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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최고를 찾아라(3) | |||||||||||
스포츠2.0 | 기사입력 2008-02-19 18:25 | |||||||||||
SPORTS2.0은 2006년 시즌을 마친 뒤 프로야구 선수들의 기량을 25개 부문으로 나눠 최고 선수를 가리는 설문조사를 했다. 이번이 두 번째다. 설문에 응답한 이는 8개 구단 코치 40명, 한국야구위원회(KBO) 팀장급 심판위원 4명, 방송사 해설위원 3명 등 모두 47명이다. 코치들은 타격, 투수, 수비, 주루, 배터리 등 전문 분야에 대해서만 답변을 했으므로 항목당 응답자는 모두 15명이다. 2007년 프로야구에서 가장 뛰어난 기량을 뽐냈던 선수는 과연 누구였을까. 해설위원 | 허구연(MBC) 이광권(SBS SPORTS) 이용철(KBS) | 3명 심판위원 | 오석환 김풍기 김병주 임채섭 | 4명 코치 | 김경기 김상진 후쿠하라 미네오 박철영 이광길(이상 SK) 김광림 윤석환 한영준 김태형 김민호(이상 두산) 장종훈 이상군 강석천 김호근 김호(이상 한화) 이종두 양일환 류중일 강성우 김평호(이상 삼성) 김용달 양상문 송구홍 전종화 노찬엽(이상 LG) 이명수 정명원 염경엽 금광옥 이광근(이상 현대) 김무관 성준 공필성 한문연 이철성(이상 롯데) 황병일 김봉근 김동재 장재중 최태원(이상 KIA) | 40명 *코치 보직은 타격, 투수, 수비, 배터리, 주루 순.
지난해 최고의 선발투수는 누가 뭐래도 야쿠르트 스왈로스로 떠난 다니엘 리오스였다. 그러나 올해 한국 프로야구 무대에서 볼 수 없기에 설문조사에서 3표를 얻는 데 그쳤다.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투수는 한화 류현진이었다. 선발 투수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많은 이닝을 효과적으로 던지는 것이다. 지난해 리오스와 류현진 두 명만이 200이닝이 넘는 투구를 했다. 방어율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리오스의 비자책점이 많았던 점을 계산에 넣어야 한다. 같은 아웃을 잡더라도 삼진을 잡는 투수가 낫다. 탈삼진 능력에서는 류현진이 리오스에 앞선다. 류현진은 베테랑 투수들에게 없는 젊음과 체력이 있다. 그러나 김풍기 심판위원은 "류현진은 구위로 밀어붙이는 투수가 아니다. 그 점이 더 무섭다"고 말했다. 이광원 SBS SPORTS 해설위원은 "볼카운트 싸움에 뛰어나다"며 "지난해에는 체력 안배에도 눈을 떴다"고 말했다. 지난해 최고 선발투수로 꼽혔던 롯데 손민한은 여전히 최고 선발투수 대열에 있다. 설문에 응답한 코치들과 심판, 해설위원들은 대체로 능력보다는 경험에 높은 점수를 주는 경향이 있다. 박명환은 오른쪽 어깨 통증과 그에 따른 직구 구속 저하라는 이중고와 싸우면서도 155⅓이닝을 던지며 LG의 에이스 구실을 했다. KIA 김봉근 투수코치는 "박명환은 완투형 투수는 아니다. 그러나 6이닝 이상을 확실하게 책임질 수 있는 믿음을 주는 투수는 흔치 않다"고 말했다. 9. 최고 직구 2006년 시즌 뒤 설문 조사에서 1위는 삼성 오승환이었다. 그러나 오승환의 직구는 지난해 후반기에 힘이 많이 떨어졌다. 한 심판위원은 "좋을 때 오승환의 직구는 끝이 살짝 들렸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볼끝이 사라졌다. 오승환은 볼끝이 사라지면 얻어맞는 투수"라고 말했다. 물론 오승환은 그렇게 자주 얻어맞진 않았다.
