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직장 다니구 있구요 계약직이긴 하지만
경력좀 쌓고 영어스펙을 늘려서 경력직으로 재취업할 의도로
들어간거니까 큰 고민은 없었거든요.
월급도 많은편은 아니지만 저 혼자서 먹고 저금하기엔 딱 맞고,
일이 좀 고되긴 하지만 나름대로 대기업계열이라 이력서 쓰기에도
무난하고.......암튼...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다니고 있었습니다.
제가 지금 다닌지 이번달로 1년7개월 째이거든여.
계약기간이 2년이라 이것만 채우면 다른곳으로 가더라도 상관 없지만
이 회사에 정직원으로 돌리면 헐씬 재취업이 쉬워서 그쪽 방법도
생각하고 있었구요.
그런데 여긴 다니면 다닐수록 기가 막히더군요.
남의 돈 벌어 먹는일 치고 쉬운일이 어딨겠느냐 싶겠지만
이건 일의 문제가 아니라 상사들의 문제였어여.
저는 이곳이 나름대로 대기업계열이라 인사문제나 윗쪽에서 하는일들이
상당히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이루어 지는 곳이라 생각했어여.
그동안 가져왔던 기업 이미지도 있고 지금까지 쌓아왔던 노하우도 있고
처음에 교육받았을때 임원진들의 강연이 아주 인상에 좋게남아
'역시 대기업은 대기업인 이유가 있다' 라는 생각도 들었었죠.
그런데 이곳을 다니면 다닐수록 계속해서 당황스러운 경우를 겪게 되었어여. 물론 저는 지금까지 당한적은 없고 옆에서 당하는것만 지켜봤죠.
(제가 당했다면 이미 이 회사를 떠났겠져)
예를 들면 실장 눈밖에 나면 소비자보호센터장이 하루아침에 물류팀으로
귀향을 가고 (여기서 물류팀은 박스포장이나 창고직)
노래방 가서 템버린 한번 잘치고 술시중 잘들면 다음주엔 어느덧
대리직으로 승급됩니다.
전에는 "요즘 일하는게 어떻냐?" 라는 부장의 말에 한 평사원이
"승급시험 때문에 쉬지도 못하고 특근을 시켜서 힘들다" 라고 했더니
(저희는 승급제도가 있어 근태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런게 힘들다면 특근체계 자체를 없애버리겠다"며 휴일수당 (빨간날에 일한 수당)도 평일수당과 마찬가지로 책정하고 오버타임 근무도 한시간 단위로만 책정하며 (59분 일해도 안쳐준다는 얘기) 특근은 절대로 신청 할수 없으며 회사에서 명할때만 해야 한다 (할일이 쌓여도 회사에서 명하지 않으면 그대로 쌓아두었다가 평일에 해결)고 바꿔 버리더군요.
웃긴건 그 사원의 말의 의도는 그게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장 혼자서
해석하고 혼자서 방침을 정하고 덕분에 우리는 예전과 똑같이 일을 하더
라도 월급은 오히려 적은 사태가 발생이 되었다는 겁니다.
한가지 더 들어보죠.
이곳은 지원을 하는 사람에 한해서 야간근무로 옮길수도 있습니다. 야간으로 지원하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이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죠. 예를 들면 낮에는 대학원 수업을 듣는다던가, 아니면 아이들이 있어 남편 출근시간대는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쉬고 자다가 나온다던가 하는 사정이죠. 물론 회사가 사원들 사정 일일히 봐줘야 된다는 필수 사항은 없지만 서로서로 편의를 봐주는 공생관계 정도는 되야 하는거 아닐까여? 그렇게 야간에 일하던 사원들 중에서 계약기간이 거의 만료되려는 사람들은 (계약종료 3~6개월전) 그 순서대로 짤라서 정상근무 시간대로 강제 이동 시키는겁니다. 이유도 없습니다. 그리고 내려가기 거부 한다면 바로 짤라 버립니다.
