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8.15. 경남 김해시.
온몸에 밀가루를 뒤집어쓴 듯한 모습이 특징적인 밀잠자리입니다. 암컷은 노란색이 많이 도는 데 비해 수컷은 거의 흰색과 짙은 청색으로 보입니다. 주로 잔잔한 연못이나 못의 가장자리를 따라 점유 행동을 하는 수컷은 암컷이 보이면 바로 배끝의 교미부속기로 암컷의 목덜미를 꽉 붙잡습니다. 암컷은 저항하다가 안 되면 배끝을 수컷의 두 번째 배마디에 있는 부성기에 갖다 대고 DNA를 전달받습니다. 그대로 떨어지기도 하지만 대개는 그 상태로 결합된 채 날아다니다가 물속의 물풀에 알을 낳을 때까지 지키는 산란 경호 장면을 보여줍니다.
부들에 앉아 있는 수컷입니다.
물가에서 뾰족하게 높이 솟은 풀줄기에 앉아서 쉽니다.
바로 위 사진은 수컷이 배끝으로 암컷의 목덜미를 붙잡은 상태로 교미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암컷은 붙잡힌 목덜미를 붙잡고 안간힘을 쓰다가 포기했는지 배끝을 수컷의 부성기에 갖다대고 DNA를 전달받고 있습니다. 바로 아래 사진에서는 암컷의 몸부림이 통했는지 풀려나서 호다닥 달아나고 있는 모습입니다. 둘의 짝짓기 장면 바로 앞에서 등검은실잠자리 한 마리가 신혼방을 훔쳐 보고 있네요.
오른쪽에 있는 붉은 알은 우렁이 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