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2.0 프로야구 최고를 찾아라(2)

[▶LGしょうり◈]

(사진 제공=김수홍,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 이종욱)

SPORTS2.0은 2006년 시즌을 마친 뒤 프로야구 선수들의 기량을 25개 부문으로 나눠 최고 선수를 가리는 설문조사를 했다. 이번이 두 번째다. 설문에 응답한 이는 8개 구단 코치 40명, 한국야구위원회(KBO) 팀장급 심판위원 4명, 방송사 해설위원 3명 등 모두 47명이다.

코치들은 타격, 투수, 수비, 주루, 배터리 등 전문 분야에 대해서만 답변을 했으므로 항목당 응답자는 모두 15명이다. 2007년 프로야구에서 가장 뛰어난 기량을 뽐냈던 선수는 과연 누구였을까.

해설위원 | 허구연(MBC) 이광권(SBS SPORTS) 이용철(KBS) | 3명

심판위원 | 오석환 김풍기 김병주 임채섭 | 4명

코치 | 김경기 김상진 후쿠하라 미네오 박철영 이광길(이상 SK) 김광림 윤석환 한영준 김태형 김민호(이상 두산) 장종훈 이상군 강석천 김호근 김호(이상 한화) 이종두 양일환 류중일 강성우 김평호(이상 삼성) 김용달 양상문 송구홍 전종화 노찬엽(이상 LG) 이명수 정명원 염경엽 금광옥 이광근(이상 현대) 김무관 성준 공필성 한문연 이철성(이상 롯데) 황병일 김봉근 김동재 장재중 최태원(이상 KIA) | 40명

최고 번트.(SPORTS2.0)

*코치 보직은 타격, 투수, 수비, 배터리, 주루 순.

4. 최고 번트

실제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예상이 허락된다면 LG 김재박 감독은 언젠가 현대 전준호를 데려올 것이다. 김재박은 팀 플레이를 가장 강조하는 감독이며 전준호는 희생이 뭔지 가장 잘 아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전준호를 "스코어를 보며 자기가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아는 선수"라고 평했다.

전준호는 부문별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설문에서 2년 연속 번트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나이가 든 선수일수록 번트를 잘 대지 못한다는 사실을 일반 팬들은 잘 알지 못한다. 나이가 든 타자들은 야구공이 무섭다는 걸 알게 된다. 그래서 번트를 잘 대지 못한다.

그러나 전준호의 번트에는 여유가 있다. 지난해 현대에서 LG로 옮긴 김용달 코치는 "보통 타자들은 강하게 대는 세이프티 번트, 공의 힘을 죽이는 희생 번트 두 가지 방식으로 번트를 댄다. 하지만 전준호는 네댓 가지 번트 기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 히트앤드런 수행 능력.(SPORTS2.0)

두산 이종욱과 LG 이대형도 번트를 잘하는 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세이프티 번트에 비해 희생 번트를 대는 능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다. 두 선수는 내야 안타 부문에서 1위를 다툰다.

5. 최고 히트앤드런 수행 능력

히트앤드런은 단타 하나로 1루 주자를 3루로 보내는 작전이다. 같은 스코어링 포지션이지만 2루보다는 3루 주자의 득점 확률이 더 높다. 히트앤드런 작전을 잘하기 위해서는 주자의 등 뒤로 타구를 보내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1루 주자가 스타트를 끊으면 2루수는 2루쪽으로 움직인다. 이 공간을 노리는 것이다. 따라서 타자는 공을 끝까지 보며 강하게 때리기보다는 의도한 지점으로 타구를 보내야 한다. 그리고 헛스윙을 하면 안 된다.

한화 김민재와 두산 이종욱, 고영민이 히트앤드런 작전을 가장 잘 수행하는 타자로 꼽혔다. 김민재는 바깥쪽 공을 밀어치는 능력, 이종욱은 주자를 반드시 진루하도록 하겠다는 의지, 고영민은 야구 센스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체적으로 두산, SK, 현대 선수들이 호평을 받았다. 팀 플레이를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팀들이다.

희생 번트가 얼마나 효용성이 높은 작전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가능하다. 하지만 실패한 희생 번트는 성공한 희생 번트보다 훨씬 나쁘다. SK 정근우는 "키가 작은 덕에 스트라이크존이 좁아 커트를 쉽게 한다"는 특이한 평가를 받았다.

통계적으로 히트앤드런은 무사 또는 1사에서 1루 주자를 3루로 보낸 횟수로 평가가 가능하다. 이 횟수가 가장 많은 타자들은 의외로 각 팀 4번 타자들이었다. 중심타자들의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나거나 앞 타석에 빠른 타자들이 많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고 스피드.(SPORTS2.0)

6. 최고 스피드

지난해 도루왕에 오른 LG 이대형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단거리 질주 능력만으로 치면 가장 빠른 선수다. 지난해 이대형이 3할 타자 자리에 오른 건 빠른 발 때문이었다. 지난해 139개 안타 가운데 33.1%인 46개가 내야 안타였다. 내야 안타 2개 이상을 기록한 경기만 7번이었다. 서울 라이벌 두산을 상대로 가장 많은 도루 13개를 했다. 때로는 지나치게 내야 안타에 집착하는 플레이를 하기도 한다.

지난해 12월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겸 2008년 베이징올림픽 예선 때는 자신의 타격 실력을 믿지 못하는 듯한 스윙을 했다. 주자로서는 베이스 근처에 이르렀을 때 스피드가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가속력이 뛰어나다는 얘기다. 그러나 체력은 좀 더 보강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도루왕 이종욱은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주자로서 능력은 풀 타임 1년째인 이대형보다 이종욱이 다소 낫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같은 팀의 민병헌도 스피드에서는 뒤지지 않는다.

7. 최고 주루 센스

스피드는 주루의 한 부분일 뿐이다. 도루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상대 투수와 포수의 호흡을 읽고 스타트를 잘 끊어야 한다. 슬라이딩 능력도 필요하다.

최고 주루 센스.(SPORTS2.0)

순수한 주력에서는 뒤지지만 두산 이종욱은 종합적인 주루 능력에서는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10월 22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이종욱은 정규 시즌에서는 구사하지 않던 피치드 아웃 작전까지 쓰는 SK 배터리의 집중 견제에 시달렸다. 그러면서도 도루 2개를 성공했다.

이 경기의 2루심을 봤던 오석환 심판위원은 "'죽었다'고 판단한 타이밍에서 기가 막히게 수비수를 헤치며 슬라이딩을 했다. 차고 들어오는 기세가 어찌나 맹렬하던지 등에서 식은 땀이 날 정도였다"며 "꼭 전성기 이종범을 보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종범은 2006년 시즌 뒤 설문에서 주루 센스가 가장 뛰어난 선수로 꼽혔다.

주루 센스는 도루만을 뜻하지 않는다. 한 베이스를 더 가는 능력도 중요하다. 2군 시절부터 '야구 천재'로 불렸던 두산 고영민은 지난해 단타 때 1루에서 3루, 2루에서 홈으로 가는 베이스러닝을 28차례나 했다. 이런 베이스러닝에는 타자들의 팀 플레이도 필요하지만 주자의 적극성과 판단 능력도 중요하다. 고영민이 주루 센스 부문 설문에서 2위에 오른 건 우연이 아니다.

SPORTS2.0 제 89,90호(발행일 2월 11일) 기사

최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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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しょうり◈]

최고1에는 우리팀선수가 없어서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