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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ㆍ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
근자에 읽은 역사책 중 재미로는 단연 압권이다. 클레오파트라의 코만 역사의 갈림길에 놓였던 게 아니었다. 조지 워싱턴의 의치를 둘러싼 더러운 비밀, 프리다 칼로를 위대한 예술가로 만들어준 것은 일자 눈썹이 아니라 부러진 척추였다는 사실, 차라리 작아서 좋았던 제우스의 음경 이야기까지 읽다 보면 얼른 누군가에게 얘기해 주고 싶어 입이 근질거린다. 파티에서 좌중을 압도할 이야기거리로 가득 차 있다. 재미와 지식이 키득키득 잘 버무려진 책이다.
남궁인 (응급의학과 전문의ㆍ『만약은 없다』 저자)
이 땅에 존재했던 수많은 인간 중 역사에 이름을 남긴 특별한 인간이 있었다. 그들은 인류를 대표하는 상징이었고, 애석하게 몸의 일부 또한 유명했다. 유난하거나 괴팍했던 몸의 일부는 때때로 역사를 다른 방향으로 바꾸어버렸다. 이 책과 함께 우리 몸을 어루만지거나, 세계사에 엉뚱한 족적을 남긴 몸을 상상해 보자. 몸의 일부만으로도 우리는 역사를 온전히 써 내려갈 수 있다.
라이브러리 저널
기발하다! 유익하다! 재미있다! 완전히 색다른 관점의 새로운 역사 이야기
영미권 전문 책 리뷰어 북웜 세즈
특별한 역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탐독하게 될 것이다. 또한 방대한 인류사를 한눈에 보는 재미를 느끼게 해 줄 아주 좋은 책이다.
크라임리즈
새해에 줄 선물로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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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사실, 모두 알다시피, 우리 몸에는 불쾌하거나 거의 이야기에 오르내리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렇기에 몸에 얽힌 역사가 그토록 흥미로운 것이다. 사마귀, 장, 코 같은 것들이야말로 진정 인간적이다. 몸에 얽힌 역사는 그동안 상당히 간과되었으나 우리는 이를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
우리는 몸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사람들이 예측하지 못한 방식으로 역사를 매우 인간적으로 만들고 과거의 사람들을 되살리고자 노력했다. 마르틴 루터와 그의 장을 예로 들어보자. 이제 우리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루터가 그림이나 판화에서 주로 짓고 있는 괴롭고 불편한 표정이, 검증되지 않았을지는 몰라도 매우 그럴듯한 방식으로 뭔가를 암시한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진지하게 단언컨대, 우리가 다루는 각각의 신체 부위는 당시 시대를 더 넓은 시각으로 보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_서문, 16~17쪽
먼 훗날인 1563년, 트리엔트 공의회Council of Trent가 성유물이 있는 곳에서는 ‘미신과 관련된 모든 것과 불결한 돈을 모두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음에도, 주교를 비롯해 많은 사람이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성유물은 거대 산업이 되었기에 많을수록 좋았고 교회는 더욱 부유해졌다. 중세 시대 종교에서 성지를 방문한다는 것은 디즈니랜드Disneyland로 떠나는 여행과 마찬가지였으므로 더러운 돈이 행복하게 흩뿌려졌다. 여행 중인 순례객들은 성물과 기념품은 물론이고 숙박과 식음료에 돈을 썼다. 서로 다른 지역사회에서 자기 동네의 성인(운이 좋아서 동네에 묻힌 성인이 있는 경우)이나 성인의 일부(성유물이 있는 경우)가 옆 동네의 그것보다 더 많은 관광객과 돈을 끌어오기를 원했기 때문에 경쟁이 제법 치열했다.
_성 커스버트의 손톱, 81~82쪽
잉글랜드법을 위반한 대부분의 사람들, 즉 평민들은 참수되지 않고 교수형에 처해졌다. 하지만 찰스 1세와 같은 극적인 장면이 다양한 모습으로 펼쳐지는 경우가 많았다. 처형이 주로 집행되던 장소는 오늘날 런던의 현대식 마블 아치Marble Arch 인근에 위치한 타이번Tyburn이었고, 처형 집행일을 타이번 휴일이라고 불렀다. 교수형을 당할 죄수들은 마차를 타고 뉴게이트Newgate에서 타이번의 교수대로 이동했는데, 사람들이 환호하며 행렬을 구경하는 경우가 많았다. 죄수들은 최대한 태평해 보이려고 했고 많은 사람들, 특히 형을 선고받은 노상강도들은 가장 좋은 옷을 입고 와서 재치 있고 용감한 연설을 했다. 많은 죄수들이 용기를 내기 위해 술을 마셨는데, 그렇다고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다. 죄수들을 태운 마차는 대개 여관에 들렀고, 형을 선고받은 남녀는 때로 만취했다. 만취한 이들이 흔히 하던 농담은 ‘돌아오는 길에’ 술값을 내겠다는 것이었다.
