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 왈!"
고개를 끄덕이며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강아지.
반가운 듯한 강아지에 비해 세티의 얼굴은 점점 하얗게 질리기 시작한다.
"왈! 왈왈왈!"
강아지가 짖는 소리에 정신을 차린 세티는 급하게 주변을 둘러보더니,
급하게 품에 강아지를 안고는 어디론가 달려간다.
잠시 후 세티가 멈춘 곳은 꽃과 나무가 어우러져 있는 아름다운 정원이었고,
경계 어린 표정으로 주변을 살펴본 세티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한 팔에 든 강아지를 조심스럽게 땅에 내려놓는다.
세티가 강아지를 땅에 내려놓기 무섭게 강아지의 주변에 어둠이 몰려들더니,
곧 한 손에 종이뭉치를 들고 있는 귀엽게 생긴 남자의 모습으로 변한다.
"헤헤, 세티~ 보고싶었어! 네가 연락하자마자 막 조사해가지고 왔어!
잘했지? 그리고 들키지 않게 변신도 했어~!"
철없이 실실 웃는 케리의 얼굴을 보던 세티는 지끈지끈 거리는 머리를 한 손으로 집으며
무서운 얼굴로 케리를 잡아먹기라도 할 듯 바라본다.
세티의 얼굴을 보더니 얼굴을 살짝 붉히며 부끄러운 표정을 짓는 케리.
"세...세티... 그렇게 강렬하게 바라보면 내가 부끄러워~
물론 내가 정보를 빨리 가져와서 예뻐 보이겠지만...."
"미안하지만 아니야. 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어떻게 멀쩡히 결계가 쳐 있는데,
평범한 강아지가 성 안으로 들어올 수가 있냐고!!......
.......그런데.... 너 어떻게 안으로 들어온 거야? 넌 공격 마법은 잘 못하잖아."
세티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케리를 바라봤고,
케리는 기분 좋다는 미소를 지으며 뒷머리를 긁적인다.
"헤헤, 조사 끝내자마자 제이한테 부탁해서 왔어~
아! 깜빡하고 제이한테 네가 한 말 안 말해줬다... 미안해~"
"........정말..... 너희들은..... 괴짜야......"
"헤헤. 칭찬 고마워. 난 네가 괴짜라고 부를 때마다 기분이 좋아."
"....괴짜란 말이 기분이 좋다고?"
"응! 왜냐하면 세티는 안 친한 애한테는 말도 안 걸어주거든.
말을 걸어준다고 해도 의무적이고, 딱딱한 말들....우우, 그건 싫어!
그래서 제이 녀석도 네가 괴짜라고 해주는 게 좋다고 했어."
"난, 네가 제이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게 신기해."
"응, 나도 그래. 어쨌든! 나 정말 대단할 정도로 힘 많이 썼어!
이 정보들은 하나같이 다 비싼 정보들이야! 그러니까, 그러니까....."
말끝을 흐리며 고개를 푹 숙인 체 발 끝으로 애꿎은 땅만 툭툭 차는 케리.
케리를 무심하게 바라보던 세티는 천천히 케리에게 다가간다.
세티와 케리 사이의 거리가 한 발자국도 안 남을 때쯤.....
케리가 뭔가를 결심했다는 듯 주먹을 꼭 쥐고는 고개를 번쩍 든다.
그리고는 눈 앞의 세티의 얼굴을 보더니 눈이 동그래지며, 그대로 뒤로 넘어가 버린다;;
"아야야.... 아프다...."
뒤통수를 땅에 박은 건지 뒤통수에 손을 대고는 울먹거리는 케리.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케리의 얼굴을 한심하게 바라보던 세티는
살짝 다리를 굽혀 자신의 얼굴을 케리의 얼굴에 가까이 대더니,
가볍게 입술을 맞추고는 5초도 안 되어 떨어진다.
"아......아.....//"
"됐지? 부디 안전하게 빠져나가길 빌게."
멍하니 세티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케리는 한 손으로 입술을 만지더니,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푹 숙인다.
그리고 자그마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케리.
"세티가 해준 건 처음이다......우우, 부끄러워~"
..........................................................
복도를 걸으면서 종이뭉치를 하나하나 읽고 있는 세티.
의외로 굉장히 꼼꼼하게 조사했는지, 취미부터 시작해 어릴 적 일까지 적혀 있었고,
덕분에 대강 그들의 약점을 잡아낸 세티는
무척 사악한 미소를 짓다가 잠시 인상을 찌푸린다.
"후.... 그런데 페히엘이란 작자 것만 유난히 정보가 부실하네.....
뭐.... 제이 녀석이 어느 정도 능력인지는 알아줄 테니까 그걸로 만족하지 뭐.."
약간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입맛을 다시는 세티.
그리고는 손에 불을 만들어 손에 들고 있던 종이뭉치를 전부 태워 버린다.
뜨거운 불이 종이를 훑고 사라져 버리자, 세티의 손 안에는 회색 빛의 재만 남았고,
그 재를 바라보던 세티는 만족스런 미소를 짓더니 입으로 불어 재를 날려 버린다.
"후, 이걸로 약간 수월해지겠는걸?"
비릿한 미소를 띄던 세티는 주변을 둘러본 후 빠른 걸음으로 복도에서 사라져 버린다.
.....................................................................
"페이샤님, 잘못했습니다."
"뭐? 그게 잘못한 사람의 말투야? 난 정말.... 정말 걱정했단 말이야!!"
옆에 있던 베개를 집어 들더니 세티를 향해 휙 던져 버리는 페이샤.
