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5편의 후기 중 마지막 편은 견훤왕릉, 남연군묘, 서산문수수가 이야기입니다.
<< 11. 견훤 왕릉 >>
고려 태조 왕건에게 패망한 견훤왕이 잠들어 있는 왕릉도 찾아가 봅니다.
지금쯤은
작은 왕릉 앞에 배롱나무가 활짝 피어 왕릉을 빛나게 해 줄거 같은데 기대됩니다.
주차장에서 왕릉까 나지막한 계단이 말끔히 이어져 있습니다.
얕은 산이지만 숲이 제법 깊어 느긋하게 산책처럼 쉴수 있는 곳이더군요.
기온은 여전히 높지만 바람이 제법 불어 어제보다 훨씬 수월한 여행입니다.
임종 시 후백제를 일으킨 완산이 그립다고 하여 전주의 완산쪽을 바라볼 수 있는 곳에 묻어달라는 유언에 따라
완산의 칠봉이 보이는 이곳에 묘를 썼다 합니다.
주변에 아무 시설은 없으나 묘역은 생각보다 말끔하고 넓었습니다.
큰 봉분 앞에 1970년 문중에서 세운 비석 ‘後百濟王甄萱陵’만이 있습니다.
견훤의 묘라 하지만 확실한 고증이 없어 묘비에는 전할 전(傳)자가 붙었다합니다.
견훤은 후백제를 세우고 중국의 오와 월과 국교를 맺고 궁예와 왕건에 대항하였습니다.
927년 경주 포석정에서 연회를 베풀던 경애왕을 공격하여 자살하도록 하고 경순왕을 왕으로
내세우는 등 한때 세력이 막강하였으나, 견훤이 넷째 아들 금강에게 왕위를 물려주자 장남 신검이
반란을 일으키고 견훤을 금산사에 가두었습니다. 견훤은 도망쳐 왕건에게 항복하고 그를 도와 후백제를 멸망시켰다합니다.
패망한 나라인 후백제의 유적은 없기에 왕릉 또한 초라하지만, 의미가
있는 능입니다.
갇혀던 금산사에서 도망친 견훤은 숙적인 왕건에게 몸을 의탁하고, 다음해인 936년 왕건을 도와
자신이 건국한 후백제를 망하게 하는데 앞장 섭니다.
자신이 세운 나라를 자기 손으로 망하게 한 임금이여서일까요? 관심을 두지 않음은....
아무 비석도 시설도 없는 쓸쓸한 왕릉....
견훤왕릉은 둘레 83m로 화려한 인조꽃바구니
두 개가 놓여 있을 뿐입니다.
왕릉 앞 양쪽의 배롱나무 두 그루가 화사하게 피어 왕릉을 빛내주고 있습니다.
왠지 이곳에 떨어진 낙화는 더 쓸쓸해 보입니다....
배롱나무꽃이 다정한 친구가 되어 주는 듯....
예전에 논산 부근에서 사신 적이 있으신 와야님의 역사 해설을 다들 관심있게 경청하고 계시네요.
두 분 꽃나무 아래에서 소녀가 되신 듯....
제 핸폰은 조금만 줌하면 이리 깨져서 죄송~
공부시간에 나무 그늘에서 땡땡이(^^) 치고 있는 학생들 ~~ㅎㅎ
백제의 부활을 꿈꾼 영웅 견훤왕....
그가 죽어서도 그리워 보고 싶다던 완산이 맑은 시야로 내려다 보입니다.
가문이 흥하는 길지도 둘러보고,
패망한 왕이 외롭게 자리한 왕릉도 둘러본 아침...
무언가 숙연함이 파고 듭니다...
내려오는 길에 흔치 않은 흰색 맥문동꽃을 보았습니다.
차창으로 다가오는 유난히 웅장한 산세가 돋보여 와야님께 물어보니 계룡산이라는군요. 역시~
점심은 공주 무성산한우본가에서 한우구입니다.
1층 하나로마트에서 고기를 구입해 2층 식당에서 세팅비를 지불하고 구워먹는 정육식당 형태입니다.
미리 고기를 예약해 놓았는데, 사장님이 오늘 고기 빛깔은 더 좋다고 하시네요~
밑반찬 종류도 많고 맛도 괜찮습니다.
고기가 연하고 좋다십니다.
정육가게에서 추천한 양보다 여유있게 사서 남을 줄 알았는데 싹~ 비우셨습니다.
