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겨울날엔 바람돌이와 난로가 효자여~!!!
2023년 12월 1일 금요일
음력 癸卯年 시월 열아흐렛날
이른 아침에 달력을 넘겼다.
올해의 마지막 달, 12월이다.
세월이 참 빨리 간다는 생각을 또 하게 된다.
가는 세월을 어찌 막으랴 마는 막을 수가 없으니
조금이라도 더디게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데 어제 끝난 11월은 생각이 달랐다.
어제로 내 생애 다시는 오지 않아도 될 그 시간,
그 11월이 후다닥하고 빨리 지나갔으면 싶었다.
어차피 가는 시간이요, 흐르는 것이 세월 이거늘
넌지시 기다리면 알아서 저절로 가고 흐를 텐데
뭘 그렇게 조바심에 전전긍긍 했는지 모르겠다.
어제가 다르고 오늘이 다른 촌부의 시간 개념을
그 누가 알겠는가? 어찌되었거나 마지막 달이긴
하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을 해보는
12월, 힘차게 달려 2023년을 잘 마무리하자!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상당히 추운 날씨다.
영하 16도, 엄청시리 매서운 추위라고나 할까?
한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12월의 첫날이라면서
한파주의보까지 발효된 추위로 시작하는 걸까?
이 추위는 주말인 내일까지 이어지다가 평상시
날씨로 회복이 될 것이란다. 날씨변화에 민감한
것은 어쩔 수가 없으니 원...
11월의 마지막날인 어제는 이른 아침부터 전날
내린 눈을 치우느라 바람돌이(송풍기) 짊어지고
두어 시간 고생을 조금 했다. 허리, 어깨에 담이
결려 불편하긴 했으나 어차피 해야하는 일이라
일찍 서둘렀다. 영하 16도 기온이라 완전무장을
했으나 입김이 안경에 서려 작업에 지장을 초래
하여 애를 먹었다. 안경잡이의 애환이라고 할까?
전날 이서방이 염화칼슘을 뿌려놓긴 했으나 그
이후에 눈이 더 내렸고 바람까지 불어서 그 위에
눈이 덮혀 얼어붙어 바람돌이를 돌렸지만 통행이
안될 것 같았다. 아랫쪽 갈림길까지 바람돌이로
제설작업을 한 다음 올라와 내려놓고 염화칼슘을
듬뿍 뿌려 얼어붙은 길을 녹여놓았다. 그런데도
옆집은 코빼기도 보이지를 않았다. 함께 사용하는
길이니까 봉사하는 셈 치기로 하니 속이 편하다.
잡동사니 창고 지붕 처마에 고드름이 영글었다.
올겨울 들어 처음 보는 고드름이다. 눈이 내리고
고드름이 영그는 것을 바라보니 이제 본격적으로
겨울이 시작되는 구나 싶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제설작업을 마친 후 종일 집안에서 쉬며 바깥을
내다보았다. 아니구나! 내다보지 않아도 거실에
앉아있으면 바깥 풍경이 자연스레 볼 수가 있다.
눈이 내려 제설작업을 하다보면 내린 눈이 싫고
밉기까지 하지만 난롯불 지펴놓고 불멍도 하면서
설경을 감상하면 힘들었던 기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다. 오락가락하는 것이 우리네 마음일까?
어찌되었거나 불멍에 눈멍까지 종일 잘 쉬었다.
이렇게 겨울날에는 바람돌이와 난로가 효자다.
♧카페지기 박종선 님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첫댓글
벌써 눈과의 전쟁이네요
고드름도 정겨운 풍경 입니다.
건강 조심 하시고 오늘도 멋진 하루 만들어 가세요
또다시 한해가 흘러
하얀 눈과 한판 승부를 벌입니다.
그래도 멋진 겨울 풍경에 위안을 받습니다. 좋은 날 되세요.^^
감사합니다.^^
보람찬 12월 되세요.
설다목은 다른 나라
같아요.
눈 밭과 고드름이
한 풍경하네요.
창 밖에 경치도
수채화 처럼 멋지고요.
바람돌이와 난롯불도
낭만적으로 보이네요.
힘드실텐데
미안합니다. ㅎㅎ
눈길 조심하세요~
제설작업은
약간 힘들기는 하지요.
하지만 그 댓가는
남다른 설경을 즐기는 것으로
대신하곤 합니다.
그러니
미안해 하실 필요 없습니다.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