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에 관심을 갖고 섭취한 지 1년 6개월쯤 됐다.
눈이 침침해지면 아마 제일 먼저 떠올리는 식품 아닐까
심지어 동안과 피부까지도 해결해 준단다.
딥 블랙의 매력으로 품격까지 갖추었다.
가격은 비싼 편으로 쉽게 구입할 수는 없지만
내겐 너무 완벽한 식품이다.
플라스틱 팩에 들어 있는 블루베리 100g 가격이
4천 원 이쪽 저쪽인데 정말 한 입 꺼리다.
코스트코에 가면 500g도 있고
1kg짜리는 5팩씩 구입하곤 했는데
먹다 보면 이것도 금방 없어진다.
수차례 반복 구매하며 블루베리의 달콤함과 매력에 빠졌다.
작년 여름에는
여주에 있는 블루베리 농장을 찾아갔다.
맛도 보고 몇 팩 사 왔는데
신맛이 강하고 당도도 낮고 맛에 대한 만족감이 없었다.
수입이 더 달았다.
그러던 차에 전라남도의 어느 블루베리 농장을 알게 되었고
그해 수확이 끝날 때까지
10kg 또는 20kg씩 주문했다.
택배가 오면 그것도 큰일이었다.
깨끗이 씻어서 키친타월로 물기를 제거하고
서로 붙지 않게 켜켜에 비닐을 넣어
내년 출하 시까지 1년 먹을 블루베리를
냉동고와 김치냉장고에 정성을 다해 이쁘게 쟁였다.
생으로도 먹고 쨈도 만들고 블루베리판이었다.
나와 갑장인 농장 사장님께는
감사히 잘 먹겠다고 하면서
내년 수확할 때 꼭 문자 주십사고도 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라디오를 틀고 김치냉장고로 간다.
반 공기만 먹어야지 하지만
덜다가 보면 좀 적은 거 같아 항상 고봉이었고
음악 들으면서 오독오독 맛있게 먹는다.
아침 식사 전 일상이다.
낮에는 요구르트를 넣어 갈아 마시기도 했다.
저녁에도 또 한 사발...
덕분인지
어느 날은
산책하는데
갑자기 시야가 깨끗해지면서
눈이 밝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단계를 뛰어넘는 듯한 묘한 현상...?
신기하다.
누군가에게는 효능을 봤다며
눈 영양제 대신 블루베리가 딱이라며 홍보까지 했다.
블루베리에 더욱 진심이 되었다.
나오려면 한참 더 있어야 하는데
연말쯤 그 많던 블루베리를 다 먹었다.
생각보다 금방 먹었다.
정말이지 그걸 다 늘어놓고 본다면 어마무시한 양이었다.
내년에는 더 많이 주문해야겠네 생각하고 임시방편으로
빌베리, 아스타잔틴, 마키(마퀴)베리 등의 캡슐 형태의 베리류 제품을 구입했다.
수월하게 먹을 수 있고 편해서 이것 또한 나쁘지 않았다.
이 세 가지를 아침저녁으로 복용했고
외식할 경우에는 소포장해서 백에 넣어 가지고 다녔다.
5월 초에 걸려온 전화는 친정 오빠였다.
친척 누구 병문안을 가야 한다며 어디로 오라고 한다.
난 지금껏 오빠의 의견에 토를 달아 본 적이 없다.
오빠와는 케미가 잘 맞았고
할 말 없게 늘 바르고 옳더라.
이번에도 아무 말 하지 않고 오케이 하려다
"오빠야 내가 요즘 눈이 안 떠져서 운전을 못하겠는데 워쪄..."했더니
"왜 그래?.. 나도 요즘 블루베리를 먹었는데
눈꺼풀이 무겁고 눈이 잘 안 떠져서 이제 안 먹어.."그런다.
나 또한 "그려? 왜 그런다냐 ..잘 끊었네" 하며
석수역에서 만나 오빠 차로 이동하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다.
서로 대수롭지 않게
어떤 연관성도 의식하지 못하고
그날 저녁도 그다음 날도
변함없이 식후에 챙겨 먹었다.
