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까지 글 5개를 써야 강등이 안되는데, 아직도 글 수를 못채워서 부랴 부랴 글을 올립니다.
ㅡ 코로나 때 방콕하면서 실링(sealing, 씰링)의 매력에 빠져들었어요.
실링은 아래처럼 편지 밀봉할 때 쓰는 것인데요.
저는 방학 때 잔뜩 찍어놓았다가, 주로 편지 쓸 때 스티커로 붙여서 사용합니다.
그동안 제가 찍은 실링들을 올려볼게요.
[사자] 사자는 힘, 권위 등을 상징해서... 왕이나 제후 등의 인장에 많이 등장합니다.
대표적인 사람이 사자 왕이라고 불리는 영국 리처드 1세입니다.
ㅡ 편지에 사자 실링 스티커를 붙이면 깔끔한 느낌이 들어서 애용합니다.
[그리핀] 그리핀은 독수리의 상반신과 사자의 하반신을 가진 상상의 동물입니다.
독수리, 사자의 특성이 합쳐져 있기 때문에
그리핀은 패기와 용기의 결합을 상징하는 인장입니다.
[인간] 인간이 인장에 표현될 때는 전체 모습으로 등장하기도 하지만,
아래처럼 머리나 또는 손, 발, 토르소 등 신체 일부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리 도안은 민족에 따른 차이를 나타내기 쉽기 때문에 많이 이용되는 편이라고 하네요.
[열쇠] 열쇠는 '종교'적 상징으로 많이 이용됩니다.
특히 기독교에서 열쇠는 예수 그리스도가 성 베드로에게 준 권위와 힘을 상징해서
13세기경부터 종교쪽에서 열쇠가 인장에 사용되었습니다.
[도구] 도구는 주로 직업이나 길드(동업조합)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이용되었습니다.
하단 가위의 경우 중세 유럽에서 재단사 및 관련 길드의 문장에서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나비] 나비는 그리스 신화에서 영혼을 의미하고,
유럽에서는 나비를 천국과 연관지어서 생각했다고 합니다. 또한 영혼의 불멸, 해방을 상징한다고 보았습니다.
이런 의미때문에 인장에도 사용됩니다.
[독수리] 독수리는 용맹, 위엄, 자유 등을 상징합니다.
또한 신이나 황제의 상징이었습니다. 로마에서는 황제가 죽으면 독수리를 날려 저승 가는 길에 함께 보냈다고도 하지요.
암튼 새는 과거에 이 세상과 저 세상을 연결하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어졌기 때문에
독수리 심벌이 인장에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까멜리아] 까멜리아는 풍요와 장수, 영원을 상징하고, 악한 기운을 없애준다고 여겨졌습니다.
ㅡ 가끔 주위사람들에게 샤넬 선물을 하는데, 그때 이 인장을 이용하면 좋을 것 같아서 구매했어요.
[스타벅스] 역시 위의 까멜리아처럼.... 스타벅스 선물을 할 때 스타벅스 실링 스티커를 붙여주면 좋을 것 같아서 구매했습니다.
[엉겅퀴] 유럽에서 엉겅퀴는 용기와 결단력, 고통, 인내, 헌신, 보호 등을 상징합니다.
특히 엉겅퀴는 스코틀랜드의 국화이자 상징물인데, 여기에는 전설이 있어요.
1) 과거 스코틀랜드는 덴마크의 침략을 받아 커다란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어느 날 밤 덴마크 병사들이 야간 습격을 하면서, 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 맨발로~ 성에 접근했습니다. 그런데 덴마크 군사가 성 주변의 엉겅퀴를 밟고 가시에 찔려 비명을 질렀습니다.
이 소리를 들은 스코틀랜드 병사들은 적의 매복을 알아채고 즉각 역습하여 덴마크 군을 격퇴했습니다.
결국 엉겅퀴는 나라를 구한 꽃이 되었고, 스코틀랜드 알렉산더 3세 때 국가의 상징이 되게 되었다고 합니다.
2) 또 다른 전설로 중세 프랑스에서 페스트가 창궐했을 때의 일이 있습니다.
샤를마뉴 대제는 페스트로 병사들이 쓰러지자 신에게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러자 꿈속에 천사가 나타나서 ‘황제가 있는 곳에서 화살을 쏴 닿은 곳에 자라는 풀을 먹이면 페스트를 막을 수 있다’고 알려줬지요. 천사의 말대로 하니 화살이 꽂힌 자리에 엉겅퀴가 있었고, 이것을 먹은 병사들은 페스트가 나았습니다.
