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언젠가는 꼭 가보고싶은 곳이 몇군데 있는데그 중 첫번째가 바로 독일입니다.
그리고 독일에 간다면 꼭 가보고싶은 곳에 대해 함께 알아봤으면 해서 스크랩해와봤습니다^^
‘독일’이라고 하면 맥주, 소시지, 축구 등등 떠오르는 게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독일을 얘기를 하면서 ‘자동차’를 빼놓을 수 없죠.
세계 최대 모터쇼가 열리는 국가이자 벤츠와 BMW의 나라가 바로 독일이니까요.
저는 독일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 중에 하나가 바로 BMW 박물관입니다.
아직 기회가 닿지 않아서 직접 가보지는 못했는데요.
BMW는 전통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누구보다도 미래를 향해 앞서가고 있는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이기 때문에 꼭 가보고 싶더군요.
BMW의 로고는 워낙 유명해서 다들 아실 겁니다.
그럼 그 로고가 어떤 모양을 형상화 한 건지는 아시나요?
원래 BMW는 항공산업에 종사하던 회사였습니다. 2차 대전 중 전투기 엔진을 납품하며 많은 이익을 남겼었죠.
하지만 독일의 패전으로 항공기 산업이 붕괴되고 살길을 모색하게 됐는데요. 그것이 바로 자동차와 모터사이클이었죠.
BMW는 항공기술을 기반으로 땅에서 달리는 모든 것을 만들기 시작했고,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엠블럼을 회전하는 프로펠러의 모양으로 만들게 됐습니다.
로고의 의미는 “하늘에서 땅으로, 두 바퀴에서 네 바퀴로’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BMW의 친환경 슈퍼카 비전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i8의 혹한기 테스트 모습
저는 BMW하면 실버 마운틴 워터 향수가 떠오릅니다.
실버 마운틴 워터는 흡사 창공의 공기를 표현해 낸듯합니다.
지속력이 길지 않고 맑고 깨끗한 플로럴 계열의 향에다 자극도 적어
창공의 공기 냄새를 표현하기에는 이보다 적합한 향수는 없는 게 저의 생각인데요.
물론 실버 마운틴 워터는 눈 쌓인 프랑스 산들의 웅장함과 빛에 영감을 얻어 만들어 졌다고 하는데요.
저는 이 향이 흡사 창공에 떠있는 거대한 구름을 표현한 듯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상큼한 시트러스 계열의 향으로 시작해 플로럴과 바닐라 그리고 머스크로 이어지는 향기의 하모니는
창공을 날고 있는 비행기와 구름 그리고 바람의 냄새를 표현한 듯 느껴지는데요.
이는 현재 BMW의 근간과 현재 모습에 가장 비슷한 이미지기 때문입니다.
BMW본사와 박물관은 뮌헨 외곽에 있습니다.
독일 지하철인 우반(Uban)을 타고 ‘올림피아-아인카웁스첸트룸(Olympia-Einkaufszentrum)’ 역에서 내리면
저 멀리 BMW 본사 건물이 보인다고 하더군요.
원기둥 4개를 붙여 놓은 듯한 BMW본사 빌딩 외관은 자동차 실리콘 모양을 형상화했다고 하는데요.
본사 건물부터 자동차 회사라는 느낌이 팍팍 오네요.
BMW박물관은 본사 바로 옆에 붙어 있는 건물입니다. 꼭 그릇모양으로 생겼죠.
월요일에는 휴관이니 관광가실 분들은 유념해야겠더군요.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면 우선 모던하게 꾸며진 실내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 안에 BMW 자동차와 오토바이들을 전시돼 있죠.
인테리어가 복잡하지 않아 자동차와 오토바이에 더 집중해 볼 수 있겠더군요.
자동차 박물관답게 내부에는 기념비적인 자동차들을 모두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 한쪽에는 연도별로 출시된 BMW 자동차 엔진도 볼 수 있죠. 엔진을 쭉 따라가다 보면 비행기 엔진이 보입니다.
실물 자동차를 이용해 연도별로 대표적인 BMW를 전시해 둔 장소도 눈에 띕니다.
모양은 조금씩 다르지만 BMW만의 고유 DNA는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BMW 자동차의 고유한 스타일에 대해 짚어보고 넘어가겠습니다.
BMW자동차들은 몇 가지 디자인적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두 개로 분리된 라디에이터 그릴입니다.
사람의 신장처럼 양쪽에 하나씩 있다고 해서 ‘키드니(Kidney) 그릴’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죠.
멀리서 봐도 키드니 그릴만 보면 BMW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1955년 소형차인 이세타와 1959년 700모델을 제외한 모든 BMW 자동차에서 키드니 그릴을 볼 수 있습니다.
원래 자동차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차 앞쪽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이용해
엔진을 식히는 냉각수를 순환시키는 기능적인 용도로 만들어 졌습니다.
하지만 BMW의 키드니 그릴은 이제 회사를 대표하는 얼굴로 자리잡았죠.
그릴 모양은 각 자동차 회사마다 각기 다르지만 BMW의 키드니 그릴만큼 오래 유지되고 인상적인 모양도 없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헤드라이트입니다.
BMW의 헤드램프에는 노란색 코로나링이 띠처럼 둘러져 있어 ‘엔젤아이(Angel eye)’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엔젤아이는 4세대 5시리즈에 처음 적용됐죠.
처음에는 주간 주행 램프로만 기능했으니 지금은 야간에도 이 엔젤아이를 볼 수 있게 됐습니다.
키드니 그릴과 엔젤 아이 모두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형태는 변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모든 BMW 디자인 속에 녹아 있습니다.
이처럼 전통을 간직하면서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BMW는 독일 남부 특유의 우직한 장인정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거에 매몰되지 않고, 그렇다고 과거를 잊고 새것만 좇지 않는 BMW의 정신이 오늘날 세계적 명차를 만든 것 같습니다.
특히 올해 서울에서 열리는 모터쇼에서는 우리나라 나전칠기 장인과 협업해 BMW에 한국의 전통을 입힌다고 하니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장인정신’이라고 하면 저는 또 하나 생각나는 게 있습니다. 항상 저와 함께 하는 ‘다비도프’입니다.
생각해보니 다비도프는 우직한 독일 장인과 비슷한 구석이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다비도프 시가는 좋은 토양과 기후가 갖춰진 지방에서 재배한 담뱃잎을
4년 동안 숙성하는 등 세심하게 처리한 후에야 비로소 소비자들에게 선보여질 수 있죠.
최상의 맛과 향을 낼 수 있는 원칙은 고수하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장인들 덕분에
BMW도, 다비도프도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게 아닐까요.
BMW 박물관을 이렇게 한번 짚어보면서 한편으로는 질투도 나더군요.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도 세계적인 반열에 올랐지만 보여줄 게 마땅치 않은 게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현대자동차가 순수 국산 자동차 1호인 포니를 구하느라 애먹고 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뉴스를 보는 순간, ‘그렇게 의미 깊은 자동차를 애초부터 보관하고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그 동안 너무 앞만 보며 달리느라 과거는 보지 못했던 건 아닐까요.
지금부터라도 전통과 과거가 지닌 의미를 되짚어 봤으면 합니다.
전통을 무시하고서는 어떤 회사도 ‘고유의 색’을 찾기 힘들 테니까요.
출처 : Life Travelogue (http://blog.naver.com/classictas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