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Keita
문장 뒤에 -[ ] 붙은 건 단편집에 실린 작품명을 표기한거야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 박연선
어떤 추억은 너무 선명해서 그후의 날들은 빛을 잃기도 한다. 그날로부터 15년이 지났지만 나는 그 세월을 산 것 같지가 않다. 내 시간은 그날에 멈췄다. 그날 이후의 날들은 그날을 추억하는 데 필요했을 뿐이다.
비밀이라는 건 대체로 이와 같은 건지도 모르겠다. 특별히 숨겨놓은 것은 아닌데, 눈에 띄지 않는 어떤 것들.
오버 더 초이스 - 이영도
악마는 도대체 자기 혐오를 어떻게 견딜까? 악마가 자기 혐오에 빠져 있으리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자신보다 더 끔찍한 것은 없을 테니까.
국가는 유일한 합법적 폭력의 소유자다. 사람의 자유를 구속할 수 있고, 전쟁터에 나가 살인자가 되거나 살해당하라고 명령할 수 있고, 영원히 함께 살 수 없다고 결정한 자의 목에 삼 밧줄을 두르거나 참수검으로 내려칠 수도 있다. 다른 이가 결코 가지고 있지 않으며 절대로 가져서도 안 된다고 우리 모두가 믿는 그 권리가 없다면 국가는 통치를 할 수 없다.
슈퍼 마이너리티 히어로 - 범유진, 천선란, 대혐수, 표국청, 강명균
야의 눈이 동그래졌다. 절대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은 소원을 눈 아래로 꽉 밀어내야 했던 새까만 밤과 너무 많은 색들로 어지러웠던 낮이 떠올랐다. 그 모든 것을 덮을 수 있는 무언가를 바랐던 적이 있었다. - [캡틴 그랜마, 오미자] 범유진
슬픔을 핑계 삼을 수 있는 기간이 끝났다. 내가 느끼고 있는 슬픔이 더는 사람들에게 통하지 않아, 또다시 세상으로 걸어 들어가야 하는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 [서프 비트] 천선란
아가미 - 구병모
곤은 노인이 자신에게 보여주는 때로 어색한 온기보다 그녀에게 퍼붓는 험악한 말 쪽이 세월의 흐름이나 공백과 무관하게 밀착된 관계를 드러낸다는 걸 알았다.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할 때 확신할 수 있는 단 한 가지는, 이 마음과 앞으로의 운명에 확신이라곤 없다는 사실뿐이지 않을까요
냉면 - 김유리, 범유진, 홍지운, 전건우, 곽재식
그때의 내 학교생활은, 언니의 질문에 ‘좋았어.’ 라고 대답하기 위해서만 존재했다. - [혼종의 중화냉면] 범유진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 심너울
근추동의 동장 장민혁은 서유럽에 본사를 둔 유명한 맥주 회사의 마케터이기도 했다. 그는 서유럽에 살았던 적이 없고, 공무원의 신성한 겸업 금지 의무를 위반하지도 않았다. 다만 그의 30년 경력이 빛을 발하는 업무 처리 방식과 재수없게 얽히는 날이면, 현은 집에 가는 길에 수입 맥주 네 캔을 안 사려야 안 살 수가 없는 것이었다. -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더글러스 애덤스
흥미로운 우연의 일치지만, ‘전혀’라는 말은, 원숭이의 후손인 아서 덴트가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들 중 하나가 원숭이의 후손이 아니며, 사실은 그가 평소에 주장하듯 길퍼드 출신이 아니라 베텔게우스 근방의 작은 행성에서 왔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얼마나 가져보았을지, 그 양을 정확하게 표시하는 말이기도 했다.
