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트레이드(Trade)의 연속이다
내가 워낙 영화를 좋아하다 보니 영화를 자주 본다
최근에는 중국 대하드라마를 많이 보는 편이다
그런데 전에는 주로 미국 영화를 많이 봤다
그 중에 "늑대와 춤을" 이라는 영화가 있다
너무 재미있어 아주 여러 번 되풀이 해서 본 영화다
서부영화의 개념을 송두리째 바꾼 영화다
미국 기병대가 선이고 인디언이 악인 구도
인디언의 공격에 궁지에 몰린 서부로 가는 사람들을
기병대가 짠하고 나타나서 구출하는 식이 고전 서부영화다
기병대가 나타나고 나팔소리가 울리면 박수를 친다
그런데 늑대와 춤을 에서는 쫓기는 인디언들의 모습을
인디언들의 관점에서 그려냈다. 백인들이 잔인하고...
1990년 케빈 코스트너가 제작, 감독, 주연을 했는데
공전의 힛트를 쳐서 돈도 많이 번 영화다
그 영화 중간쯤에 가면 이런 장면이 나온다
던바중위의 제보로 들소떼를 발견하고 사냥을 하게된다
전 수우족 마을 사람들이 총 출동해서 성공적으로 사냥을 마친다
무사히 사냥을 마치고 돌아와 마을 잔치가 벌어진다
푸짐하게 들소고기를 구워서 배부르게 뜯는다
거기서 용감한 젊은 수우족 전사 중 우두머리쯤 되는 이가
던바 중위가 입은 기병대 제복의 금단추를 만지작거린다
옷이 탐난다는 말이다
던바중위가 옷을 벗어서 입어보라고 한다
수우족 전사가 걸치고 있던 동물뼈를 엮어서 만든
상체를 가리고 있던 가리개를 벗어서 넘겨준다
던바중위가 당신 것이 너무 과하다고 하지만
수우족 전사가 괜찮다고 하며 입고 있으라고 한다
그렇게 서로 웃도리를 바꿔 입는다
던바중위가 수우족 전사에게 말한다
"This is good trade" 이건 좋은 거래다
서로 만족한 거래라는 뜻이다
그리고 다시 인디언 텐트로 들어선 두 사람
다른 이들도 여럿이 앉아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그런데 그 중 한 사람이 던바중위의 모자를 쓰고 있다
기병대 모자다. 조금 우락부락한 인상의 전사다
던바중위가 그건 내 모자라고 돌려 달라고 한다
험상궂게 생긴 그 전사가 일어서며 대꾸한다
이 모자는 들소 사냥 중 초원에서 주웠다
네가 필요없어서 버린거다. 그러니 이제 내 모자다
던바와 웃도리를 교환한 다른 전사가 끼어든다
그 모자가 던바중위 것이라는 건 우리 모두 다 안다
그러니 돌려줘라. 갖고 싶으면 대신 너도 뭘 줘라
다른 사람들도 모두 눈치를 준다. 그렇게 하라고...
던바의 기병대모자를 쓴 젊은 전사가 잠시 생각하다가
허리춤에 차고있던 단검을 끌러서 던져준다
잠시 살벌했던 분위기가 금방 부드럽게 풀어진다
던바 옆에 서있던 웃도리를 바꿔입은 전사가 던바에게 말한다
"This is good trade"
둘이서 마주보며 미소 짓는다
며칠 전에 집사람과 무슨 얘기를 하다가 이 영화얘기를 해줬다
아마 남녀가 만나서 살게되는 얘기가 아니었던가? 싶다
우리 선보던 얘기를 하던 중에 나눈 대화다
연애결혼도 그렇지만 중매결혼은 더 그런 거 같다고
서로 이런저런 조건을 따져보고 맞춰보고 저울에 달아본다고
학력, 외모, 직장, 경제력, 집안, 성격, 기타 등등
조금 전에 트레이드(trade)의 뜻을 사전에서 확인해 보았다
1.무역, 2.거래, 3.통상, 4.투자, 5.직업
영화에서 쓰였던 트레이드는 나머지 4개는 아닌 거 같고
아마도 두 번째의 거래가 가장 잘 맞을 거 같다
이 맞교환은 좋은 거래였다 그런 뜻일 것이다
중매결혼 뿐만 아니라 인생의 많은 일들이 트레이드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 보았다.
거래라는 말이 좀 그래서 그냥 트레이드라고 쓴다
거의 모든 인간관계가 다 트레이드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
다른 말로 하면 주고 받는 것. Give and take 가 아닐까?
경조사에 다니는 것도 품앗이라는 말이 있다
서로 주고 받는다는 말이다
오늘 오전에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간의
월드시리즈 3차전이 뉴욕 양키 스테이디엄에서 있었다
거기서 9회말 투런 홈런을 친 양키스의 알렉스 버두고 선수
그 선수가 원래는 LA 다저스에서 뛰었던 선수였다
그러다가 키케 에르난데스와 함께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됐다
그렇게 보스턴에서 몇 년 함께 뛰다가 양키스로 다시 트레이드됐다
키케 에르난데스는 다시 LA 다저스로 역트레이드됐다
그렇게 수시로 필요에 따라 선수들을 팔고 사는게 프로 스포츠다
요즘은 스포츠뿐만 아니라 전 사회에서 그런 현상이 있다
종신고용이라는 건 이미 없어진지 오래다. 일본도 그렇다고 한다
필요에 따라 직장을 옮기기도 하고 회사도 직원을 바꾼다
실적을 올리지 못하면 바로 짤릴 걸 각오해야 한다
요즘 젊은이들의 이혼율이 무척 높다고 한다
마음에 안 맞으면 바로 헤어지고 다시 짝을 구한다
돌싱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 이혼한 사람들
그 사람들을 위한 TV 프로그램도 생겼다
오늘 매주 화요일마다 방영되는 "돌싱포맨"이다
뭐든지 각자 필요에 따라서 바꾸고 거래한다
자동차도 몇 해 타다가 팔아 치우고 새로 바꾼다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다른 물건들도 그렇다
사람도, 물건도, 집도, 차도, 직장도, 배우자도,
필요에 따라서 기호에 따라서 바꾸고 거래한다
우리의 매일매일이 그런 트레이드의 연속이다
트레이드를 위해 끊임없이 선택을 해야한다
요즘은 오프라인 장터보다 온라인 장터가 대세다
뭐든지 마음에 안 들면 구매 후 바로 반품을 한다
어제도 장모님 사 드렸던 바지를 반품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바로 다시 주문을 넣었다
무심코 하는 많은 일들이 사실 트레이드의 연속이다
트레이드를 하고나서 마음에 안 들면 바로 원위치다
그런데 반품이 아주 어려운 일들도 꽤 많다
결혼도 그런 어려운 트레이드 중 하나가 아닐까?