물론 얌전히 맞아 줄리 만무한 세티는 가볍게 베개를 피했고,
페이샤는 그 것에 대해 화가 났는지, 주변의 물건들을 하나씩 집어던진다.
인형....베개...이불....꽃..... 꽃병;;;
도자기로 만들어진 꽃병이 벽에 부딪쳐 요란한 소리를 내며 부셔졌고,
부셔진 도자기 파편 중 하나가 벽에 맞고 날아가 세티의 얼굴에
자그마한 흉터를 남기자, 세티의 얼굴이 약간 굳어진다.
'이거 잘하면 멀쩡한 마족 하나 잡겠군.....'
세티가 엉망진창인 방을 한 번 슥 훑어본 후,
하얀 손가락으로 자신의 볼에 난 흉터를 쓰다듬자,
그제야 세티의 상처를 발견한 건지, 흥분 상태로 씩씩거리던
페이샤의 얼굴이 놀란 얼굴로 바뀌더니, 급히 침대 위에서 내려가 세티에게로 향한다.
"괜찮아? 아프지?"
"전 괜찮으니까 여기에 오......"
"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세티에게 향하던 페이샤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새어 나왔고,
잠시 귀찮은 표정을 짓던 세티는 곧 무표정으로
귀찮은 표정을 숨기며 가볍게 손을 휘젓는다.
그러자 페이샤에 의해 바닥에 떨어졌던 물건들이 춤을 추듯 움직이며 제자리로 돌아갔고,
부셔져 조각났던 꽃병도 원래 모습을 찾아 놓여 있던 자리로 간다.
"우.....와... 신기하다...."
"...후... 페이샤님, 오지 마시라고 했는데 왜 오신 겁니까?
덕분에 고귀하신 몸에 상처가 나셨잖습니까!"
"아.....미안...난 그냥...."
"하아....."
머리가 아픈지 한 손으로 머리를 꾹 누르던 세티는
화난 듯 거칠게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더니,
페이샤에게로 다가가 페이샤를 안아 들어 침대에 사뿐히 내려놓은 후,
페이샤가 서 있던 바닥을 본 세티가 살짝 미간을 좁히더니 입술을 깨문다.
"바닥에 피가 묻은 걸 봐서는 발바닥에 상처가 나셨나 보네요.
왕족의 피를 흘리다니.... 그러게 조심하시지.... 아프지는 않으세요?"
"아.... 조금 아프기는 한데... 참을 만해..."
'제길, 안 그래도 짐인 게 귀찮게 구는군.'
"치료하게 발을 저에게 주세요."
"아.... 더러운데...."
"괜찮습니다. 자,"
'아오! 하고 많은 곳 중에 발등도 아니고 발바닥을 다치냐? 더럽게... 이 화상!!'
겉과 속이 다른 이중대화를 마친 세티는 어디서 났는지 모를 의료도구를 꺼내더니,
조심스러운 손길로 페이샤의 상처를 치료해 나간다.
"....세티.... 나 정말 한심하지?"
소독약을 솜에 묻히던 세티가 고개를 들어 페이샤의 얼굴을 바라봤고,
세티의 강한 눈빛에 시선을 살짝 내린 페이샤는 다시 입술을 오물거린다.
"마왕의 딸이라면서 머리도 나쁘고, 힘도 약하고....아니 아예 없는 건가?
그리고 놀기만 좋아하고.......난 정말...아! 세티, 아파!"
페이샤의 말을 듣고 있던 세티가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소독약을 듬뿍 뭍힌 솜으로 상처를 꾹 눌렀고,
그 것이 상당히 아팠던지 페이샤가 미간을 좁히며 소리를 지른다.
페이샤의 고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상처 자극하기를 계속하던 세티가
솜을 내려놓더니 한 손을 페이샤의 발에 가까이 대었고,
곧 어둠이 페이샤의 상처를 감싸자 상처는 눈에 띄게 점점 아물어 간다.
상처가 완벽하게 치료된 후 페이샤와 눈을 맞춘 체 천천히 입술을 떼는 세티.
"누가 뭐래도 당신은 저의 주군입니다.
제가 당신을 선택한 것은 다 이유가 있어서이니, 그런 말씀하지 마세요, 나의 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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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핫;;; 하루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날짜개념이 없어요ㅠ
대신 내일 한 편 더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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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계소녀의 마계 실세되기 프로젝트『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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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06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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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싸~~1빠다> _<ㅎㅎ 너무 잼있어요.,,저는 개인적으로 세티가 여자 모습으로 당당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그래도 괜찮아요;;ㅎㅎ 앞으로 잼있는거 마니 올려주세요 ~~
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왓,,, 이빠네,, ㅡ0ㅡ;; 내가 쓴 글은 완전 망한는데,, 쨌건~ 담편두 기대할게요~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재밌어요..... 내일 정말 올려주실꺼죠?? 기대할께요... 그리고 케리 너무 귀여워요 >ㅅ<*///
저두 그렇게 생각해요~
캬캬캬 잼씀다 ㅋㅋ 소설 후딱 써주세요 ㅋㄷㅋㄷ 빨리안쓰묜 집에서못나오게 문앞에다 지뢰 설치함 집에서 소설만쓰게 <( ㅡ -)/^ ㅋㅋ 농당이에요
헤헤;; 진짜였음 정말 무서웠을 것 같네요^^;;
케리 세티 귀여워요 ㅋ 페이샤 던지는 물건들, 맞으면 즉사겠죠?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