이후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된 샤를마뉴(Charlemagne)는 엉겅퀴를 축복받은 신성한 풀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엉겅퀴는 여러 유럽 국가에서 문장으로 이용되게 되었다고 합니다.
[왕관] 과거 왕관 도안은 권위나 권세를 나타내기 위해서 사용했습니다.
특히 왕과 제후의 상징입니다.
따라서 실링 인장에서도 왕관의 모양으로 인장 사용자의 신분과 작위 등을 알 수 있도록 디자인했었습니다.
[장미] 장미는 미의 여신, 사랑의 여신, 낙원 등을 의미합니다.
장미 문장의 발상지는 프랑스의 프로방스 지방인데요, 프로방스의 백작 영애였던 엘레노어(Eleanor of Provence)가 영국의 헨리 3세와 결혼하면서 장미 문장이 영국으로 유입되었고, 랭커스터 가문의 붉은 장미 문장으로 발전했습니다.
장미 인장과 관련해서 영국의 장미전쟁이 유명합니다. 이는 영국의 랭커스터 가와 요크 가 사이에서 벌어졌던 왕위 쟁탈전으로, 랭커스터 가의 문장은 붉은 장미이고, 요크 가의 문장은 흰 장미였기 때문에 장미전쟁이라고 부릅니다.
[백합] 백합은 청순무구를 상징합니다.
백합문장의 창시자는 프랑크 왕국의 초대 국왕으로 메로빙거 왕조를 창시한 클로비스 1세(Clovis)입니다.클로비스 왕은 알레마니 족과의 전투에서 커다란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당시 그리스도교로 개종하겠다고 신에게 기도를 올리자 천사가 나타나 백합을 주며 이것을 검으로 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마침내 클로비스 왕은 전쟁에서 승리하고, 백합을 심볼로 삼았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특히 백합 모양으로 된 문양을 ‘플뢰르 드 리스(fleur-de-lys, fleur-de-lis)’라고 부르는데,
개화한 백합의 측면 형태를 형상화한 문장입니다.
ㅡ 글 수 채우려고 쓴 글인데, 글이 길어졌네요.
처음에는 취미로 실링 인장을 구매했는데,
도안에 의미가 담겨있어서 찾아봤더니 상당히 다양하더라구요.
혹시 저처럼 궁금해 하실 분도 계실 것 같아서 사진과 함께 올립니다.
첫댓글 우와 왠일이예요~~ 너무 멋지네요♡ 편지 받았을때 실링 붙어있으면 더 기분좋고 뭔가 비밀스러운 내용?을 기대하게 되는? 그런 느낌일거 같아요
1. 글이 너무 길어서 다들 읽다 포기할까봐 걱정했는데,
끝까지 읽어주시고, 특히 장문의 댓글까지 남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2. 선물주면서 실링이 붙어있는 편지를 함께 주면... 상대방이 더 좋아하더라구요.
말씀하신대로 좀더 시크릿한 느낌, 기분 좋은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멋지세요!
1. 글이 너무 길고 재미없으셨을텐데도... 이렇게 댓글을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2. 은근히 실링 왁스를 찍고 금색으로 칠하는 것이 번거로운데요... 그래도 다들 받았을 때 좋아해서,
시간있을 때 열심히 찍어 놓게 되더라구요.
3. 좋은 피드백을 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다가오는 병오년(丙午年) 큰 복~~~ 받으시기를 축원합니다.
멋지네요!! 저도 새해에 뭔가에 도전해봐야겠어요
1. 댓글과.... 닉네임 '행동하라'가 정말 잘 어울리는 같아요.
2. 2026년은 화(火) 기운이 두드러지면서 전반적으로 활력이 생기는 해라고 하더라구요.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되겠지요?!
암튼 병오년의 기운을 받아.... 말씀대로 많이 도전해보시고, 풍성한 결실을 맺으시기를 기원할게요.
응원합니다!
우와 눈 휘둥그레 잘 보고 갑니다
넘 멋진 작품이에요!!
부랴부랴 이렇게 고퀄리티의 글을 쓰시다뇨. 연말과 너무 어울리는 기분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와 이런 멋진 취미가 있네요
전혀 몰랐던 영역인데 완전 고급스러워보여요 덕분에 잘 구경했습니다
세상에, 너무 고급진 취미와 고퀄 게시물이에요! 특히 엉겅퀴 이야기가 재미있었어요! 새해에는 더 자주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