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게 산다는 건 아무 생각 없이 사는 게 아니라
쓸데없는 불면 날아갈 가루 같은 생각들을 하지 않는
것이다,
괜히 복잡한 세상을 살 이유가 없다, 마치 무소유처럼
복잡한 무게를 털어낼 때가 짐이 가볍다,
인간 사용설명서 그 대목에 밑줄 긋고 단순하게 살 때
삶은 가벼워지는 것이다,
괜히 세상 근심 걱정 다 짊어지고 땅이 꺼져라 무겁게
살 이유가 없다,
그런 것은 노파심도(老婆心) 아니다,
쓸데없는 천성을 가지고 고행하듯 사는 일이다,
이 얼마나 무거운 삶인가,
인생을 즐겁게 행복하게 사는 일은 처음부터 무거움을
들지 않는 것이지만 사는 일이 어디 그런가,
그럴 때면 이처럼 내려놓을 수 있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몽상가들처럼 상상의 세계에서 여행은 허망하다,
마음이 평온할 때 비로소 무아지경(無我之境)에
이룰 수 있다,
마음속 잡념 가상 속에 떠돌며 미쳐 오지도 않은
내일을 미리 걱정하고 있지도 않은 무게를 저울질하고
하는 것은 삶의 고뇌만 더 할 뿐이다,
그것에 집착을 떼내지 못하면 그것에 잡혀 다른 일에
열중할 수가 없다,
삶은 어느 순간에 몰입이 절실할 때 잡념들이 방해
하면 집중할 수가 없다,
그런 것들이 나를 지배하는 이상 가벼워질 수가 없다,
좋으면 웃고 싫으면 싫은 거고 울고 싶을 때 울고
이런 것들이 내면에 솔직한 나다,
그러나 그것을 감추고 산다는 건 가식이고 거짓이다,
감정 그대로 나를 내놓지 못하는 건 복잡한 심경을
스스로 불러들여서 나를 자해하고 괴롭히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나를 대할 때 그보다 가벼울
수가 없다,
꼬치꼬치 캐묻고 복잡하고 어려워야 고민 수학자처럼
있어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풀어내는 능력이 뛰어난 것이 아니라
그런 문제를 만들지 않는 게 더 뛰어난 삶의 기술이다,
그렇지가 않으면 오히려 고뇌에 젖어 마를 날이 없는
행주처럼 살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