눈이 피로하지 않게 감고
cbs fm 음악방송을 듣다가
오디오로 읽어 주는 책도 듣다가
좋아하는 정규재 주필의 논평도 듣고
뉴스 등 세상 돌아가는 것을 듣는 것...
그게 다였다.
참 느리게 가는 시간 속에서 많이 외롭더라.
다행히 초저녁만 되면 피로감이 몰려와 잠이 쏟아졌다.
9시면 자야 했다.
내 생에 단 한 번도 예상하지 못했던 '세상에 이런 일이'다.
잠들기 전에는 예전에 하지 않던 기도를 한다.
내일 눈 뜨지 말게 해달라고...
그랬다가 정말 내 기도를 들어 줄까 봐
아니,
내일은 오늘 보다 조금 더 낫게 해달라고... 조금만이라도..
기도는 내가 필요할 때만 해서 조금 양심적이고 싶어 살살한다.
그날 오후에도 눈을 감고 라디오를 듣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어제 오빠가 한 말이 오버랩 되면서
순간 너무 놀랐다.
눈에 좋다는 수퍼푸드를
1년 6개월 넘게 그렇게나 엄청 많이, 열심히 먹었건만
내 눈이 왜 이런 거야..
왜 이런 거지?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냐?
의구심과 함께 드는 생각...
그럼... 나도 그런 건가?
만약 그게 맞다면
오호통재라,
오호 애재라!
이럴 때는 무슨 말을 해야 해?
표현할 수 없는 언어의 부족이었다.
무슨 말이 필요하고 어떤 말이 위로가 될 수 있을까
황당하고 어이없고
난 그동안 뭐 하면서 산 건지..
그러나 정확한 것은 모르니
일단 상황을 봐야 해서
그날 이후로 베리류의 모든 것을 중단했다.
10여 일이 지나자 쪼이던 눈이
아주 조금씩 풀어지며
미미하게 상태가 호전되어 가는 느낌이었다.
눈 주변의 상처도 회복되어 가고
예전 같지는 않지만 얼굴 상태도 나아지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다시는 앞을 볼 수 없을까 봐 공포스럽고 무서웠는데
혼돈 속에서도 약간의 희망과 함께 자책도 하면서 두 달의 시간이 지나갔다.
엊그제 비가 오고 난 후의 하늘은
너무 맑고 아름답더라.
나는 하늘을 쳐다 보았고
무심히 지나쳤던
걸어 다니는 사람들, 공원, 건물의 간판 등
모든 사물을 볼 수가 있었다.
정말 그때의 감동은 말할 수 없었다.
미련했고
무지 속에서 방황했던 시간들에 대한 후회와 고통을 기억하지만
감사함과 행복하다는 생각이 얼마 만에 든 감정이었는지 모른다.
마음의 평화가 깊은 심호흡과 함께 내 눈을 통해 마음속으로 들어왔다.
지난달 중순경
블루베리 수확한다고 미리 예약하라는 문자가 왔다.
첫댓글 아 그러시군요
긴글 잘읽었습니다
불루베리를 드시고 효과를 보신듯해요
또 다음 설명이 궁금해지네요
불루베리 수확한다고 문자가 오셨다면 저도 주문하고싶어요
3편을 들려주시겠지만
제목에서 불루베리가 나왔어니 말입니다
아무턴 3편까지 설명 잘들을께요
제가 글을 너무 길게 썼지요?
제목을 그렇게 쓰니
블루베리 홍보하는 줄 아실 수도 있겠어요..ㅎ
저는 블루베리가 몸에 맞지 않았고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해서 온 부작용이었습니다.
블루베리 절대 안 먹습니다.
@필하정 어머 그러신가요?
끝까지 들어봐야겠군요
불루베리가 효능이 좋을텐데 말입니다
예 제목에서 그리알았는데 또 다른
경험이 있어시네요
어떻게 해서 좋아졌을까 점점 더 궁금하네요 ㅋ
부작용에서요??
어떤 음식이던 자기랑 맞아야 한다더만요
@광명화
3부에는
편안하게 에피소드를 써 볼까 했는데
시간 되면 쓰고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필하정 3부도 꼭 좀 들려주세요
좋은정보 공유할수있게요
블루베리와 연관된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맞는군요.
