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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괴옥루(不愧屋漏)
군자는 사람이 보지 않는 곳에서도 부끄러움이 없다는 뜻으로, 옥루(屋霤)는 방의 북서쪽의 어두운 구석으로, 사람이 보지 아니하는 곳에서도 행동을 경계하고 신중히 하여 부끄럽지 아니하게 한다는 의미이다.
不 : 아닐 불(一/3)
愧 : 부끄러워할 괴(忄/10)
屋 : 집 옥(尸/6)
漏 : 샐 루(氵/11)
출전 : 시경(詩經) 대아(大雅)의 억편(抑篇)
이 성어는 시경(詩經) 대아(大雅)의 억편(抑篇)에 연유한다. 억편은 위(衛)나라의 무공(武公)이 나이 90세에 지어 남들로 하여금 읊게 하여 자계(自戒, 스스로 경계함)한 작품이라 한다.
詩經 大雅 蕩之什 抑
[1장]
抑抑威儀, 維德之隅。
人亦有言, 靡哲不愚。
庶人之愚, 亦職維疾。
哲人之愚, 亦維斯戾。
주밀한 위의는 오직 덕의 모서리니라. 사람들이 또한 말하되 밝다는 사람치고 어리석지 않은 이가 없다 하니라. 서인들의 어리석음은 또한 오직 병폐 때문이거니와, 철인의 어리석음은 또한 오직 이 어긋남이로다.
(省略)
[7장]
視爾友君子, 輯柔爾顏, 不遐有愆。
相在爾室, 尚不愧于屋漏。
無曰不顯, 莫予云覯。
神之格思, 不可度思, 矧可射思。
네가 군자를 벗함을 볼진대 네 얼굴을 화하게 하고 부드럽게 하여, 무슨 허물이 있지 않은가 하도다. 네가 집안에 있음을 보건대 오히려 방구석에서도 부끄럽지 않으니, 나타나지 않음이 없는지라. 나를 보는 이가 없다 하지 말라. 신의 이르심을 가히 헤아릴 수 없거늘 하물며 가히 싫어하랴.
(省略)
또, 중용(中庸)에도 ‘相在爾室, 尚不愧于屋漏’이 나온다.
시경에 “너 홀로 방에 있을 때 보니
또한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부끄러움이 없구나.”하였다. 그러므로 군자가 나타나지 않아도 백성들은 공경하며
말하지 않아도 백성들은 군자를 믿는다.
詩云; 相在爾室, 尚不愧於屋漏. 故君子不動而敬, 不言而信.
(禮記/中庸)
낙천 송익필1(樂天 宋翼弼)
惟天至仁, 天本無私,
順天者安, 逆天者危.
오직 하늘은 지극히 어질고, 하늘은 본래 사사로움이 없어서, 하늘을 따르는 자는 편안하고, 하늘을 거스르는 자는 위태롭네.
痾癢福祿, 莫非天理.
憂是小人, 樂是君子.
고질병과 복록은, 천리 아닌 것이 없으니, 근심하는 자는 소인이요, 즐기는 자는 군자이네.
君子有樂, 不愧屋漏.
修身以俟, 不貳不夭.
군자는 즐김이 있어, 집이 새더라도 부끄러워 하지 않네. 몸을 닦고서 기다리니,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아첨하지도 않는다네.
我無加損, 天豈厚薄.
存誠樂天, 俯仰無怍.
나에게 더할 것도 덜 것도 없는데, 하늘이 어찌 후하고 박하게 대하겠는가? 성심을 보존하고 천명을 즐긴다면, 내 행동에 부끄러워할 것 없을 것이네.
⏹ 다음은 허권수 교수의 불괴옥루(不愧屋漏) 글이다.
중국 고전 시경(詩經)에 '네 방에 있을 때 살피게나! 방의 서북쪽 모퉁이에서도 부끄럽지 않게 하기를(相在爾室, 不愧于屋漏)'라는 구절이 있다. 중용(中庸)에도 이 구절을 인용했다.
옥루(屋漏)란 방의 서북쪽 모퉁이로, 집의 방문이 보통 남쪽에 나 있기 때문에 방의 어두컴컴한 곳을 가리킨다.