왜 인줄 아세여? 인사과에서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이렇습니다.
저희 처음 들어올때 수습 초봉이 90여만원 정도밖에 안됩니다.
그런데 이제...평가도 거치고 근무년수가 늘어가고 2년 가까이
될쯤에는 보통 평균이 150정도이구요. 150이라는 적다면 적지만
그래도 박봉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계약직에 경우
2년을 채운다면 2년만근 퇴직금 수당도 올라가고 그동안 월급도
150만원 가랑인데....그 직원을 짜른다면 신입 사원 2명에게 월급을
준다 하더라도 그 비용이 남거든여. 그러니까 맘에 안드는 계약직은
이런식으로 짤라 버리고 맘에 안드는 정규직은 전혀 외딴곳으로
전출 시켜 버리고......-..-;;;;;;;
물론 100% 저 이유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명확한 이유없이 하루아침에
책상을 빼버리는 사태가 6개월간 지속된 지금에서는 저 얘기가 사실
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걔다가 얼마전에 신입사원 교육당시에 부장 왈
"우리는 일 잘하는 사원은 필요 없습니다. 직원들 끼리 잘 어울릴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필요하죠"
아~ 이 말 그대로만 분석하면 어찌나 멋진 말입니까?
그런데 실상은 이렇습니다.
회식자리 가면 실장,부장,팀장...이런 짱급들 옆에는 예쁜 여사원들이
억지로 웃으며 앉아 술 따라주고 포도 까서 입에 넣어주어야 하고...
가슴을 만져대거나 억지로 드라이브에 동행해야 되도 생글생글 웃어야 되고 일 처리가 확실하고 바른말 잘해서 평사원들에게 인정받는 사람들은
전혀 관계없는 창고직 아니면 힘들게 올라간 임원급에서 바로 평사원
으로 주저 앉혀 버리고....그전엔 그렇게 억울하게 짤려나간 임원이
인터넷 본사 게시판에다가 모두 폭로를 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조회수 올라가기도 전에 바로 삭제조치를 했더군여...*(대단해~)
아랫쪽에 글을 읽다가 많은 님들께서 회사에서 상황판단(눈치?)
잘 해야지 회사생활이 편하다는것에 동의 하셨는데여...저도
그 의견에는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그런데 상황 판단이라고 하는것이
지금 제가 다니는 곳에서의 그런류의 상황 판단이라면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고....떠나는게 상책 같아여.
전에 한창 로또가 최고 금액이 누적 되어있을때 임원분 중에 한분이 농담삼아 하는 말이
"내가 로또에 당첨되면 본부장 책상에 똥 싸고 나올꺼다"
하더군여.거기에 대한 다른 임원 분 왈
"아..나라면 차라리 이 회사를 사버리고 짱 급들 다 짤라버릴꺼야"
그래도 회사에서 꽤나 오래 근무하셨던 분들인데 이곳은 다니면 다닐수록 대우가 열악해진다며 한숨을 쉬시더군여.....
에혀~ 저도 답답하기만 했어여.
요즘에는 짱 급들 중에서도 파벌이 갈려서 지금 한쪽 파벌을 완전히
없애버리려고 난리더군요. 무슨 정치도 아니고...
다음에 옮겨 다닐 회사도 겉만 좋아 보이고 속은 마찬가지로
썪은곳이 아닐지 두렵기만 합니다.
빨랑 토익 900점 넘기고 회화연습 더 해서
'이 한 몸 바쳐도 아깝지 않을' 행복한 회사를 찾으렵니다.
