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遐邇壹體(하이일체)
등단식 참석
하이힐을 신고갈까 운동화를 신고갈까
이 가슴은 두근두근 서울 가는 맘뿐이네
일요일은 정기휴일 토요일은 임시휴일
체감온도 낮아져도 이날만은 꼭 가리라
20101108작.(한자행시방)에서.
32.率賓歸王(솔빈귀왕)
솔 향기가 솔솔 나는 송편 맛을 보고 싶네
빈부격차 너무 나니 떡 맛 조차 잃어 가고
귀한 손님 오셔야만 맛을 보니 야속해라
왕이시여 돌보소서 당신 백성 궁핍하니
20101108작.(한자행시방)에서.
33.鳴鳳在樹(명봉재수)
20개월 된 막둥이에게
명철보신 잘하여서 무탈하게 살아주길
봉황새가 네게 앉아 평생토록 지켜주길
재물 볼 땐 돌과 같이 청렴결백 살아주길
수려강산 태어난 걸 복이라고 생각하며
20101108작.(한자행시방)에서
34. 白駒食場(백구식장)
백사장의 모래알이 몇 개인지 세어볼까
구중궁궐 들어앉아 남자 하나 바라보니
식상하고 지루하고 질투 나서 못살겠네
장미꽃이 어여뻐도 오뉴월만 한창이니
20101108작.(한자행시방)에서
35. 化被草木(화피초목)
화초들도 관심 주면 감화되어 예뻐지니
피아노를 연주하여 사랑 실어 들려주면
초목들이 신이 나서 한들한들 춤을 추고
목전에서 교류하는 우리 모두 즐거워라
20101108작.(한자행시방)에서
36.賴及萬方(뢰급만방)
뇌성대명 아니라도 글쓰기를 좋아하니
급히 성장 아니해도 조급한 것 하나 없고
만화방창 호시절도 유수같이 흘렀지만
방방곡곡 단풍잎이 반겨주니 좋은 시절
20101108작.(한자행시방)에서
*뇌성대명[雷聲大名]: 세상에 널리 드러나 알려진 이름.
*만화방창[萬化方暢]: 따뜻한 봄날에 온갖 생물이 나서 자라 흐드러짐.
37.蓋此身髮(개차신발)
개화했던 꽃잎들이 입술 닫아 오므리고
차가워진 날씨 속에 바들바들 떨고 있어
신발 낡아 발이 시린 내 신세를 닮았구나
발싸개는 있다지만 푸른 입술 어이할꼬
20101108작.(한자행시방)에서
38. 四大五常(사대오상)
사랑하여 만났으니 한평생을 배려하며
대소사도 함께하며 오순도순 살아가요
오늘같이 추운 날은 군고구마 호호 불며
상다리는 가벼워도 마음만은 따스하게
20101108작.(한자행시방)에서
39.恭惟鞠養(공유국양)
공사다망 하더라도 등단식에 오시어요
유수같이 가는 세월 잡는다고 아니 갈까
국수라도 나누면서 유유자적 즐겨봐요
양고기도 나올는지 혹시라도 모르리니
20101108작.(한자행시방)에서
40.豈敢毁傷(기감훼상)
기약없이 가지마오 외로워서 못산다오
감정기복 심해지고 하루하루 피폐해져
훼손되는 몸과맘은 말할수가 없음이니
상황봐서 웬만하면 발길멈춰 주시어요
20101108작.(한자행시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