아득한 옛날 사람들이 움막집을 짓고 살 적에 방안의 채광을 위해서 천장에 구멍을 뚫고 집을 지었는데, 비가 오면 그곳은 비가 새었기 때문에 ‘옥루’라고 했던 것이다.
불괴옥루는 ‘방의 어두컴컴한 구석에 혼자 있을 때도 자기 마음에 부끄럽지 않게 지내라’는 뜻이다.
흔히 ‘혼자 있을 때를 삼가라’라는 뜻인 신독(愼獨)이라는 말과 거의 같게 쓰인다. 누가 보건 안 보건 간에 항상 말과 행실을 광명정대(光明正大)하게 하라는 가르침이다.
역사의 자료 상당량이 비밀리에 단둘이 한 이야기로 돼 있다. 그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는 절대 비밀이 보장될 줄 알았는데, 그 뒤 상대방이나 측근에 의해 대부분이 공개가 된 것이다. 공개된 것을 역사가가 기록으로 남겨 영원히 남게 됐다.
송나라의 유명한 정승이자 학자인 사마광(司馬光)이 한 말 가운데 “평생 한 일 가운데서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못할 것이 있은 적이 없다(平生所爲, 未嘗有不可對人言者).”라는 것이 있다. 평생 한 일이 마음에 부끄러워할 만한 바가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
자기가 한 말이나 행동을 모두 남에게 공개할 수 있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누구나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신이 무슨 일을 할 적에 혼자나 단둘이 하는 말이나 일이라도 모든 사람이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부끄러운 일이나 떳떳하지 못한 일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요즈음 미국 대통령 후보인 트럼프가 사적인 상황에서 친구들과 한 성(性)에 관한 농담이 다른 방송 진행자의 부착 마이크에 녹음이 돼 20여 년이 지난 세월 뒤 공개됐다. 이 말이 성희롱 발언, 여성비하 발언으로 확산돼 곤욕을 겪고 있다.
본인은 부인하지만 아마도 대통령 선거 당락에도 영향을 줄 것 같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중요한 국가기밀을 개인 이메일로 주고받고 그 뒤 그 내용이 국가기밀인 줄도 모르고 허술하게 취급했던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생략)
촬영, 녹음기술이 발달해 개인의 모든 말과 행동이 기록으로 남는 세상이 됐다. 다른 사람이 알거나 폭로되면, 망신을 당할 일 등은 애초에 안 하는 것이 좋다. 늘 자신을 수양하는 마음으로 언행을 항상 가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다.
⏹ 詩經 大雅 第三 蕩之什 262 抑
시경 대아 제3 탕지십 262 억편
빈틈 없도다
(1장)
抑抑威儀(억억위의) : 빈틈없는 위의있는 사람
維德之隅(유덕지우) : 그 덕성이 모난 듯이 반듯하다.
人亦有言(인역유언) : 사람들 하는 말
靡哲不愚(미철부우) : 어진 분은 어리석은 듯이 산다 한다.
庶人之愚(서인지우) : 백성들의 어리석음
亦職維疾(역직유질) : 정말로 병폐라고도 하지만
哲人之愚(철인지우) : 어진 분의 어리석음
亦維斯戾(역유사려) : 또한 도리에 어긋나는 것
(2장)
無競維人(무경유인) : 비길 데 없이 어리석은 사람
四方其訓之(사방기훈지) : 온 천하가 그를 교훈으로 삼고
有覺德行(유각덕항) : 덕행이 위대한 사람
四國順之(사국순지) : 온 나라가 그를 따른다.
訏謨定命(우모정명) : 위대한 계획은 나라의 운명을 안정시키고
遠猶辰告(원유신고) : 원대한 계획은 알맞은 때에 훈계한다
敬愼威儀(경신위의) : 위의를 공경하고 삼가해야
維民之則(유민지칙) : 백성들이 본받으리라.
(3장)
其在于今(기재우금) : 오늘에 이르러서
興迷亂于政(흥미난우정) : 모두가 정사에 어둡고 어지럽도다.
顚覆厥德(전복궐덕) : 그의 덕 넘어뜨리고
荒湛于酒(황담우주) : 술에 마구 빠져 지낸다.
女雖樂從(녀수낙종) : 그대들 즐거운 일만 일삼고
弗念厥紹(불념궐소) : 이어받아 할 일 생각하지 않는다.
