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우태하(39) 촬영감독 `항공사진가` - 2016.7.29.조선 外

[하늘나라(홍순창20)]

'손 안에 독도' VR로 구석구석 여행해 보세요

• 진중언 기자
• 입력 : 2016.07.29 03:00 | 수정 : 2016.07.29 08:33   

'더브이알' 우태하 촬영 감독, 국내 최초 '독도 VR 앱' 개발

"하늘서 바라보는 풍경 감상을"

28일 서울 마포에서 만난 우태하(39) 촬영감독은 자신을 '항공사진가'라 불러달라고 했다. 우 감독은 2000년부터 패러글라이더에 모터를 단 '모터패러'를 타고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항공사진을 찍었다. 처음엔 '똑딱이' 디지털카메라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360도 VR(가상현실) 동영상을 주로 찍는다. 우 감독이 속한 VR 전문업체 '더브이알(The VR)'은 직원이 3명에 불과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항공 VR을 가장 잘 찍는 업체"라고 평한다.

"DMZ(비무장지대) 같은 비행 금지 구역을 뺀 대한민국 상공을 죄다 날아다니며 촬영을 했다"는 우 감독에게 '가장 아름다운 곳'이 어디인지 물었다. 그는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독도"라고 말했다. "독도는 지상에서 보는 섬 자체도 아름답지만, 하늘 위에서 조망하면 그 풍경이 정말 끝내줘요. 광활한 동해에 오롯이 솟아있는 독도를 볼 때마다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을 받습니다."

우태하 감독이 항공 촬영 때 쓰는 모터패러를 운전하는 시범을 보이고 있다. 그는“한창때는 1년에 200일 정도 비행하며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다”고 했다. /김지호 기자

우 감독은 2013년 5월 처음 독도를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독도에서 장기간 머물며 항공촬영을 했다. "독도는 이륙 공간이 좁고, 모터패러가 비상착륙할 논밭이나 도로가 없어 특히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섬에 가까이 붙어서 찍는 영상은 드론을 활용했다. 그는 "작년 11월 드론에 카메라 6대를 부착한 장비를 직접 개발·제작해서 독도 근접 촬영을 하다가 바위에 부딪혀 장비 전체를 바다에 빠뜨리기도 했다"고 했다. 우 감독은 이때 촬영한 영상 '시간여행'으로 조선일보와 삼성전자가 공동 주최한 'VR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우 감독의 '독도 사랑'은 국내 최초의 '독도 VR 앱'으로 그 첫 결실을 얻게 됐다. 더브이알은 앱 개발업체 싱크수트(Thinksuit)와 함께 앱 개발을 마쳤고, 이르면 8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앱을 가동하면 누구나 개그우먼 김승혜씨의 해설과 함께 독도 주변을 날아다니며 섬 구석구석을 보는 체험이 가능하다.

‘독도 VR 앱’첫 화면.

앱에는 독도 관련 'OX 퀴즈'도 넣었다. "단순히 영상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독도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퀴즈 형식으로 담아 체험학습이 가능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광주광역시 봉선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습용으로 활용 가능한지도 타진해봤다. 우 감독은 "더 많은 학생이 휴대전화로 독도 VR 앱을 체험할 수 있도록 사비로 최신 스마트폰 15대를 빌려 가져갔는데, '독도를 더 잘 알게 됐다'는 아이들의 말이 가장 기분 좋았다"고 했다.

"아직 VR 관련 장비가 비싼 게 흠이지만, 좋은 장비를 갖추고 제대로 된 VR 콘텐츠를 보면 그 몰입감은 정말 충격적"이라는 우 감독은 "세상에 없던 VR을 만들어 '실사 VR 분야에선 세계 최고'라는 평을 듣고 싶다"고 했다.

[키워드 정보]

가상현실(VR)이란 무엇인가

[VR Chosun] 조선일보X삼성전자 VR공모전 일반부문 최우수상 - 시간여행

게시일: 2016. 6. 30.

조선일보와 삼성전자가 공동 주최한 VR공모전의 일반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우태하의 시간여행 입니다.

'시간여행'은 드론에 '고프로' 카메라 6대를 달아 공중에서 독도 등 한국 곳곳의 자연 풍광을 아름다운 영상으로 담아냈습니다. 흔들림 없이 깨끗한 영상미와 기술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