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자칭 K리그 주관 방송사라고 떠들면서
케이블 체널인 KBS sports에서도차 K리그를 중계를 잘 해주지 않는 KBS에게 심심한 유감을표하면서
저 프로그램에서 논의되지 않은 숨은 전제들 몇개를 밝히고자 합니다.
1. 시민구단의 시초
우리나라에서 시민구단의 시초는 시민구단이라고 불리웠지만 사실상 기업구단에 가까웠음.
즉 시민구단이라는 구단의 실질적인 지분은 기업들이 소유하면서, 지자체는 이름만 걸거나 명목적이고
형식적인 지원만 해준 경우가 많았음
대표적으로 대전시티즌, 경남 FC, 성남일화 등등....
그러다 구단을 사실상 소유하고 있던 기업들이 기타의 사유로 구단 운영을 포기하면서 구단이 해체직전에
들어갔고, 그때서야 자치단체에서 개입해서 구단을 시도에 직속으로 편입하기 시작함.
2. 시민구단은 돈먹는 하마?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이야기.
각 시,도에는 자신의 시, 도를 홍보할 수 있는 비용이 책정되는데 이 비용이 생각외로 크게 책정됨.
보통 이돈은 공항이나 터미널에 자신의 시, 도 자치를 홍보하는 광고판이나, 외국 유명사이트 혹은
타임스퀘어같은 유명한 장소에 자신의 시, 도를 홍보하는 곳에 사용됨.
근데 이러한 홍보방식이 자신의 시, 도를 홍보하는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안되니까,
기존의 시, 도의 홍보비용에 약간의비용을 더 붙여서 시도구단을 운영하면 프로리그에 꾸준히 참가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지속적인 시, 도의 홍보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시, 도에서 구단을 만들기 시작함.
시, 도에서는 프로축구 경기가 진행되면서 자신 소속 선수가 멋진골을 넣어서 인터뷰하거나 스포츠뉴스에
관련 부분이 하이라이트로 나오기만해도, 기존의 홍보비를 뽑고도 남는 상황이 발생함.
더불어 경기가 열리면 경기장 주변에 푸드트럭과 상대편 서포터나 팬들이 오게 되는데 이로인해 지자체에
방문효과가 생겨서 이래저래 지자체에게는 나쁘지 않은 효과가 발생함.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정확하게 지자체가 구단에 들어가는 비용을 다 뽑는다고는 못하지만 어느정도
아쉽지 않게 간접적으로 돈을 뽑고 있는것은 명백한 사실임. 지자체도 머리가 있는이상 완벽하게
손해를 보면서 장사를 하고 있지는 않다는 소리임. (물론 이런것이 정확하게 수치화되지 않는 부분은 아쉬운 점)
3. K리그는 메이져 스포츠회사가 발을 뺀다?
나이키나 아디다스와 같은 메이져 스폰서 회사들이 발을빼는건 한국 뿐만 아니라 현재 온갖 출처가 알 수 없는
돈 다 끌어와서 리그를 진행하는 중국도 마찬가지 상황임. 그래서 중국은 에초부터 각 구단별로 스포츠용품 업체와
협상하지 않고, 스스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 리그 소속 구단 전체가 메이져 스폰서 업체와 협상함.
덕분에 현재 중국 1부리그 모든 팀의 유니폼은 나이키임.
4. 국가대표 경기와 K리그 인기와는 관계없다?
그건 KBS 니들이 그렇게 만든거임.
사커월드에서 예전부터 이야기 되어 왔지만, 국가대표 축구중계권을 지상파 방송사와 협상할때
에초부터 리그경기 지상파 중계도 같이하는 조건으로 함께판매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임.
문제는 축구협회랑 멍청한 연맹이 이런것을 안하고 국대경기 쪼가리내서 중계권만 비싸게 팔아먹을려고해서 문제인거임.
5. K리그는 수익을 낼 수 없는 리그이다?
그럼 축구구장부터 좀 소유할 수 있게 해줘?
국내법상 축구구장은 구단이 소유할 수 없는데, 시설 관리는 은근히 구단 옆구리 찔러서 좌석바꾸고 시설공사하고
하려고 하잖아. 축구구단이 구단의 가장큰 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축구구장도 클럽의 소유로 만들지 못하게 해놓고
뭔 수익 타령임? 기본적으로 구장을 소유하고, 거기에 어떤 물건을 어떻게 팔고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할지에 대한
계획도 세우지 못하게 해놓고서 양심은 있는거임??
게다가 프로스포츠중에서 현재 구단에서 정식으로 수익을 내는 구단이 우리나라에서 있기나 한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직관한다는 야구조차 최대 관중을 불러모은 시즌 비용 계산해보면
총지출의 절반을 회수하지 못하는게 현실임. 한마디로 수익을 내지 못하는 구조는 우리나라 프로스포츠
전반의 문제라는 거임. 그럼에도 각 기업들이 소속 스포츠단을 운영하는건 자신 기업의 홍보효과와
기업에대한 시민들의 호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음. 한마디로 기업들은 아무리 TV나 인터넷에
멋있는 광고 내봤자, 스포츠단 운영하면서 좋은선수가 좋은경기 펼쳐서 이팀은 내팀이다 생각하게 하면서
은연중에 그선수가 소속된 구단, 기업을 좋아하게 만드는게 훨씬 이득이라는 계산이 들어가있다고 볼 수 있음.
