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내려놓고 휴가를 계획할 시기. 뜨거운 태양 아래 바닷가 파도 소리에 몸을 실어보는 일도 좋겠지만 가까운 곳 부담 없이 편히 다녀올 만한 장소를 물색중이라면 푸른 숲도 괜찮을 법. 숲엔 뭐가 있을까? 나무들의 왕성한 기운이 넘치는 숲은 보기만 해도 마음을 넉넉하게 만든다. 더군다나 나무는 피톤치트라는 우리 몸에 유익한 특수 물질을 내보내는데, 이는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진정 작용을 할 뿐만 아니라 면역기능을 증대시킨다고 한다.
경기녹지재단이 휴가철을 맞아 시원한 물놀이와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경기도 내 10곳의 자연휴양림을 웰빙형 피서지로 추천했다.
◆ 축령산 자연휴양림
축령산은 나무 나이 50∼60년이 훌쩍 넘는 울창하고 아름다운 잣나무 숲으로 남양주시 수동면 외방리에 위치하고 해발 879m에 이르는 경기도가 직영 관리하는 자연휴양림. 철쭉과 단풍 등 아름다운 사계를 볼 수 있어 더 유명한데, 특히 여름에는 바위와 숲이 조화된 시원한 계곡과 50년생 잣나무림, 772ha의 넓은 산림에 삼림욕장, 체력단련장, 물놀이장, 야영장, 자연관찰장, 전망대, 잔디광장, 산림휴양관 등이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의 휴양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숙박시설은 한 달 전부터 신청이 가능하며 인터넷과 전화로 예약할 수 있다. 숲 산책만으로 부족하다면 축령산과 서미산을 잇는 등산로에 올라도 좋다. 수리바위를 거쳐 축령산 정상으로 오르는 두 시간 반 코스의 등산로 역시 잣나무 숲길 여행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휴양림 주변에는 볼거리가 풍성하다. 다산유적지, 마석 조각공원, 모란 미술관, 몽골문화촌 등이 있어 예술·문화적인 볼거리와 홍릉, 유릉, 조말생 신도비, 묘적사 팔각 7층 석탑 등 역사 속의 나들이도 겸할 수 있다. 물론 인근 산촌마을에서 나오는 고로쇠 약수와 새송이, 표고버섯, 산나물이 가득 차려진 맛깔스런 밥상은 숲이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이다. 문의 : ☎(031) 592-0681. ◆ 유명산 자연휴양림
가평군 설악면 가일리에 위치한 휴양림으로, 시원한 청평댐을 지나 청평호수를 끼고 달리는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최적지. 참나무가 많은 천연림 지대와 낙엽송, 잣나무 등을 심어놓은 인공림 지대가 어우러져 풍광이 뛰어나다. 특히 기암괴석과 계곡의 맑은 물을 따라 오르는 등산로는 노약자들도 쉬엄쉬엄 오를 수 있다. 특히 이곳의 계곡은 박쥐소, 용소, 마당소 등 유리알 같은 맑은소와 이어져 장관을 이룬다.
여기에 체력단력장, 삼림욕장, 오토 캠핑장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유명산 패러글라이딩 활강장, 아침고요 원예수목원이 근처에 위치해 휴식과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제격이다. 문의 : ☎(031) 589-5487. ◆ 산음 자연휴양림
양평군 단월면에 위치, 2000년 1월 1일에 문을 열었다. 서울에서 1시간 반 거리지만 울창한 산길이 계속돼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용문산 줄기가 북쪽으로 가지를 치면서 빚어놓은 해발 992m의 폭산, 일명 문필봉이 주봉으로 낙엽송과 잣나무, 졸참나무, 상수리나무, 서어나무, 층층나무 등이 어우러져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오염되지 않은 맑은 계곡 물에 발을 담그고 다양한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어 주말마다 숲 해설가와 함께 하는 숲 체험교실을 개최, 참가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문의 : ☎ (031)774-8133. ◆ 중미산 자연휴양림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로 꼽히는 양평의 농다치 고개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휴양림 입구에 도착하게 된다. 정상에 서면 울창한 숲과 남한강, 북한강이 한눈에 펼쳐져 눈과 가슴이 시원해지는데, 산 안개라도 끼는 날이면 구름 속에 서 있는 기분이 들 정도다.
휴양림 안의 산책로에는 나무와 숲에 대한 안내판이 잘 표시돼 있어 아이들과 자연학습 겸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바로 옆에는 서울에서 가장 가깝다는 중미산 천문대가 위치해 있다. 문의 : ☎(031) 771-7166. ◆ 용문산 자연휴양림
산림면적 36만 평의 용문산 자연휴양림은 2006년 7월 1일에 개장, 최고의 편의시설을 자랑한다. 1,500여 평 부지에 삼림 휴양관, 숲속의 집, 산책로, 다목적 광장, 야영장, 샤워장 등을 갖추고 있으며 등산로 주변에 체력 단련장과 삼림욕장, 야생화 단지, 철쭉군락 등을 조성했다. 특히 휴양림 내에 위치한 해발 940m, '한국의 마터호른'으로 불리는 백운봉은 동식물 생태 관찰에 좋고 등산로가 완만해 벌써부터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특히 강수량이 많지 않더라도 일 년 내내 유출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연중 수원 확보가 가능하여 곳곳에 약수터가 다수 있으며, 천혜의 자원과 경관이 존치하는 경관이 뛰어나다. 문의 : ☎(031) 775-4005, 770-2345∼6.
◆ 청평 자연휴양림
가평군에 위치한 청평 자연휴양림은 환경부가 지정한 국내유일의 청정지역인 청평 호수와 인접해 있어 상쾌한 공기와 청정한 약수 맛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소나무, 잣나무, 참나무 사이로 보이는 맑고 푸른 청평 호수에 여름에는 짙은 녹음,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새하얀 설경이 어우러져 계절마다 장관을 이룬다. 1시간 코스의 전망대에 오르면 북한강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어 가슴이 탁 트인다. 문의 : ☎(031)584-0528. ◆ 설매재 자연휴양림
옛날 한겨울 눈 속에서 매화꽃이 피었다 하여 '설매재'라고 불리는 고개가 입구에 자리 잡고 있다. 등산로가 유명산과 용문산으로 이어져 있어 다양한 코스의 산행을 즐길 수 있고 용천 계곡과 유명산 계곡이 인접해 있어 풍경이 매우 인상적이다. 산 정상에 7만여 평의 광활한 고랭지 농장이 있어 주말농장도 체험해볼 수 있다. 또한 초보자를 위한 패러글라이딩 연습장도 있어 야외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영화 「왕의 남자」와 MBC 드라마 「주몽」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문의 : ☎(031)774-6959. ◆ 국망봉 자연휴양림
'경기의 지리산'으로 불리는 백운산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 국망봉에 자리잡은 휴양림. 육중한 산세에 고산의 면모를 갖추고 있어 어느 계절에 찾아도 웅장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장암 저수지를 끼고 있는 산책로가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아름다운 경치를 제공하고 주변에 생수 공장이 있을 정도로 위장병에 좋은 약수를 마음껏 마실 수 있는 것도 장점. 휴양림 안에 170여 종의 야생화 식물원이 있고, 인근에는 산정호수, 백운 계곡, 온천이 있어 다양한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문의 : ☎(02)2247-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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