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시니 단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의 온 이스라엘이 사무엘은 여호와의 선지자로 세우심을 입은 줄을 알았더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거족적으로 여전히 참 종교를 버리고 우상숭배에 빠져 있었으므로 그에 대한 형벌로서 블레셋 사람들의 속박에 머물러 있게 되었다.
이 기간 중 사무엘은 전국 각 성읍과 동리들을 순회하며 백성들의 마음을 그들의 조상의 하나님께로 돌리려고 노력하였으나 그의 노력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였다. 20 년간 원수의 압박으로 고생을 당한 후에야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와를 사모하”였다.
사무엘은 그들에게 “너희가 전심으로 여호와께 돌아오려거든 이방 신들과 아스다롯을 너희 중에서 제하고 너희 마음을 여호와께로 행하여 그만 섬기라”고 권고하였다.
우리는 여기에서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계실 때에 가르치신 것처럼 사무엘의 시대에도 실제적 경건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신앙생활을 가르쳤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리스도의 은혜가 없는 신앙의 외형적 형식은 고대 이스라엘에게 아무 가치가 없었다. 그들도 현대 이스라엘과 동일하다.
오늘날도 고대 이스라엘이 경험한 것과 같은 참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신앙의 부흥이 필요하다. 회개는 하나님께로 돌아가려고 하는 자들이 모두 내딛어야 할 첫 계단이다. 아무도 다른 사람을 위하여 이 일을 할 수 없다.
우리들은 각각 하나님 앞에 우리의 마음을 겸비하게 하고 우리들의 우상을 버려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할 때에 주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의 구원을 나타내실 것이다.
각 지파의 두령들의 협력으로 큰 무리가 미스바에 모였다. 이곳에서 엄숙한 금식을 실시했다. 백성들은 깊이 겸비하면서 저희 죄를 자복하였다. 그리고 그들이 들은 교훈을 순종한다는 결심의 증거로 사무엘에게 사사의 권한을 주었다.
블레셋 사람은 이 모임을 전쟁을 위한 집결로 오인하고 강한 군대를 보내어 그들의 계획이 성숙되기 전에 이스라엘 백성을 분산시키고자 하였다. 블레셋인이 접근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스라엘 사람들은 몹시 두려워하였다.
백성들은 사무엘에게 “우리 하나님께 쉬지 말고 부르짖어 우리를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구원하시게 하소서” 라고 간청하였다. 사무엘이 어린양을 번제로 드리고 있을 때에 블레셋 사람은 싸우기 위하여 다가왔다.
591 그 때에 불과 연기와 우레 가운데서 시내산에 강림하시고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요단강에 길을 내셨던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다시 당신의 능력을 나타내셨다. 맹렬한 폭풍이 진군하는 군대를 쳐서 땅은 강한 전사들의 시체로 덮였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겁에 질려 말없이 서 있었다. 그들은 희망과 공포심으로 떨었다. 그들의 원수의 살육을 바라볼 때에 그들은 하나님께서 저들의 회개를 가납하셨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들은 전쟁에 대한 아무 준비가 없었지만 살육된 블레셋 사람들의 무기를 탈취하여 도망하는 군대를 벧갈까지 추격하였다. 이 현저한 승리는 20년 전에 이스라엘이 블레셋 사람 앞에서 패하여 제사장들이 살해되고 하나님의 법궤를 빼앗겼던 바로 그 전쟁 마당에서 거뒀다.
각 개인과 마찬가지로 민족들에게 있어서도 하나님을 순종하는 길은 안전과 행복의 길인 반면 범죄의 길은 그들을 재난과 패배로 인도할 뿐이다.
블레셋 사람은 이제 완전히 정복당하여 이스라엘에게서 탈취한 요새들을 도로 내주고 여러 해 동안 적대 행위를 하지 않았다. 다른 민족들도 이 모본을 따랐으므로 이스라엘 사람들은 사무엘의 일인 정치가 마칠 때까지 평화를 누렸다.
사무엘은 그 때 일을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 미스바와 센 사이에 큰 돌을 기념비로 세웠다. 사무엘은 이것을 에벤에셀 즉 “도움의 돌”이라 부르고 백성들에게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고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