엊그제 그러면서 내가 집사람에게 했던 말
우리 정도면 아주 좋은 트레이드였다고...
This is good trade. 그렇게 말했다
던바중위가 했던 말 그대로...
첫댓글 와우 두분께서는 good trade 셨군요
다행이네요 내 생애 머리가 하예지며
제 구실을 못한 상태로 거래란 개념이
쪽을 못쓰던 기억이 있는가 ? 되돌아 봅니다 있다 있다ㅎㅎ 우리신랑 첨 보았을 때 ㅎ이런 생각해 보니 trade 로는 음..보통!
내가 좀 밑진 듯 ㅎ 그도 그럴라나?
우쒸 그러기만 해봐봐 ~~ㅎㅎ
네 Good Trade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잘 살고 계시다면
빨강님도 굿 트레이드를 하신겁니다
주위에 돌싱된 사람들 많습니다
제 막내 여동생도 돌싱입니다 ㅜㅜ
감사합니다 빨강님 ^^*
저 역시도 우리집사람과의 어색한 만남이
결과적으로 굿 트레아드 라고 할수 있을진
모르겟으나 각자 열심히 살아 왔고 한눈
안팔고 47년간을 살아 왔으니 그리 나쁜
트레이든 는 아난것 같군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댓글을 읽어보니 굿 트레이드입니다 ^^*
못 살고 헤어지는 사람들 많습니다
요즘은 황혼이혼도 많드라구요
동창회 나가보면
새파란 새 마누라 데리고 나와서
너무 당당하드라구요
동기들이나 새 마누라들이나
부끄러움이 없습니다
부동산사업해서 돈 많이 번 놈
의사하는 놈
고위공무원하다가 해당공기업 대표하는 놈
나가보면 재혼한 커플들 많습니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자기들이
굿트레이드라고 하겠지요 ^^*
특히 일생을 함께 하는 동반자와의 트레이드 성공 ~
행운 이겠죠
노후 가 복 된거
최고 이십니다
네 트레이드 중에 가장 중요한 트레이드
평생이 달려있는 중대사입니다
맞습니다
나이들어 편안하게 사는 거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늑대와 춤을 참 감명깊게 보았던 영화죠
이 영화로 케빈 코스트 팬이 되었으니까요
내용도 좋았지만 영상처리가 아주 돋보인 작품이었죠
트레이드 멋진 말입니다.
결혼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수리산 선배님과 청솔 선배님은 굿이었고
전 베드랍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저도 이 영화보고 참 감명 깊었습니다
가을 풍경을 찍기 위해
여름에 찍느라고 이파리 하나하나
모두 물감을 칠했다고 들었습니다
던바중위가 했던 말 한 마디
This is good trade
그게 제 뇌리에 박혀 있습니다
지나간 일은 잊으시고
좋은 트레이드를 하시기 빌겠습니다
꼭 그렇게 되실겁니다
늘 감사합니다
인디언이나 토착민을 총칼로 무자비하게 죽인게 무려 1억명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미국놈들이 "신대륙발견"이란 이상한 말을 만들어 지금의 선진국이 되었죠
흑인들을 노예로 부리고 죽이고..
지금의 강대국들의 역사는 알고보면 죽일놈들이죠.
늑대와 춤을 영화는 옟날에 한번 봣던 적이 있습니다
본글에 부합한 댓글은 아닌듯 합니다
게시글에 딱 맞는 말씀입니다
끝까지 인디언들을 추적해서 죽이는 기병대
백인녀와 둘이서 도망치는 던바중위
예전과 다른 서부영화였지요
인디언들의 관점에서 바라본 서부개척사
인디언들은 거의 몰살되었습니다
남미에서는 그래도 원주민들이 살아 남았지요
북미에서는 거의 멸종됐다고 합니다
좋은 댓글 감사드립니다
오래전의 영화 다시 생각 나네요
특히 두분의 좋은 트레이드
라는 그말씀이 정말 멋지네요 서로의 믿음직한 동반자 더 행복 하세요
네 참 좋은 영화입니다
어제도 이 글 올리기 전에
트레이드하는 장면이랑
들소 사냥하는 장면을 다시 봤습니다
다시 봐도 역시 멋지더군요
잘 만든 영화입니다
세상만사가 거의 트레이드 인 거 같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생각이구요
뭔가를 얻으려면 그 댓가가 필요하다는 거
성공을 위한 각고의 노력 등
사람사는 이치가 트레이드인 거 같습니다
저도 더 잘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늘 좋은 댓글 감사드립니다
trade
Give and take와 맥락이 같은것 같습니다.
네 그런 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