스피드에선 누구에게도 뒤질 생각이 없는 KIA 한기주의 직구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최고 구속은 155km였다. 최고 스피드를 기록한 투수는 시속 158km를 찍은 롯데 최대성이었지만 컨트롤이 부족하다. 다니엘 리오스의 직구는 떠오르는 맛은 없지만 그렇다고 볼끝이 죽지도 않았다. 한 심판위원은 "리오스는 심판으로서는 아주 고마운 투수"라고 말했다. 여기에 컨트롤까지 좋으면 어떻게 될까. 심판이 투수의 스트라이크존에 끌려다닐 수도 있다. 10. 최고 커브 원래는 KIA 김진우의 이름이 들어가야 했다. 지난해에도 커브는 기가 막히게 들어갔다. 그러나 직구를 던지지 못했다. 김진우가 사라진 2007년 최고의 커브 투수로는 SK 신인 김광현과 한화의 베테랑 투수 정민철이 꼽혔다. 커브의 종류는 다르다. 김광현의 커브는 회전수가 많아 낙차가 크다.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두산 타자들은 김광현의 커브에 배트를 맞추지도 못했다. 지난해 가장 아름다운 커브를 볼 수 있었던 경기를 뽑는다면 그 경기였다. 시속 140km대 중후반의 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는 고전적인 투구 패턴이다.
오른손 투수 가운데는 삼성 윤성환의 커브에 힘이 있다. 이광권 SBS SPORTS 해설위원은 "최근 들어 위에서 아래로 뚝 떨어지는 커브가 드물어졌다. 하지만 윤성환의 커브는 확실하게 수직으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현대 김수경은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낙차 큰 커브를 던진다. 전성기만은 못하지만 아직도 위력이 있다. 한때 파워 커브로 유명했던 SK 김원형은 최근 들어 느린 커브에 더 재미를 느낀다. LG 박명환의 커브에 감명을 받은 응답자도 있었지만 박명환은 특히 시즌 후반기에 슬라이더에 의존하는 투구를 했다. 11.최고 슬라이더 슬라이더에 관한 한 최고수로는 여전히 LG 박명환이 꼽혔다. 박명환은 빠르고 짧게 꺾이는 슬라이더와 옆으로 크게 휘는 각도 큰 슬라이더 두 종류를 던진다. 시속 140km대의 빠른 슬라이더는 한국프로야구에서 가장 뛰어난 구종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직구 구위가 떨어지며 슬라이더의 위력도 다소 줄었다. 9이닝당 탈삼진 수가 2004~2006년 3년 연속 9개 이상이었지만 지난해 6.8개로 줄었다. 롯데 손민한의 슬라이더가 2위에 오른 건 다소 의외다. 지난해 손민한은 슬라이더 부문에서 한 표도 받지 못했다. 손민한의 슬라이더는 시속 130km대에 꺾이는 각도 적다. 그러나 비슷한 스피드의 포크볼과 강속구라고는 볼 수 없는 직구와 어울리면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타자로서는 처음에 비슷하게 보이는 공이 그대로 뻗거나 떨어지거나 살짝 꺾인다.
KIA 한기주는 한국프로야구에서 가장 빠른 슬라이더를 던진다. 신인 때만 하더라도 슬라이더를 유인구로 썼지만 지난해에는 자주 결정구로 삼았다. 12. 최고 체인지업 롯데 손민한의 스플리터가 2년 연속 최고의 체인지업으로 뽑혔다. 체인지업은 타자들을 눈뜬 바보로 만들 수 있는 무기지만 자칫 타이밍과 컨트롤이 어긋나면 장타로 이어지기 쉽다. 손민한은 실투를 가장 적게 하는 투수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역 시절 뛰어난 제구력으로 이름을 날렸던 한 투수코치는 "손민한이 컨트롤이 뛰어난 투수라는 점은 좀 과장돼 있다. 손민한의 진짜 능력은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구속을 조절하는 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이 점에서 손민한은 체인지업이 뭔지를 아는 투수다. 한화 류현진의 서클체인지업이 그 뒤를 이었다. 타자들이 알고도 속는 공이다. 해마다 방어율을 1점씩 끌어내리고 있는 한화 정민철의 재기도 체인지업 덕이 크다. 정민철의 직구 스피드는 빨라야 시속 140km대 초반이지만 체인지업과 커브를 요령껏 섞는다. 한 투수코치는 "정민철은 모든 투구가 체인지업"이라고 말했다. 정민철의 피안타율은 2할6푼8리로 방어율 2.90에 견줘볼 때 높은 편이지만 득점권 피안타율은2할1푼7리로 뚝 떨어진다. 위기에 체인지업이 빛을 낸 결과다. 두산 마무리 정재훈과 LG 정재복의 포크볼도 정평이 나 있다. SK 조웅천의 체인지업은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 휘어진다. 이 때문에 싱커로 착각하는 이들도 있지만 서클체인지업이다. 조웅천은 "팔을 바깥쪽으로 틀어야 하는 싱커를 던졌더라면 선수 생활을 오래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SPORTS2.0 제 89,90호(발행일 2월 11일) 기사 최민규 기자 |
첫댓글 명환형만없었더라면 어쨋을까요 우리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