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에게 답하다-빅뱅이전에는 무엇이 있었나
이 '달라이 라마'의 대답 속에 들어갑니다.
‣ 지금 빅뱅이전에 도대체 뭐가 있었느냐?
연기법을 이야기하다가 부처님 쪽으로 왔는데,
불신(佛身)이 절대계에 여여히 상주하지요.
청정법신비로자나불은 천지가 망가져 빅뱅을 수없이 한다하더라도
이 우주 안에 여여히 계십니다.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삼천대천세계를 빛으로 비추고 계십니다.
그 부처님이 계신다는 것.
그때는 말하지 않았지요? 그것이 빠져있습니다. 넣어야 됩니다.
'달라이 라마'는 알 수가 없지요.
그분은 도저히 알 수가 없지요.
불과(佛果)를 증하지 않으면 이 부분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뒤에 말을 하려고 했는데 내가 앞으로 가져옵니다.
『그 부처님, 전지하고 만능자재하신 우리 부처님은 계신다.
영원히 멸도하지 않는다.』
어제가 열반재일이었지요?
2600년 전 부처님께서 80세를 일기로 해서 반열반하셨습니다.
2600년 전의 부처님, 그 위대한 어른이 이 세상을 하직했어요.
하직했다는 말, 죽었다는 말, 부처님이 돌아가신 것을 죽었다고 표현하면 큰일 납니다.
어떻게 말하는 지 아십니까?
반열반 혹은 대반열반이라고 합니다.
또 보살 급이 죽으면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앞으로 우리 현지사에서 정리를 해서 그 용어를 내놓을 것입니다.
보살 급이 죽으면 ‘열반에 들었다.’ 이렇게 할 거예요.
붓다가 죽으면 ‘반열반에 들었다.’고 합니다.
반열반이라고 해요. 반열반에 드셨다.
선불교(禪佛敎)에서는 조사(祖師)가 죽으면 조사열반이라고 합니다.
조사님께서 열반하셨다. 조사열반이라고 합니다.
또 아라한이 죽으면 ‘입적(入寂)했다.’ 이렇게 말을 하려고 합니다.
그건 그렇습니다.
‣ 빅뱅이전에는 연기(緣起)라고 하는 연기법(緣起法)이 있었어요.
이 우주, 무상하다고 하는 이 우주법계 안에는 오직 연기법만 있었다.
연기법은 부처님께서 깨달아서 아신 것이지만,
그 연기법은 부처님 이전에도 있었고
앞으로 백천만겁 미래제가 다하도록 연기법은 이 우주법계에 있어요.
법으로 법칙으로 있어요.
연기법하고, 앞에서 말씀드린 불신상주(佛身常住),
무량광으로 된 청정법신의 상적광세계가 있고, 또 하나가 있어요.
'달라이 라마'가 몰라요. 또 하나가 있어요.
‣ 빅뱅이전의 또 하나는 뭐냐?
⁃ 여러분! 여러분 자신을 ‘주체적 인간’이라고 이야기할 것입니다.
주체적 인간. 이것은 우리 현지사에서 쓰기 좋아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다른 불교서적에도 가끔 그런 말이 나옵니다.
그러면서 주체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지금의 불교가 주체를 인정하지 않아요.
인간 본체 · 주체를 인정하지 않아서
그 위대한 불교가 부처님께서 반열반 하신 후 얼마가지 못했어요.
부파불교에서 많은 이론을 개발하고 그 위대한 불교를 사상적으로 정립했지만,
이 윤회의 주체문제를 무아법(無我法)에 걸려서 할 말을 못하고,
또 그 학자들이 묘한 곁길로 빠져서 지금까지 헤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헤매고 있는데 불교에서는 이 인간의 본체 · 주체가 없다고 하잖아요.
이 인간의 본체가 엄연히 있는데 지금 이것이 없다고 합니다.
지금의 불교가 영혼이 없다고 합니다. 이거 큰일 날 이야기거든요. 법
사(法師)가 이런 말을 하면 무간지옥 간다고 그래요.
⁃ 불·보살님이 계시는데 불·보살님이 없다고 하면 무간지옥 간다고 그래요.
엄연히 계시는데 없다고 합니다.
중생을 오도(誤導)하는 거예요.
부처님 앞으로 인도해야 되는데 오도하는 거예요.
중생을 오도한다는 것은 책임져야지요. 그것은 큰 업이지요.
지도자가 살 길로 인도해야 되는데 낭떠러지로 함정으로 인도한단 말이에요.
그래서 중생을 오도하는 죄는 대단히 무섭습니다.
⁃ 마음이 부처라고 하거든요. 지금 우리 대한민국 불교가 마음이 부처라고 그래요. 심즉시불(心卽是佛)이라고 그래요. 이거 큰일이어요. 그래서 큰스님들이 늙어서 중풍을 얻고 식물인간이 되잖습니까? 죽어서 극무간지옥 가고요. 아깝지요. 조계종에도 똑똑하고 아까운 사람들이 많습니다. 좋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깝지요. 사마외도(邪魔外道)에 빠져 있으니 아깝지요. 그런 사람들이 우리가 커가는 것을 못 봅니다.
⁃ 인간본체는 힌두교에서 이야기하는 아트만(atman)도 아니어요.
아트만은 인간본체의 구실을 못합니다.
아트만이 윤회의 주체가 되려면 몸뚱이가 있어야 되는 거예요.
머리가 있고 눈이 있고 코가 있고 귀가 있고 몸뚱이가 있어야 됩니다.
그래야 주체적인 인간으로서의 의지를 갖게 되고 구실을 하게 됩니다.
인간에게는 자유의지가 있잖아요. 그래서 업을 짓잖아요.
착한 업을 짓기도 하고 나락에 떨어질 지옥에 떨어질 업을 짓기도 하고 그러잖습니까?
지은 업이 없고, 인간이 없으면 우주만물이 있을 수 없어요.
인간이 지은 업은 우주만물이 생기고 유지되는 원인 중에 하나예요.
거기에다가 자존자 · 공(空)의 힘 · 법칙 등이 합작해서
이렇게 우주만물을 생성 진화 유지 상속 소멸 반복합니다.
그래서 인간본체인 주체 · 본체가 있다는 것을
우리 현지사에서는 이야기하는 거예요.
이것을 ‘달라이 라마’가 모릅니다.
⁃ 그리고 다시 사람 몸 받고 다시 사람 몸 받아 오는 것은 우주이법에 어긋나요.
부처님께서 그것을 아주 강조하셔요.
⁃ 티베트에 히말라야 산이 있잖아요.
인도 저쪽 5,000미터 정도의 높은 산에 가면 자연동굴이 많아요.
거기에는 많은 수도인이 있어요.
500살 · 1000살 · 2000살 먹은 사람이 있데요. 내 책에 써놓았을 거예요.
여러분! 그렇게 나이를 많이 먹은 사람이 있다 해서 눈이 둥그레지거든요.
승려들도 그 원인을 몰라서 눈이 둥그레집니다.
2600년 동안 그 누구도 원인을 몰라요.
그래서 신비한 눈으로 보고 이야기하는데 신비스러울 것 하나도 없어요.
그건 우주의 이법을 어기고 죽으면 지옥 갈 업을 짓고 있어요.
이것을 부처님께서는 ‘갈아탄다.’고 그러십니다.
갈아탄다고 하셔요. 이것만 말씀드립니다.
출처:2014년 자재 만현 큰스님 법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