결국 위 지자체와 마찬가지로 기업역시 바보가 아닌이상 완전히 손해보면서 장사를 하는건 아니라는 것임.
6. J리그는 수익이 많이나는 리그이다?
이건 J리그라서가 아니라 일본이라서 가능한 것임. 일본에서는 하다 못해 지역에 이름좀 있다하는 밴드나
가수들이 소규모 공연장에서 공연한다고해서 참가해보면, 단순히 음악을 듣고 공연에 참가하는데 끝이 아니라
공연장에서 팔고 있는 티셔츠부터해서 온갖 굳즈들을 꺼리낌 없이 삼.
한마디로 일본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대해 소비심리가 매우 강한 나라임.
(실제로 그러한 이유때문에 우리나라 아이돌들이 우리나라에서 좀 떳다 싶으면 바로 일본으로 진출하고 싶어하는
이유가 그래서임. 일본에서 인기가 좀 있으면 모든 컨텐츠를 유료로 구매하려고 하니 마진이 엄청나게 좋음)
덕분에 일본은 예전부터 이러한 구매력을 바탕으로해서 J리그를 컨텐츠화해서 상업화 하기 시작했고,
영국 퍼퓸사에 중계권을 팔기전부터 동남아시장에 J리그 컨텐츠를 판매하면서 수익성이 있는지, 있으면 어떻게
극대화 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있는 중이었음. 이러한 사실을 언급하지 않고, J리그가 중계권을 팔아서
막대한 돈을 거머쥔 이야기만 하면 좀 곤란할거 같은데...?
7. EPL은 모두 재정이 흑자라고?
포포투기자 분이 스스로 자백했지만(?), 그럼 유럽에 재정적 페어제도가 들어오게된 상황은 왜 이야기를 안함?
EPL에 돈으로 장난치는 온갖일들이 발생하기 시작하니까 FFP제도를 도입한거임.
한마디로 돈을 사실상 무한대로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구단과 그렇지 않은 구단이 있으니 그 갭을
억지로 메꾸기 위해서 만들기 위한 제도가 FFP임. 더불어 재정이 사실상 무한에가까운 구단이 선수에대한
몸값배팅을 너무 높게 시작하면 전체적인 선수 몸값이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는건 당연지사이니
가난한 구단에게 그나마 상대적인 혜택을 부여하는 제도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제도가 정착하고 나서, 말이 흑자지 사실상 부자구단주가 없는 구단들을 여전히
재정압박을 받고 있으며, 그러한팀 소속 팬들은 차라리 석유부자나 기타 부자구단주가 나와서 자신의 구단을
사주기를 간절히 바라는것은 더 심해졌음. 또한 부자구단주가 없는 구단들이 흑자를 내고 있는것은 EPL이
중계권을 아시아에게 아주 비싸게 팔아먹어서, 그나마 중계권 배당을 가져가서 버티는 것이지 이마져도 없으면
한방에 구단 훅 가는것은 매한가지임. 지금 EPL의 하위구단들은 아시아인들에게 가장 감사해야함.
(EPL이 아시아에 중계권 비싸게 팔아서 빌붙어 먹고사는것이 상당부분에 해당되기 때문임)
8. EPL 재정적자와 K리그 재정 적자는 다르다?
이것도 마치 위에서 일본이라는 나라의 종특때문에 가능했던것 처럼. 잉글랜드니까 가능한 이야기임.
일단 잉글랜드팬들은 어찌되었건 시즌이 시작되면 좋던싫던 무조건 새로나온 유니폼하고 머플러등등
팀에서 만든 굳즈들 한개씩 무조건 구입해주면서 시작함. 게다가 시즌권이 예전에는 잉글랜드에서도
부담없는 가격이었는데 어느순간부터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팬들이 군말않고
사주는 역할을 함. 유럽에서는 이런 암묵적인 절대적인 충성도를 보이는 리그가 딱 2개가 있는데
한곳이 잉글랜드이고, 나머지 한곳이 독일임. 이 두나라 빼놓고 나머지 스페인이나 이탈리아도 팬이
몇몇 빅클럽 아니면 저렇게까지 절대적인 충성도를 보이지 않음.
한마디로 정리하면 EPL에서 재정이 흑자보는것은 EPL판권을 아시아에 비싸게 팔아먹어서
중계권 나눠먹는것과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진정한 강성 팬들이 만들어낸 잉글랜드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구조라는 것임. 근데 이것을 가지고 마치 K리그에 그대로 적용하려고 하는것 자체가
우스운 발상에 가까움.
9. 플레이오프제 도입?
현재 스플릿제도를 도입하면서 사실상 플레이오프제도를 도입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게됨.