罔敷求先王(망부구선왕) : 널리 선왕의 도를 구하고
克共明刑(극공명형) : 삼가 법을 밝혀야 하리라
(4장)
肆皇天弗尙(사황천불상) : 하늘은 그대를 돕지 않노니
如彼流泉(여피류천) : 저 흐르는 샘물 같이 되어
無淪胥以亡(무륜서이망) : 모두 다 망하지 말아야 하리라.
夙興夜寐(숙흥야매) : 일찍 일어나, 밤늦게 자고
灑掃廷內(쇄소정내) : 뜰안을 쓸고 닦아
維民之章(유민지장) : 백성들의 모범이 되어야 하리라.
脩爾車馬(수이거마) : 그대 수레와 말
弓矢戎兵(궁시융병) : 활과 화살, 그리고 무기 닦아서
用戒戎作(용계융작) : 전쟁 일어남에 대비하고
用逿蠻方(용탕만방) : 오랑캐 나라를 다스려야 하리라.
(5장)
質爾人民(질이인민) : 그대 백성들 안정시키고
謹爾侯度(근이후도) : 그재 제후들이 법도를 삼가하여
用戒不虞(용계부우) : 뜻하지 않은 일에 대비하고
愼爾出話(신이출화) : 그대들 말을 삼가며
敬爾威儀(경이위의) : 그대는 위의를 공경하여
無不柔嘉(무부유가) : 좋지 않은 일 없도록 했어야 하리라
白圭之玷(백규지점) : 흰 구슬의 흠집은
尙可磨也(상가마야) : 그래도 갈아 버리면 되나
斯言之玷(사언지점) : 말을 잘못한 흠은
不可爲也(부가위야) : 어찌할 수도 없도다.
(6장)
無易由言(무역유언) : 가볍게 말하지 말고
無曰苟矣(무왈구의) : 마구 지껄이지 말라.
莫捫朕舌(막문짐설) : 내 혀는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니
言不可逝矣(언부가서의) : 해버린 말 쫓아가 잡을 수 없도다.
無言不讎(무언부수) : 어는 말에도 대답이 없지 아니하고
無德不報(무덕부보) : 어느 덕에도 응보가 없지 아니하니
惠于朋友(혜우붕우) : 친구를 사랑하고
庶民小子(서민소자) : 백성들과 젊은이를 사랑하면
子孫繩繩(자손승승) : 자자손손 끊임없이 번성하여
萬民靡不承(만민미부승) : 만백성이 받들게 될 것이로다.
(7장)
視爾友君子(시이우군자) : 그대들 친구와 제후를 본다
輯柔爾顔(집유이안) : 그대 얼굴빛을 부드럽게 하면
不遐有愆(부하유건) : 아무런 허물도 없으리라
相在爾室(상재이실) : 그대가 방안에 있어도
尙不愧于屋漏(상부괴우옥누) : 어두운 방구석에 아직 부끄럽지 않으리라
無曰不顯(무왈부현) : 드러나지 않는다고 말하지 말라
莫予云覯(막여운구) : 아무도 나를 보지 않는다고 말하지 말라
神之格思(신지격사) : 신령님께서 내리시는 것은
不可度思(부가도사) :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것
矧可射思(신가사사) : 어이 게을리 할 수 있겠는가
(8장)
辟爾爲德(벽이위덕) : 그대가 본받아 덕을 행하게 하면
俾臧俾嘉(비장비가) : 어질고 아름답게 되어서
淑愼爾止(숙신이지) : 그대가 행동을 조심하여
不愆于儀(부건우의) : 행위에 허물 없도록 했어야 했으리라.
不僭不賊(부참부적) : 어긋나고 해치는 일 없다면
鮮不爲則(선부위칙) : 모두들 본받게 될 것이어늘
投我以桃(투아이도) : 나에게 복숭아를 던져 주어서
報之以李(보지이리) : 아에 오얏으로 갚는다
彼童而角(피동이각) : 저 어린 양 뿔이 돋아난다는 말
實虹小子(실홍소자) : 정말 어린 그대들을 속이려는 것이다
(9장)
荏染柔木(임염유목) : 여리고 부드러운 나무
言緡之絲(언민지사) : 줄을 매어 활을 만든다.
溫溫恭人(온온공인) : 온순하고 공손한 사람
維德之基(유덕지기) : 그 덕이 터전이 된다.