역시 먹도행~~ㅎ
우리 테이블은 삼겹살을 먹겠다는 분이 있어 1근 구매했습니다.
후식으로 시킨 김치찌개도 맛나고,,,
열무국수도 슴슴하고 시원하니 잘 먹었습니다.
<< 12. 남연군 묘 >>
차창 밖으로 구름이 빠르게 흐릅니다.
태풍이 점점 더 가까이 상륙하고 있나 봅니다.
바람도 더 세지고 있어 가로수들이 사정없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남연군묘로 들어가는 이 가로수이 참 예쁘더군요. 시원한 날 한번 걸어 보고 싶은...
남연군 묘역 주변입니다.
풀밭 마저 이리 이쁘게 보이는 제 눈이 정상 맞는건지...?..^^
남연군 묘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묘로 올라가는 좁은 샛길이 단정하고 참 예쁘네요~
아....멋지다....
오늘은 묘를 보고 멋지다 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이곳은 흥선대원군의 부친 남연군의 묘입니다.
그 유명한 '이대 천자지지' 즉 2대에 걸쳐 왕위에 오를 수 있는 길지라 하여 흥선대원군이 이곳에
있던 가야사를 불사르고 뺏은 후 그의 부친 남연군 묘를 경기도 연천에서 이곳으로 이장한 곳입니다.
한 인간의 야심을 보여주던 묘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일정의 마지막 동선에서 옆으로 좀 삐져서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풍수지리설의 '배산임수, 좌청룡, 우백호'...
뒤로는 가야산이 호위하고,
앞으로는 덕산천이 흐르는 막힘이 이 지세는 제가 보아도 그냥 멋진 풍광의 장소네요.
제가 좀 일찍 올라왔는데, 회원님들이 이제 올라오고 계시네요.
태풍으로 빠르게 흐르는 구름이 오늘 이곳 분위기를 더 극적으로 고조시켜 주는 거 같습니다.
느낌이 다르신 듯....
그 세도는 어디가고 나라는 망하고, 지금은 무덤에 개망초꽃만 한창입니다....
욕망은 그렇게 덧없는 듯....
ㅎㅎ~
불탄 가야사 터에는 석등 만이 남아 있습니다.
첫댓글 사진을 보니 생각 납니다 .
토로님의 열의가 대단 하신것을 배롱나무 밑에 주차가 있어 사진 찍으면 예쁘게 안나오니 차주인을 찾아 차을 빼달라고 하신 용기에 박수을 보냅니다.
그덕에 예쁜 사진이 나왔답니다 .토로님 모든 열의에 반해서 리딩 하시면 후회 없는 멋진길을 걸을수 있답니다.
토로님 수고 많이 하셨답니다.
논산의 곳곳~ 어디 하나 빼놓을 수 없이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 할수 있었던 멋진 8월의 여행!!! 토로님 덕분에 알찬 1박2일 보냈습니다.
다음 여행지는 어딜까 궁금? 벌써 기다려지는 마음...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와우 ~
토로님의 후기를 보면 실제 여행한 것보다 더 생생한 여행을 다시 한번 하게되는 체험을 합니다
대단하십니다👍
감성 열성 성실의 3성급 인간보물 이십니다
여행 기획, 실행, 후기 3 박자가 모두 최상의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시는군요
최고십니다🤩
'아! 멋진' 초록 묘의 수더분한 능선과 높푸른 하늘의 황금분할....
멋지다에 저도 꾹! ㅎㅎㅎ
이제는 잊혀져 누구도 찾는 이 없는......
견훤왕의 무덤은
어찌 살아야 하나를 보여주는 듯 합니다 ㅡ.ㅡ
'용감하게' 차주를 찾아가 이동주차를 해달라 할 수 있는 이는
제 인맥 중에는 토로님이 유일합니다ㅎㅎㅎㅎ
리스펙트~~~~~
1박2일동안 정말 알찬여행을 한것같습니다 들어도 잊어버리곤 하는데
후기에 상세한 설명까지
토로님의 열정에 늘 감탄합니다
덕분에 참 좋은여행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에서야 토로님의 후기를 읽었습니다.
감성적인 사진과 재치있는 글, 답사 부연 설명까지..대단하십니다.
읽는 내내 흐뭇했어요.
토로님~
세세한 일정과 숙박, 풍성한 먹거리에 감사합니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좋은 사진들 즐감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