저도 해마다 5키로씩
주문해서 먹었는데
손주들하고 같이
먹으니 모자라
을해는 10키로
주문을해서
대과 매일 20개씩
먹고 있는데
하루 먹는양이
있더라구요.
이것도 문제가 될까
3편이 기다려지네요.
~~~^^
수영님
저는 블루베리는 식품이라
그 이면을 생각 못했어요.
실명까지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됐는데
심지어 안과 의사들도 몰라요.
그냥 블루베리는 좋은 것으로만 인식하고 있었어요.
15알을 넘기지 말라고 하던데
많이 검색하시고 확인해 보셔요..
다시 내용을 읽어보니
오빠도 본인도 블루베리를 넘 많이드셔서 부작용으로 인한 불편이었나요
이제 어떤글도 읽어면
퍼떡 이해가 안갈때도 있어요 ㅠㅠ
@광명화
ㅎㅎㅎ
너무 구여우세요..
저도 퍼떡 이해가 안 되는 것이 너무 많아져서요..
괜찮아요..ㅎㅎ
진짜 크게 웃었네요..
@필하정 어머나
15알을 넘기면 안되는군요
저도 블루베리는 좋다는 인식만 했어요
실명까지??
은행도 넘 많이 먹지말라더니 비슷하네요
좋은 정보 고마워요
주문까지 부탁하는 광명화 ㅎㅎㅎ
@광명화
아...정말 너무 웃겨요..
제가 광명을 봤지 말입니다...ㅋㅋ
오모나
그림을 지금 봤는데
식단 대단한데요?
친구하고 싶네..ㅎ
수영님
무슨 연유로 이렇게 골고루 식단을 챙기시는지
궁금한데 글 좀 올려 주실 수 있을까요?
뭐가 좀 나올 듯 해서요.
저 이런 분 되게 궁금합니다.
@필하정 사연이 있습니다.
몸무게를
줄이고 싶었구요.
건강하게 살고 싶었어요. ~~~
손주둘을 10년을
돌보고 손을 놓고
나서 보니 몸이
망가졌드라구요.
놀기좋아하고
산도 좋아하고
여행좋아하고
댄스도 좋아하고 ㅋ
이러다 손주둘을
맡았으니~~~
아침.저녁만 돌보면 된다하여
출근해 아침주고 챙겨 얼집보내고
낮에는 놀고 운동하다 저녁에 집에 데려다놓고 집으로 퇴근
그것도 힘들어 멀리로 이사를 했지요.
따라와서 봐 달라
하더라구요.ㅠ ㅠ
또 다시 봐주다보니
세월이 흘러 10년이란 세월이 갔더라구요.
위에 좋은 양배추.당근.사과.생마.를 처음에 시작했는데
방송을 보다보니
오색을 갖추어 먹으면 좋다하여 챙겨먹고 잏습니다.
또 상추.깻잎이
그래 좋다하네요.ㅎㅎ
아침만 이렇게 야채.과일을 먹고
점심 저녁은 현미밥에 고기도 먹고
생선도 먹고 그럽니다.ㅎㅎ
모임에서 만나 긴얘기는 또 나누지요.~~
@수영
아하 그런 사연이 있군요.
이해됩니다.
"당신이 먹는 것을 말해 달라
그러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이야기해 주겠다..라고
프랑스 어떤 미식가가 말했는데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돼서
먹거리 관심 있는 사람에게 저는 더욱 관심이 갑니다.
예전에 샤론방장님이 어떤 음식을 만들었다고 올리면서
레시피를 썼는데 거기에 '다시다'라고 당당하게 쓴 거에요..
저 그때 얼마나 크게 웃었는지...
제가 반했잖아요..그 솔직함에 ㅋㅋㅋ
댓글을 읽고 수영님의 게시글을 쭉 봤어요.
노력하는 모습을 좀 따라도 하고 많이 배워야겠어요.
긴 댓글 고마워요.
마음의 평화가 다시금 찾아와서 너무 다행입니다..