其維哲人(기유철인) : 오로지 어진 사람만이
告之話言(고지화언) : 훌륭한 말을 하고
順德之行(순덕지항) : 그 행동은 덕을 따르니라.
其維愚人(기유우인) : 어리석은 사람들
覆謂我僭(복위아참) : 오히려 우리에게 속인다 하여
民各有心(민각유심) : 백성들은 그 마음이 제 각각이어라.
(10장)
於乎小子(어호소자) : 아아, 젊은이여
未知臧否(미지장부) : 선하고 악한 것을 알지 못한다.
匪手攜之(비수휴지) : 손으로 이끌어 줄 뿐만 아니라
言示之事(언시지사) : 그 일의 올바르고 그릇됨을 알려주고
匪面命之(비면명지) : 얼굴을 대하여 직접 명령할 뿐 아니라
言提其耳(언제기이) : 그들의 귀를 잡고 일러준다.
借曰未知(차왈미지) : 설령 하는 것 없다 해도
亦旣抱子(역기포자) : 자식은 낳아 길렀도다.
民之靡盈(민지미영) : 백성들 만족하지 못하고 있거늘
誰夙知而莫成(수숙지이막성) : 누가 일찍 알고도 이룩하지 못할까.
(11장)
昊天孔昭(호천공소) : 넓은 하늘은 아주 밝아도
我生靡樂(아생미낙) : 우리 삶은 즐겁지 않도다.
視爾夢夢(시이몽몽) : 그대들 보아하니 흐릿하니
我心慘慘(아심참참) : 내 마음은 아프기만 하도다.
誨爾諄諄(회이순순) : 그대들에게 간절히 타일러도
聽我藐藐(청아막막) : 내 말은 건성으로 듣는구나.
匪用爲敎(비용위교) :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覆用爲虐(복용위학) : 오히려 장난으로 여긴다.
借曰未知(차왈미지) : 설령 아는 것 없다 해도
亦聿旣耄(역율기모) : 나이는 많이 먹었도다.
(12장)
於乎小子(어호소자) : 아아, 젊은이들이여
告爾舊止(고이구지) : 그대들에게 옛 법도를 이른다.
聽用我謀(청용아모) : 나의 계략에 좇는다면
庶無大悔(서무대회) : 아마도 큰 후회는 없으리라.
天方艱難(천방간난) : 하늘은 바야흐로 어려움을 내리고
曰喪厥國(왈상궐국) : 나라를 잃어버릴 지경에 이르렀도다.
取譬不遠(취비부원) : 내가 든 비유 멀지 않도다
昊天不忒(호천부특) : 넓은 하늘은 어긋남이 없고
回遹其德(회휼기덕) : 그의 덕은 그릇되고 치우쳐서
俾民大棘(비민대극) : 백성들을 위급하게 만들고 있도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부적절(不適切), 하늘 아래 같이 살 수 없는 원수나 죽여 없애야 할 원수를 일컫는 말을 불구대천(不俱戴天), 묻지 않아도 옳고 그름을 가히 알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불문가지(不問可知), 사람의 생각으로는 미루어 헤아릴 수도 없다는 뜻으로 사람의 힘이 미치지 못하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오묘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사의(不可思議),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일컫는 말을 부정부패(不正腐敗), 지위나 학식이나 나이 따위가 자기보다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아니함을 두고 이르는 말을 불치하문(不恥下問), 세상일에 미혹되지 않는 나이라는 뜻으로 마흔 살을 이르는 말을 불혹지년(不惑之年), 필요하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음을 일컫는 말을 불요불급(不要不急), 휘지도 않고 굽히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어떤 난관도 꿋꿋이 견디어 나감을 이르는 말을 불요불굴(不撓不屈), 천 리 길도 멀다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먼길인데도 개의치 않고 열심히 달려감을 이르는 말을 불원천리(不遠千里) 등에 쓰인다.
