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타임 3시간에 감독이 두 명(안소니 루소, 조 루소), 제작비가 1조 원이 들어간
영화라고 해서 저도 1,300만 대열에 줄을 섰습니다. 마블 영화는 제 취향이 아닌
데다가 F S는 질색을 하는데 하도 떠들어서 영화를 보러 갔고 만, 시작부터 졸리기
시작하더니 도저히 줄거리를 파악할 수가 없네요. 중간중간 잤습니다. 사운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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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내 쿵쿵거려서 눈을 까뒤집고 영화관람을 시도했는데 눈, 귀, 엉덩이가 들썩들썩
하는 것을 참느라 생고생을 했습니다. 내 다시는 이따위 영화를 보러 개봉관을 찾지
않을 것입니다. 톱스타 8명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에번스, 마크 러팔로,
크리스 헴스 워시, 스칼렛 요한슨, 제레미 레너, 폴 러드, 브리 라슨, 조슈 브롤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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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으로 제작비의 몸집을 키웠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배우도 한 명이
없던데 1.300만을 찍은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제가 마블 문외한인 꼰대
거나, 게임을 좋아하는 젊은 층들이 많다는 뜻이겠지요. '양자역학'이라는 이론을
이용해 5년 전 과거로 돌아갔고 히어로들이 스톤 6조각을 모아 다시 현실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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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다는데 도대체 그것이 어쨌다는 것인지 당 최 모르겠습니다. 좌우지간
영웅들이 모여도 리더는 있는 모양입니다. 어벤저스의 히어로 중 히어로는 '캡틴
아메리카' 같습니다. 물론 여기에도 미국의 우월주의가 배어있을 것이고요.
방패에 그려진 성조기 로고는 굉장히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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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이언 맨(2008)'을 시작으로 11년간 구축된 마블의 세계관에서 히어로를
이끄는 히어로이었습니다. 고전적 리더십의 캡틴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번스)는
괴짜 쳥년이자 재벌인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함께 투톱이었습니다.
삼국지에도 수많은 인물들이 나와서 적잖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그중에 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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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의 책사들은 순욱, 곽가, 가후, 정욱, 양수, 사마의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만
저는 여기서 히어로 중의 히어로는 단연코 '사마의'로 봅니다. 조조-조비-조예까지
위나라를 쥐락펴락하다가 두 아들 그리고 손자 대에 사마염이 통일 왕국을 만들었습니다.
선왕 조조의 아내 변 씨 나 사마의 아내 장 춘화는 영웅만들기의 일등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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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봅니다. 합리적이고 앙증맞은 여자가 이상형으로 새겨졌고, 죽음에 대한 인식을
좀더 가깝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이 수확이라면 수확입니다. 한5년 정도를
더 살고나면 저도 중원의 영웅호걸들처럼 죽음마저 초연히 받아들일 수 있으려나
......, 황하문명으로 시작된 중국의 역사를 간추려보면 하,은.주,-춘추전국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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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삼국시대-위진 남북조-수-당-송-명-청-그리고 오늘날의 중화인민공화국
입니다. 여기서 춘추전국시대 다음의 진과, 사마염이 통일한 진은 다릅니다.
위진남북조라는 말에서 볼 수 있듯이 조조의 위나라가 사마염의 진에 멸망하고
진은 낙양에 도음한 서진과 건강(난징)에 위치한 여러 나라를 일컫는 남조로 나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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됩니다. 그 뒤 중국대륙은 강북을 통일한 북위와 강남에 위치한 여러 나라를 일컫는
남조로 나뉘어 남북조시대가 되었습니다. 후에 북위에서 분리된 서위와 동위 양과
진나라에 의한 4국 체제로 지내다가 수나라 대에 통일됩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자'라는 말 너무 멋지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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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한명회를 좋아했었는데 저의 롤모델을 오늘부터 사마이로 바꾸려고요.
4대를 거쳐 실력을 행사하다가 결국 조씨에게서 사마씨로 황제까지 바꿔버린 인물
사마이 당신은 정녕 시대의 히어로입니다.
2019.5.16.thu.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