저두 블루베리를 챙겨서 먹지만
하루에 한번 오전에 우유와 야채섞어 갈아먹고 있습니다
매번 먹는건 아니지만..날마다 과일야채 바꿔가면서 마시지요
우리몸 어느하나 소중하지 않은곳이 없지만..
특히 눈건강 또한 너무나도 소중합니다
전 냉동블루베리 1kg짜리 두세개 사면
엄청 오래먹어요
냉동이 보관하기도 편리하고 한주먹정도 꺼내서
물에 헹궈 갈면 너무 편해요
아무리 좋은 슈퍼푸드도 사람에 따라 몸에 받는게 다른가봐요
과유불급 또한 안좋은것 같습니다..
건강한 한주간 보내세요
냉동 그냥 먹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씻어 드시네요.
유투브에서 꼭 씻어서 먹으라고 한 것 봤어요.
제가 어떤 부분에서는 많이 멍청합니다.
식겁했어요..ㅎ
감사합니다.
간만에
잼나게 읽고 있어요
같은 내용도
어떻게 쓰는가에
또 어떻게 공감하고 읽히는지
요즘 여성방에서
새록새록
알토랑 지게 알아가고 있답니다
내용도 신선하고
풀어가는 방식또한 재미집니다
카페에 올라온 게시글 중에서
저는 무조건 긴 글은 패쓰에요..
좀 줄여서 쓰지..
읽는 사람도 생각해야 하는 거 아녀?라고 했는데
제가 글을 써 본 적이 없어 중언부언도 하고..ㅋ
차분하게 읽어 주셔서 고마워요.
블루향기님 아주 스마트하셔요...ㅎ
불루배리를 너무 많이 드셔서 부작용인가요 아님 씻지 않고 드셨을 때 농약 성분 때문인가요
우리 나라 농산물은 거의 농약 안치고는 안되는데요
꼭 씻어 먹는게 답 인것 같아요
저는 양배추도 꼭 다 뜯어서 물에 담궜다 씻어 먹어요
음식점이나 술 집에서 나오는 양배추는 다 그냥 썰어서 하는데요
벌레가 제일 좋아 하는게 브로콜리 양배추랍니다
떡 잎이 나올 때부터 농약 안치면 하나도 남아나지 않는답니다
농약 덩어리지요
건강 찾으셔서 다행입니다
블루베리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무조건 좋다고 많이 먹은 사례입니다...
저도 들었어요.
양배추와 브로콜리가 농약 덩어리라고..
브로콜리는 데쳐서라도 쓰지
중국집에서 양배추는 정말... ㅠ
감사합니다.
@필하정 직접 농사 짓는 사람한테 들었어요
농약 안쓰면 안된다구요
블루베리와 필하정....
이런내용 이였군요. 첨엔 좋다는 얘기인줄....
저는 블루베리 한번도 안먹어 봤어요.
대체로 과일을 안좋아해서요.
주로 몸에 않좋은것만(빵,떡,과자,튀김)
좋아해서 당뇨,고지혈등 약먹고 있답니다.
3편 기다립니다.
물론, 건강되찾고 잘지내신다는 이야기를요.
ㅎㅎ 여전히 솔직하고 재미있으세요.
참 많이 웃었던 기억..
그때는 날씬하셨는데
지금도 여전하시면..먹고 싶은 거 먹어야죠..
3편은 에피소드였는데.. 나중에요..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친구소개로
블루베리 농장을
알게되어
몇키로씩 주문해서
먹고 있는데
주의해야겠습니다..
블루베리 농장을 알고 계셔요?
7월인 지금 블루베리 철이죠.
이 글을 읽고
도움이 되신다면 좋은 일이죠..
조금 주의한다면야 훌륭한 식품이니까요..
저는 좀 멍청했었어요.
감사합니다.
블루베리 부작용이 그렇게 무서운 몸의 변화를 가져다 주다니...
조심해야겠네요.
저도 냉동실에 2년 묵은거
3키로는 될거예요..
2년 묵은 거가 아직도 있어요?
냉동고 비좁은데 모셔놨네요,, ㅎ
그건 쨈으로...
근데 블루베리 쨈은 맛이 없어요
쨈은 고저 딸기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