▶️ 愧(부끄러워할 괴)는 ❶형성문자로 媿(괴), 聭(괴)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심방변(忄=心;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鬼(귀, 괴)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愧자는 '부끄러워하다'나 '수치를 느끼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愧자는 心(마음 심)자와 鬼(귀신 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鬼자는 얼굴에 탈을 쓴 사람을 그린 것으로 '귀신'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愧자는 본래 女(여자 여)자가 들어간 媿(부끄러울 괴)자가 먼저 쓰였었다. 媿자는 제사를 지낼 때 여자들이 탈을 쓰고 보조역할을 했던 것에서 유래한 글자로 가면을 쓰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부끄러워하다'는 뜻이 있었다. 하지만 후에 女자를 心자로 바꾼 愧자가 만들어지면서 이것이 '감정'과 관련된 글자임을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愧(괴)는 ①부끄럽다 ②부끄러워하다 ③수치(羞恥)를 느끼다 ④창피(猖披)를 주다, 모욕(侮辱)하다 ⑤탓하다, 책망(責望)하다 ⑥부끄러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부끄러울 치(恥), 부끄러울 참(慙), 부끄러울 수(羞)이다. 용례로는 매우 부끄러워함 또는 부끄러움을 이기다 못해 죽음을 괴사(愧死),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괴심(愧心), 부끄러워서 흘리는 땀을 괴한(愧汗), 얼굴이 붉어지도록 부끄러움을 괴난(愧赧), 부끄럽게 여기어 따름을 괴복(愧服), 무안당한 것을 원망함을 괴한(愧恨), 부끄러움과 욕됨을 괴욕(愧辱), 몹시 부끄러워 함을 괴참(愧慙), 부끄럽고 겸연쩍음을 괴겸(愧歉), 부끄러워하고 꺼림을 괴기(愧忌), 하던 일을 부끄럽게 여기어 그만둠을 괴즙(愧戢), 부끄럽고 두려움을 괴황(愧惶), 부끄러워 하는 얼굴빛을 괴색(愧色), 부끄러워 함을 괴치(愧恥), 의심스럽고 괴이하여 놀라 탄식함을 괴탄(愧歎), 부끄러워 원망하고 성냄을 괴분(愧忿), 부끄러워 두려워 함을 괴송(愧悚), 부끄러워 함이나 무안해 함을 괴수(愧羞), 부끄러워서 떨며 두려워 함을 괴율(愧慄), 수치스러워 기세가 꺾임을 괴저(愧沮), 죄송스럽고 부끄러움을 송괴(悚愧), 부끄럽고 창피스러워 볼 낯이 없음을 수괴(羞愧), 황송하고 부끄러움을 황괴(惶愧), 부끄러워하며 괴로워 함을 참괴(慙愧), 스스로 부끄러워 함을 자괴(自愧), 부끄러움을 느낌을 감괴(感愧), 남을 대면하기가 부끄러움을 면괴(面愧), 두려움 없이 행하는 악한 짓 또는 그러한 짓을 하는 사람을 무괴(無愧), 분해 하며 부끄러워 함을 분괴(憤愧), 마음속으로 부끄러워 함을 내괴(內愧), 놀라고 부끄러워 함을 경괴(驚愧), 하늘을 우러러보나 땅을 굽어보나 양심에 부끄러움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부앙무괴(俯仰無愧), 위로는 하늘에 부끄럽고 아래로는 사람에게 부끄러움을 이르는 말을 앙괴부작(仰愧俯怍), 새와 물고기에 대하여도 부끄럽다는 말을 참조괴어(慙鳥愧魚), 스스로 부끄럽게 여기는 마음을 이르는 말을 자괴지심(自愧之心), 올바르지 못한 일을 하고도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말을 염불위괴(恬不爲愧), 내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도록 한다는 말을 무괴아심(無愧我心) 등에 쓰인다.