_찰스 1세와 올리버 크롬웰의 머리, 166쪽
장군이자 중요한 정치인이며 부유한 농장 소유주라면 질 나쁜 의치가 아니라 구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좋은 의치를 착용했을 것이다. 워싱턴이 착용한 틀니가 바로 이런 것이었다. 그의 틀니는 하마의 엄니를 조각해서 만든 판에 진짜 치아로 만든 이를 끼워 넣은 것이었다. 일부는 말과 당나귀 이빨을 사람의 이와 비슷하게 깎아서 만들었지만 대부분은 진짜 사람의 이였다. 이 때문에 당시에는 일상적이던 치아 문제가 현대에 접어들어 윤리나 홍보와 관련된 문제로 바뀌었다. 그 핵심에는 치아의 출처에 대한 단순한 의문이 있었다. ‘워싱턴은 어떤 사람의 치아로 씹고 있었을까?’
_조지 워싱턴의 의치, 182~183쪽
살아 있을 때의 마라는 순교자에 그다지 어울리지 않았다. 그의 첫 직업은 (자그마치 프랑스 궁정 사람들을 담당하던) 의사이자 아이작 뉴턴Isaac Newton에 반박한 과학자였다. 그는 과학 아카데미Academy of Sciences로부터 무시당하자 발끈하여 정치 쪽으로 분야를 옮겼고, 프랑스 혁명의 씨앗이 뿌려지던 1788년에는 마흔여섯의 나이로 혁명에 몰두하는 급진파가 되었으며 혁명의 대변자로 빠르게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1789년 9월, 『라미 뒤 퓌플L’Ami du Peuple』(민중의 벗)이라는 신문을 발행하기 시작한 뒤로 그의 영향력은 점점 커졌다. 가난한 사람들을 강력히 옹호했던 그는 대중이 권리를 위해 싸우도록 일깨우는 자극적인 글을 썼다. 귀족은 물론이고 충분히 개혁적이지 않은 혁명가들까지도 맹렬히 비난한 마라는 혁명가 중의 혁명가였다.
_마라의 피부, 206쪽
8월 24일, 워런의 어린 딸이 열과 경련에 시달리며 앓았다. 진단명은 무시무시한 장티푸스였다. (항생제가 없었던 당시에는 장티푸스에 감염된 사람들 중 약 10%가 사망했다.) 곧 워런의 아내도 아프기 시작했고 다음에는 하인 둘과 정원사와 워런의 다른 딸이 아파했으며 9월 3일에는 별장에 있던 11명 중 총 6명이 병을 앓았다. 그리고 병이 처음 발생한 지 3주 뒤에 맬런은 예고도 없이 집을 떠났다.
(중략) 위생 공학자 조지 소퍼는 재빨리 조사에 착수했다. 그는 오이스터 베이의 별장에는 아무 문제가 없고…… 맬런에게 뭔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_메리 맬런의 쓸개, 268~269쪽
이들은 전족한 여성들이 매우 관능적으로 비틀거리며 걷는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전족이라는 고통스러운 관행은 천년 넘게 지속되었지만 1800년대 중반에 이르러 전족 반대 운동이 진행되었다. 중국인들도 전통에 맞서 싸웠고 중국에 온 유럽 선교사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함께 전족에 반대하는 운동을 시작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야만적인’ 전족에 반대하는 운동을 펼쳤던 바로 그 선교사들은 빅토리아 시대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해 흉곽 아래쪽을 안으로 휘게 만들기도 했던 꽉 끼는 코르셋에서는 이상하거나 야만적인 면을 전혀 보지 못한 듯했다.)
_치우진의 발, 295쪽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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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최재천 교수 강력 추천 ★★★
“근자에 읽은 역사책 중 재미로는 단연 압권!
얼른 누군가에게 얘기해 주고 싶어 입이 근질거린다!”
★★★ 아마존 인문 분야 베스트셀러
★★★ 라이브러리 저널 추천
★★★ 크라임리즈 추천
세상을 바꾼 역사의 중심에는 ‘몸’이 있었다?!
_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탐구하는 당신을 위한 나침반
세계사 책은 으레 재미없고 정보만 가득하다는 편견이 있지만 이 책은 다르다. 한번 손에 쥐면 놓을 수 없을 만큼 재미있고 몰랐던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이미 잘 알려진 역사 속 사건이더라도 ‘몸’을 매개로 하여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주고, 때로는 사건을 완전히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게 한다.
역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클레오파트라의 요부 이미지, 조지 워싱턴의 노예 해방이나 미국 최초의 우주인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클레오파트라가 지략가이자 이집트의 훌륭한 위정자였다거나, 조지 워싱턴이 흑인 노예의 치아를 뽑아 썼단 사실이나, 미국 최초의 우주인이 이륙 전 우주복을 입은 채 소변을 본 사실은 몰랐을 것이다.
수학자 파스칼이 남긴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더 낮았어도 세계의 형세는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라는 말처럼, 거대한 인류의 역사와 문명은 우리가 일상에서 보는, 친숙하다 못해 당연한 ‘몸’에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다.