상위스플릿에 들어간 팀들 6개 팀중, 상위4개팀은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때문에
스플릿에 돌입한 이후에도 치열하게 경기가 진행될 수 있음. 올해는 전북이 독주하는 유일한 해였기때문에
제외되지만, 올해를 제외한 나머지 년도에서는 상위스플릿에 진출한 1등부터6등까지 대부분의 구단들이
챔피언스리그 때문이라도 느슨하지 않은 경기를 계속하게 되었음. 그래서 사실상 플레이오프제 도입한것과
비슷한 효과가 유지됨. (개인적으로 플레이오프 부활은 절대 반대임)
10. 강등을 없애자?
이것역시 하위 스플릿이 생기면서 하위권 팀들에게 마지막 라운드까지 경기에 집중 할 수 있는 동기가부여됨.
따라서 사실상 하위권에 있어서도 플레이오프제도를 도입하고 있는것과 같은 비슷한 효과를 보게됨.
따라서 강등을 없애거나, 스플릿제도를 없애서 플레이오프제도로 돌아가야할 하등의 이유가 없음
11.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팀의 숫자가 적어도 괜찮다?
그나마 K리그에서 빅클럽들이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려고하는 이유는 알고 하는 말인지 정말 의문임.
현재 리그자체만으로는 별다른 수당이나 수익을 생기게하지 못하는데, 어찌되었건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면 일단 이동수당이나 기타 16강 이상 진출했을때 수당이 떨어지니까 챔피언스리그에 그렇게
팀들이 나가고 싶어하는거임. 게다가 K리그 상위권에 속한 팀들이라면 기본적으로 항상 아시아권에서는
최상위권에 있는 팀들이기때문에 결승진출해서 우승하면 우승상금도 받고, 클럽월드컵에도 초청받을수
있기때문에 그나마 마진을 크게 볼 수 있는 대회에 해당됨. K리그가 돈을 못만든다고 한탄하고 있는
내용의 프로그램에서, 정작 구단들이 돈을 만질 수 있는 대회로 나갈 수 있는 절대적인 숫자를 줄이자고
이야기하는것이 진정한 코메디가 아닌지 의문스러움.
저 프로그램을 보면서 생각나는게 대충 이정도이네요.
만약 생각이 더 나게 된다면 댓글이나 기타의 방법으로 추가하겠습니다.
첫댓글 12. 대전시티즌이 만약 99년 전후해서 시민구단으로 전환되지 못하고 구단이 해체되는 방향으로 결정되었다면, 그 이후 시민구단으로 창립되었던 대구FC나 인천유나이티드가 설립될 수 있었을지 의문임. 실제로 대전시티즌은 시민구단으로 전환된 이후에도 관중의 흥행이나, 지역시민과의 밀착 등등 여러면에 있어서 나름 성공한 시민구단으로의 모델을 보여주었음(한때 대전시티즌의 슬로건이 축구특별시 대전이라는 말이 있었을정도였음). 결과론적으로만 보면 안되는 것이고, 시계열적인 과정을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됨.
잘 읽었습니다. 말을 잘 못해서 속으로 답답했던 부분을 명기해주셔서 좋네요
^^;; 포포투 편집장이라는 분이 마치 FFP가 EPL의 재정을 깨끗하게하고 모두 흑자로 돌려놓는듯한 뉘양스로 말한부분이 가장 어처구니가 없었어요. 현재 EPL에서도 정식회계 처리된다면 실제로 흑자를 내는구단은 맨유, 아스날, 토트넘(토트넘은 매출이 좋은게 아니라 경영을 아주짜게 운영해서...) 정도만 흑자일거에요. 게다가 첼시같은 경우에도 챔피언스리그 탈락하니까 부자구단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돈들어오는 구석이 제한되니, 써드 스폰서로 현대자동차를 받아서 유니폼 팔 부분에 현대자동차 로고가 들어가게 되었죠. EPL 역시 손에 꼽는 몇구단 빼놓고 모두 구단이 경제적으로 좋지 못하고 휘청거리는건 매한가지에요.
더불어 포포투 편집장이라는 분이 우리나라 선수들이 자기들이 받는 연봉을 받는것중에 얼마나 관중이 입장해서 기여했는지 한번 생각해봐야한다. 이따위로 말한 부분이 있는데, 그게 웃긴게 스타성 하나로 상품가치를 인정받는 선수는 전 세계적으로도 호날두 정도? 일거에요. 반대로 네이마르가 2000억원이 넘는 이적료를 받고 PSG로 이적했는데 그럼 이런 이적료에 PSG가 벌어들인 수익의 얼마나 네이마르가 기여했는지 생각해보면, 정말 어처구니 없는 액수일거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칭 전문가여서 저널의 편집장까지 된 분이 이런이야기는 쏙 빼고 K리그에서만 문제가 되는듯한 뉘양스로 이야기한거 자체가 아주 웃긴 부분이였어요.
여러 가지 보면 연맹이나 구단 만 욕할것도 아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