▶️ 屋(집 옥, 휘장 악)은 회의문자로 사람이(尸) 이르러(至) 머물수 있는 곳으로 집을 뜻한다. 尸(시)는 사람이 누워서 쉬고 있는 모양이며 인체(人體)나 가옥(家屋)에 관계가 있음을 나타냄의 뜻과 至(지)는 속까지 닿아 이르다, 안쪽 방을 나타냄의 뜻이 합하여 사람이 이르러 머문다는 데서 집을 뜻한다. 그래서 屋(집 옥, 휘장 악)은 음식점이나 상점(商店)의 상호에 붙이는 접미어로 ①집, 주거(住居) ②덮개, 수레의 덮개 ③지붕 ④장막(帳幕) ⑤300묘(정전의 구획 단위) ⑥무거운 형벌(刑罰)로 다스리다 ⑦멸망(滅亡)하다, 그리고 ⓐ휘장(揮帳; 피륙을 여러 폭으로 이어서 빙 둘러치는 장막)(악) 등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집 당(堂), 집 우(宇), 집 택(宅), 집 실(室), 집 가(家), 집 궁(宮), 집 저(邸), 집 원(院), 집 호(戶), 집 사(舍), 집 헌(軒), 집 각(閣), 집 관(館)이다. 용례로는 지붕 위를 옥상(屋上), 집의 안을 옥내(屋內), 집의 밖을 옥외(屋外), 살림 집을 옥려(屋廬), 여러 집채들을 옥우(屋宇), 방의 서북 귀퉁이란 뜻으로 집안에서 가장 깊숙하여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곳을 일컫는 말 또는 지붕의 새는 곳을 옥루(屋漏), 정신이 들어 있는 데라는 뜻으로 육체를 일컫는 말을 옥리(屋裏), 지붕의 모서리로 곧 용마루 끝을 옥각(屋角), 집의 위쪽을 덮어 가리는 부분을 옥개(屋蓋), 새 날개처럼 올라간 처마를 옥익(屋翼), 집의 양식에 관한 제도를 옥제(屋制), 사람이 들어가 살기 위하여 지은 집을 가옥(家屋), 술집을 주옥(酒屋), 글방을 서옥(書屋), 옛집을 구옥(舊屋), 지은 지가 매우 오래된 집을 고옥(古屋), 기와로 지붕을 인 집을 와옥(瓦屋), 풀로 인 집을 초옥(草屋), 띠풀로 엮은 집으로 초가집을 모옥(茅屋), 우리나라 고유의 형식으로 지은 집을 한옥(韓屋), 집의 둘레나 일정한 공간을 둘러막기 위하여 흙이나 돌이나 벽돌 따위로 쌓아 올린 것을 장옥(牆屋), 임시로 지은 오두막 집을 가옥(假屋), 아주 작은 집이나 작은 방을 두옥(斗屋), 집을 달리 일컫는 말을 사옥(舍屋), 자기 집을 낮추어 이르는 말을 폐옥(弊屋), 낮고 조그마한 집을 왜옥(矮屋), 지붕 위에 또 지붕을 얹는다는 뜻으로 불필요하게 이중으로 하는 일을 이르는 말을 옥상옥(屋上屋), 지붕 밑에 또 지붕을 만든다는 뜻으로 독창성 없이 앞 시대의 것을 모방만 함을 경멸해 이르는 말을 옥하가옥(屋下架屋), 지붕이 헐어서 뚫린 구멍이 마치 북두칠성과 같다는 뜻으로 몹시 가난한 살림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옥여칠성(屋如七星), 사랑하는 사람의 집 지붕 위에 앉은 까마귀까지도 사랑한다는 뜻으로 지극한 애정을 이르는 말을 옥오지애(屋烏之愛), 지붕 위에 거듭 집을 세움이라는 뜻으로 물건이나 일을 부질없이 거듭하는 것의 비유해 이르는 말을 옥상가옥(屋上架屋), 지붕 밑에서 하는 사사로운 이야기라는 뜻으로 쓸모 없는 사사로운 이야기를 이르는 말을 옥하사담(屋下私談), 사랑이 지붕 위의 까마귀에까지 미친다는 뜻으로 사람을 사랑하면 그 집 지붕 위에 앉은 까마귀까지도 사랑스럽다는 말을 애급옥오(愛及屋烏), 두서너 칸밖에 안 되는 아주 작은 집을 수간두옥(數間斗屋), 한 말들이 말 만한 작은 집이란 뜻으로 한 칸밖에 안 되는 작은 집을 이르는 말을 일간두옥(一間斗屋), 세 칸에 한 말들이 밖에 안 되는 집이라는 뜻으로 몇 칸 안 되는 오막살이집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삼간두옥(三間斗屋), 지는 달이 지붕을 비춘다는 뜻으로 벗이나 고인에 대한 생각이 간절함을 이르는 말을 낙월옥량(落月屋梁), 집마다 가히 표창할 만한 인물이 많다는 뜻으로 백성이 모두 성인의 덕에 교화되어 어진 사람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비옥가봉(比屋可封), 추운 날의 허술한 초가집이라는 뜻으로 엄동설한에 떠는 가난한 생활을 이르는 말을 천한백옥(天寒白屋) 등에 쓰인다.
