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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의 계절 여름이 지나고 청명하고 맑은 가을이 오고 있다. 한여름 민소매다 수영복이다 노출이 잦을 때 괴로워하던 사람은 비단 뚱뚱한 사람만이 아니었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왔지만 정작 아무리 먹어도 살찌지 못해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까?
180cm에 62kg, 눈으로 보지 않더라도 누구나 깡마른 몸이라는 것을 알아챌 정도의 마른 체형을 가진 하석영씨(32, 영업직)는 주위에서 "호리호리한 체형이라서 좋겠다"라는 말이 칭찬으로 들리지 않는다.
직업상 사람들을 많이 만나야 하는 석영씨의 입장에서는 삐쩍 마른 몸이 상대에게 신뢰감을 주기보다는 불안하고 나약한 이미지를 심어줘 일을 하는데 있어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학생 때부터 밤중에 라면 먹고 바로 잠들기, 육류라면 돼지고기, 소고기, 심지어 개고기까지 닥치지 않고 먹기, 고지방 음식으로 배 채우기 등등 효과적이라고 소문난 살찌는 방법이란 방법은 다 사용했지만 그 결과는 위장병과 각종 성인병의 초기 증상들이었다.
플러스한의원 이승용 원장에 따르면 살이 찌지 않는 원인은 크게 체질상의 문제, 위장질환으로 인한 흡수 장애 및 생활습관의 문제로 나뉠 수 있다고 한다.
첫째, 체질적으로 일단 살이 찌기 위해서는 몸 속의 흡수기능이 발달해 있어야 하는데 에너지 소모기능이 항진되어 지방이 잘 분해되는 체질인 경우 문제가 된다. 몸에서 에너지 소모 기능을 담당하는 장기는 심장, 폐장, 신장이며 흡수 기능을 가진 장기는 간장이나 비장이다.
그런데 태음인과 소양인의 경우 간이나 비의 기능이 강하고 폐나 신의 기능이 약해 살이 찌기 쉬운 반면 태양인과 소음인의 경우 폐나 신의 기능이 강하면서 간이나 비의 기능이 강해 살이 쉽게 찌지 못하게 된다.
둘째, 몸 속 질병에 의해서도 살이 찔 수 없는데, 일반적인 식욕부진 뿐만 아니라 당뇨병, 축농증, 갑상선 기능 항진증, 교감신경항진 등의 질환에 의해서도 소화기능이 약화되고 에너지 흡수 기능이 떨어져 살이 찔 수 없게 된다.
셋째, 현대인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인한 저체중이 있을 수 있다. 이 경우는 사회에 있을 때 삐쩍 마른 남자가 군대에 가서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거치면 보기 좋게 살이 붙고 건강한 체격을 갖게 되는 것처럼 평상시 규칙적인 생활습관만 갖게 되도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원인에 의해 저체중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각 원인에 따라 세심한 치료법을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승용 원장은 수 년간의 연구 끝에 저체중 치료에 있어서 하나의 프로세스를 정립하게 되었고 플러스환을 개발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 원장은 "먼저 본인이 실제 심각한 저체중인지 알기 위해 BMI와 생활습관 및 본인이 경험하고 있는 증상설문을 통해 본인 스스로 치료의 필요성을 깨닫게 해야 한다.
이후 실질적으로 몸 속 지방 및 근육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볼 수 있는 체지방 검사와 체내 스트레스 반응도를 알아볼 수 있는 경락기능을 검사를 하고 복진과 맥진을 거쳐 종합적이면서도 객관적인 원인을 찾아낸 후 그에 따라 식이요법에서부터 운동요법, 한약요법에 이르기까지 다각적인 치료방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상에서는 이미 살찌모(살찌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나 살찌기 클럽 등 저체중으로 고민하는 수 천명의 사람들이 살을 찌우기 위해 자체적으로 만든 클럽이나 사이트들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간혹 시중에 떠돌고 있는 잘못된 살찌기 노하우들이 저체중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당뇨나 위장병과 같은 질병을 야기하는 상황도 가져온다. 좀 더 과학적이고 안전한 의사의 도움이 첨가된다면 마른 몸으로 음지에 가려져 고통 받는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