이처럼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유용한 것이 순전히 우연에 의해 진화할 수 있었다는 것은 너무도 괴이하리만치 말이 안 되는 우연의 일치이기 때문에 어떤 사상가들은 이를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최종적이자 결정적으로 증명하는 증거로 거론해왔다. 그들의 주장은 이런 식이다. ‘나는 내가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기를 거부한다’고 신은 말한다. ‘증거는 믿음을 부인하는 것이며, 믿음이 없다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이 말한다. ‘바벨 피시가 결정적인 증거 아닌가요? 그런 것이 우연히 진화했을 리가 없잖아요. 그건 당신이 존재한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므로 당신 자신의 주장에 따르면, 당신은 존재하지 않는 거지요. 증명 요망.’
감겨진 눈 아래에 - 정도경, 김인정, 이산화, 양원영, 유월, 김이삭, 전해진
여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남자들의 세상에서 아직 버려지지 않은 여자들은 앞으로도 버려지지 않기 위해 쉴 새없이 애써야만 했다. 여자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여자는 그녀들을 탓할 수 없었다. - [황금비파] 정도경
느거 아빠가 니캉 내캉 그래 모질게 대했어도 걱정이 많아 갖고 안 글나. 엄마가 그래 백치여서 안 그랬나. 너무 원망하지 마라. - [폐선로의 명숙 씨] 양원영
약자가 반드시 선(善)의 편이 아니라는것을, 학교에서 배우고 들었으면서도 견디기 힘들 때가 있었다. - [감겨진 눈 아래에] 전혜진
칵테일, 러브, 좀비 - 조예은
동기나 타이밍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것은 언젠가는 벌어지고야 말 일이었던 것이다. 단지 그날이 오늘이었던 것뿐. -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천 개의 파랑 - 천선란
돌아오는 길이 외로워, 엄마. 힘들지는 않은데 외로워. 외롭다는 게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나는 그 길을 외롭다고 부를 수 있을 거 같아.
사람들이 은혜에게 바라는 건 어떤 불굴의 상황도 웃음으로 이겨내는 긍정의 힘이었다. 은혜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 그렇지만 은혜는 그렇게 호락호락 그들 삶의 위안과 희망이 되고 싶지 않았다.
파과 - 구병모
바다를 동경하는 사람이 바닷가에 살지 않는 사람뿐인 것처럼. 손 닿지 않는 존재에 대한 경이로움과 채워지지 않는 감각을 향한 대상화.
무언가를 하기로 생각하고 있다면, 설령 그것이 가벼운 인사일지라도, 언제나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
첫댓글 고마워! 다 읽어봐야겠다 ㅎㅎ
고마워!!
안전가옥 책들 다 재밋어,,,,
히치하이커 너무 좋아 너무너무너무 좋아
여시 출처 틀렸어
아가미 재밋게 봐서 다른 책들도 봐야겠다!!
추천 고마워! 천개의 파랑, 칵테일 러브 좀비 읽어보고 싶어
추천고마워!!
아가미 파과 칵러좀 천개의파랑 재밌게봤는데 나머지도 봐야지
어디선가 시체가 이거 이북사두고 반 정도 읽었았는데 ㅋㅋㅋ 덕분에 마저 읽으러 갑니다요
나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진짜 쟈밋게 봄ㅋㅋㅋㅋㅋ 넘 두꺼워서 언제 다읽나 했는데 짱 재밋엇어
오버더초이스 조오온잼
냉면 슈퍼마이너리티웅앵 칵러좀 존잼존잼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강추 ! 박연선 작가 글이나 드라마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취향에 맞을듯~
와 추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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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십쇼 읽으십쇼 나는 책+오디오북 해서 4번 읽고 들음 오버 더 호라이즌 읽고 읽으면 재미가 1.5배 안읽어도 내용 안이어져서 상관은 없음 오디오북도 존잼이니 츄라이 츄라이
사놓은 책 두권이나 있다!! 다른것도 다 읽어봐야지!! 고마워~~~
구매하고 안읽은책도 있네 이번에 한번 읽어봐야겠어 좋은글 고마워 !
다 읽어야지 너무고마워
칵러좀 보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