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여성들인데다 운전하는 이들이 많아 술 마셔 줄 이가 없다.
뱍혜숙 최영자 선배님이 날 위해 술을 주문한다.
소주 한병을 몇분이 쪼금 도와주시고 나만 마신다.
차까지 마시고 돌아오는 길을 강연숙의 차를 타고 충장사에서 내려달라 한다.
원효사가는 옛길로 들어선다.
아무도 만나지 않고 관음암까지 간다.
관음암 대웅전 뒷쪽엔 큰소리로 간절히 기도하는 이들이 있어 보지 못한다.
하수구 시누대 사이를 헤치고 올라 동부도를 보고 나온다.
기단돠 탑신 상륜부가 다른 색깔로 선 부도는 끄트머리의 동물 조각들이 개성넘치는데
엉터리 눈으로 보기에 서로 각이 맞지 않고 앞뒤도 고려하지 않은 듯하다.
원효사로 올라가 회암루 간판이 원효루로ㅗ 바뀐 걸 본다.
누각엔 올라가지 않는다.
전각들과 원효상을 날 넣어 찍고 후문으로 나간다.
늦재까지 아스팔트를 힘차게 올라간다.
만치정에서 느재를 지나 바람재까지 가는 길엔 쌀랑한 날씨에 몇 산객들을 지나친다.
바람재에서 배낭에 넣어준 빵 하날 먹는다.
장군봉에서 1수원지로 내려와 광륵사 현판을 보는데 큰 개가 늑대소리로 짖는다.
남광주역에서 내려 시장을 거쳐 1번 버스를 탄다.
2번 버스는 사람이 쓰러져 응급구조차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운천저수지에 6시 40분에 내려 추위를 느끼며 황솔촌에 가니 아이들은 아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