▶️ 漏(샐 루/누)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屚(루)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漏자는 ‘(물이)새다’나 ‘틈이 나다’, ‘빠뜨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漏자는 水(물 수)자와 屚(샐 루)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屚자는 사람(尸)의 엉덩이 부분에 비(雨)를 그려 넣은 것으로 ‘새다’라는 뜻이 있다. 집안으로 물이 샌다는 뜻을 雨자로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본래 屚자가 ‘새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하지만 후에 水자가 더해지면서 물이 샌다는 뜻을 다시 한번 강조하게 되었다. 그래서 漏(루/누)는 물이 새다의 뜻으로 ①새다 ②틈이 나다 ③빠뜨리다 ④구멍 ⑤누수기(漏水器: 물시계) ⑥서북 모퉁이 ⑦병(病)의 이름 ⑧번뇌(煩惱) ⑨물시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샐 설(泄), 샐 설(洩)이다. 용례로는 기록에서 빠짐을 누락(漏落), 물이나 공기나 냄새나 비밀 따위가 밖으로 새어 나가게 함을 누설(漏泄), 액체나 기체 등이 밖으로 새어 나오는 것을 누출(漏出), 새어 내리는 물을 누수(漏水), 기름이 샘 또는 새는 그 기름을 누유(漏油), 새어 나가거나 빠뜨리거나 하여 잃어버림을 누실(漏失), 습기가 스며 나옴을 누습(漏濕), 축축한 기운이나 습기를 누기(漏氣), 술이 새는 잔이라는 뜻으로 술을 잘하는 사람의 비유를 누치(漏巵), 마땅히 적어 넣어야 할 것을 빠뜨림을 누각(漏却), 밖으로 빠져서 새는 것을 탈루(脫漏), 갖추어지지 아니하고 비거나 빠짐을 유루(遺漏), 새어서 없어지는 것 또는 그 새어 없어진 것을 결루(缺漏), 하는 일이니 생각 등이 찬찬하지 못하여 거칠고 엉성함을 소루(疏漏), 얼마쯤 비고 굻어서 허전함을 허루(虛漏), 마음에 사무쳐서 뜨겁게 흐르는 눈물을 열루(熱漏), 기입하여야 할 것이 빠지거나 빠지게 함을 낙루(落漏), 방의 서북 귀퉁이란 뜻으로 집안에서 가장 깊숙하여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곳을 일컫는 말을 옥루(屋漏), 틈이 난 곳을 얽어 막는다는 뜻으로 임시 방편으로 이리저리 얽어 맞춤을 이르는 말을 가루(架漏), 틈이 난 곳을 얽어 막고 뚫어진 곳을 잡아 당겨서 때운다는 뜻으로 당장에 급한 사태를 임시 변통으로 둘러 맞춰서 잠시 해결함을 이르는 말을 가루견보(架漏牽補), 위에서는 비가 새고 아래에서는 습기가 차 오른다는 뜻으로 가난한 집을 비유하는 말을 상루하습(上漏下濕), 때를 알리는 종이 울리고 물시계의 물이 다한다는 뜻으로 하루의 시간이 끝나고 밤이 깊어 간다는 말을 종명누진(鐘鳴漏盡), 하늘의 비밀이 새어 나간다는 뜻으로 중대한 기밀이 외부로 새어 나간다는 말을 천기누설(天機漏洩), 그물이 새면 배도 그 사이로 지나갈 수 있다는 뜻으로 법령이 관대하여 큰 죄를 짓고도 피할 수 있게 됨을 비유한 말을 망루탄주(網漏呑舟), 악한 자를 잡기 위하여 하늘에 쳐 놓았다는 그물에서 빠진다는 뜻으로 천벌에서 빠짐을 이르는 말을 천망지루(天網之漏), 군자는 사람이 보지 않는 곳에서도 부끄러움이 없다는 말을 불괴옥루(不愧屋漏), 가득 찬물이 조금도 새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물이 빈틈없이 꽉 짜여 있음이나 지극히 정밀함을 이르는 말을 성수불루(盛水不漏)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