엄청난 장문의 -..- 푸념거리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여
다들 힘내자구여~ 앗싸!!!!!!!!!!!!! >.<b
첫댓글님 다니시는 회사는 조금 심한듯 싶네요,,, 그래두,, 다른 회사 얘기 들으면'우리 회사만 x같은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드실걸요,, 제가 지금 그런 생각이 들듯이~^^ 나중에라두 이 한몸 바쳐도 아깝지 않은 그런 회사 발견하심 꼭 저한테두 알려주세요~~ 저두 가구 싶네요~~^^
↑헉..그런 억지 규정이? 그런 규정 백날 만들고 개개인이 동의했어도..소용없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그런 판례가 나왔거덩요..뉴스에..노조차원에서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해결할라믄 재판과정 등 좀 귀찮겠지요...열심히!^^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할 수 있게 되느냐 하는 것 아닐까요? 큰 줄기만 남기로 솎아내보면 편하게 생각되어질 것 같습니다. 정 못견디게 되면 옮기더라도 자주 옮기게 되면 그것도 관성이 붙는 것 같습니다. 이직은 상당히 신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회사 찾으시길...
첫댓글 님 다니시는 회사는 조금 심한듯 싶네요,,, 그래두,, 다른 회사 얘기 들으면'우리 회사만 x같은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드실걸요,, 제가 지금 그런 생각이 들듯이~^^ 나중에라두 이 한몸 바쳐도 아깝지 않은 그런 회사 발견하심 꼭 저한테두 알려주세요~~ 저두 가구 싶네요~~^^
저희회사두 '절이싫으면중이떠나라'는식인데;; 이것저것참맥빠지게만드는일이많지만..최근엔..한직원이그만두려고사표를내니까 휴가비및상여금받은달로부터 2개월이전에그만두게되면 100%반납하고나가야한다는법을만들더군요ㅋㄷ 여차하믄추석보너스받고그만두고싶었는데 다글렀네요 큭;;
↑헉..그런 억지 규정이? 그런 규정 백날 만들고 개개인이 동의했어도..소용없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그런 판례가 나왔거덩요..뉴스에..노조차원에서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해결할라믄 재판과정 등 좀 귀찮겠지요...열심히!^^
말문이 막힙니다. 부당 해고에다가 전직, 성추행까지. 회사마다 대동소이 하다지만 정말 너무하는군요. 나쁜 짓 치고 안하는게 하나도 없으니. 가능한한 빨리 뛰쳐나오세요. 지금 나오기 곤란하면 정말 열심히 공부하시고요.
헉, 정말 회사 생활 두렵군요. ㅠㅠ
cooljs님 그런 회사 발견만 한다면야~아흑 ㅠ.ㅠ 밤토리v님 우리 빨리 좋은곳으로 옮기자구요 으쌰~job딩님 그런거 일일히 고소한다면 아마도 많은 회사들이 일은 못하고
각종 고소에 휘말릴지도 모르겟어여~ 하하오빠님 지금 바로 뛰쳐나오기엔 제가 조금 모자라서 드러워도 참고 내공을 쌓으려구요.붕어빵님...저두 점점 더 회사생활이 두려워 진답니다.
la maquna 님 이것보다 더 한일들도 많은데 넘 길어질까봐 이쯤에서 짜른거에여..'대기업도 별수 없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곳이라니까여 에혀~
아효.. 어느 회산지 참 궁금하네요.. 소문내서 그런회사 가지 말라고 게시판에 올리고 다녀야 겠네요..
별로 안 좋은 회사군요. 그런데 한 번 더 생각해보자구요. 중소기업이나 다른 작은 기업들은 어떨까요. 그런 말도 안돼는 상사나 웃기는 일들은 없겠지만 급여가 짜고, 막상 일거리가 없게 되면 끝도 없이 쉬거나 언제 문닫는지 기다리는 상황이 많겠죠..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할 수 있게 되느냐 하는 것 아닐까요? 큰 줄기만 남기로 솎아내보면 편하게 생각되어질 것 같습니다. 정 못견디게 되면 옮기더라도 자주 옮기게 되면 그것도 관성이 붙는 것 같습니다. 이직은 상당히 신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회사 찾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