예를 들어 기원전 5만 년 동굴 벽화를 남기던 손은 세계 최초의 예술 행위로 기억되었다. 오래전 사람들은 왜 어두컴컴한 동굴 안까지 들어가 손 그림을 남겼을까? 여러 가설이 존재하나 핸드 스텐실이 ‘인간이 예술을 통해 의사소통한 모든 형태 중 가장 최초’라는 사실만은 확실하다. 손은 사람이 태어나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신체 부위다. 사람은 손으로 정교한 도구를 만들고 손을 사용할수록 뇌가 발달하는 등 손은 인류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렇듯 동굴 벽화를 남기던 고대의 손부터 우주복에 실례를 저지른 지금의 방광에 이르기까지, 세계사 속의 다양한 몸을 들여다보면 그 시대의 문화와 가치, 삶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일상적인 우리의 몸은 아주 작은 것이지만 몸을 둘러싼 역사적 사건은 문명사를 뒤바꿀 만큼 큰 그림을 그려낸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KnFcHHc_6_0
미국 역사서의 새로운 장을 연 페트라스 남매는 거침없는 입담과 유쾌한 통찰로 이제껏 본 적 없는 세계사 속 몸 이야기를 재치 있게 풀어낸다. 때로 그 내용들은 병적이고 괴상하며 잔인하기도 하지만, 읽는 이에게 영감을 주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몸과 역사를 한데 묶는 기막힌 발상은 방대한 세계사 속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로 우리를 한층 더 역사와 가까워지게 한다.
세계사의 흐름을 매혹적인 몸으로 풀어내다!
_시대와 문화가 흥미롭게 얽힌 몸과 역사의 조합
◆ 노예제를 반대했던 조지 워싱턴의 의치는 흑인 노예의 치아였다?!
◆ 고대 그리스에서는 작은 생식기가 아름다움의 기준이었다?!
◆ 성인의 더러운 손톱이 성지순례 명소를 만들었다?!
◆ 갑옷을 입고 싸우던 중세 기사들은 화장실이 급하면 그대로 볼일을 봤다?!
우리가 교과서에서 본 초상화 속 마르틴 루터는 항상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마르틴 루터는 중세 말의 전형적인 변비 환자로, 변기 위에 앉아 긴 시간 동안 고통스러워했다. 그는 엉덩이 통증과 경련을 참고, 배변을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변기 위에 앉아 면죄부 판매를 비롯한 교회의 부조리를 깊이 생각했다.
또 다른 흥미로운 몸 이야기도 있다. 조지 워싱턴의 초상화를 보면 앙다문 입이 어딘가 뾰루퉁해 보인다. 그는 조국의 자유를 위해 미국의 독립을 일구어낸 초대 대통령이자 독립운동가로 노예 해방을 외쳤던 영웅이었다. 워싱턴이 명성을 크게 얻을수록 치아 건강은 반비례했기에 나중에는 이가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공식 석상의 그는 튼튼한 이를 드러내며 연설을 하곤 했다. 그렇다면 조지 워싱턴은 누구의 치아로 씹고 있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조지 워싱턴은 흑인 노예를 300명 가까이 소유하고 있었다. 당시 틀니를 만드는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 가장 좋은 틀니는 사람의 치아를 그대로 쓰는 것이었고, 멀쩡한 사람의 생니를 뽑았기 때문에 주로 노예였던 흑인들의 이를 뽑아 만들어졌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다시 마르틴 루터와 조지 워싱턴의 표정이 무엇에서 비롯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마르틴 루터가 변비로 인해 화장실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았더라면 과연 종교개혁은 일어날 수 있었을까? 조지 워싱턴이 끔찍한 치통에 시달리지 않았더라면 노예 해방은 일어날 수 있었을까? 이처럼 세계사 곳곳에 숨어 있는 몸 이야기에는 다각적인 시선으로 살펴봐야만 얻을 수 있는 깊은 통찰이 담겨 있다.
기발하다! 재미있다! 완전히 새롭다!
_가장 인간적이고 완벽히 가까운 세계사 이야기
◆ 과거 사람들은 자기 몸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 그들은 몸으로 무엇을 했을까?
◆ 역사 속에서 몸은 어떤 역할을 했을까?
◆ 옛사람들의 몸을 통해 우리가 그들의 삶을 더 잘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몸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사람들이 예측하지 못한 방식으로 역사를 매우 인간적으로 만들고 과거의 사람들을 되살리고자 노력했다. 그리고 진지하게 단언컨대, 우리가 다루는 각각의 신체 부위는 당시 시대를 더 넓은 시각으로 보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가장 가깝지만 역사 연구에서 간과되어 온 ‘몸’은 실로 놀라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근자에 읽은 역사책 중 재미로는 단연 압권!”이라는 최재천 교수의 찬사처럼 이 책에는 키득키득 웃을 농담 역시 곳곳에 숨어 있어 읽는 맛을 더한다. 페트라스 남매 특유의 친근한 서술은 독자들을 단숨에 끌어들이고, 나무를 넘어 숲을 볼 수 있게 만드는 색다른 역사적 관점을 제시한다.
시대와 문화가 흥미롭게 어우러진 인류사의 결정판 『몸으로 읽는 세계사』를 만나보자. 역사는 먼 곳에서 일어나는, 나와 동떨어진 일이 아니라 언제나 나와 함께하는 ‘몸’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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