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 유럽을 공포로 물들인 헤르만 카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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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이 다시 한 번 예루살렘 왕국에 대한
십자군을 선포했습니다.
또 트롤짓인가 하고 근동지방을 살펴보니
어느 새 예루살렘 왕국이 멸망해서
흔적도 찾아볼 수가 없더군요.
게다가 왕위 주장자도 몰살당했던 모양입니다.
이번 십자군을 승리로 이끌면 제 누이를 예루살렘 왕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저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아내가 누군가에게 암살당했습니다만
별 관심 없습니다. 늘 성가시게 굴던 여자였는데 차라리 잘 되었군요.
어차피 저는 여자에게는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합니다.
적당한 여인 하나 데려와서 카이저린의 자리에 앉히면 그만이지요.
비잔틴 황위 계승 1순위였던 니키포로스가 죽었습니다.
이로써 제가 납치하려 했던 콘스탄티누스가 1순위 계승자가 되었네요.
납치에 실패한 게 다시 한 번 안타까운 순간입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ㅋㅋㅋㅋ
제 사촌인 노르망디 공작의 아들이 현재
잉글랜드 여왕과 결혼한 상태입니다.
다음 세대 잉글랜드 왕위 역시 합스부르크 가문의 것이 되겠습니다.
유럽 전역을 합스부르크의 깃발이 뒤덮는 그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번 예루살렘 십자군은 이슬람이 호락호락 당해주지는 않을 모양입니다.
십자군 63,000명에 맞서서 56,000명이 넘는
꽤 강력한 군세를 모았군요.
"하지만 스위스 용병단이 출동한다면 어떨까?"
예루살렘 전역이 하나 둘 함락되어 가고 있습니다.
1차 회전 역시 기독교 세력의 승리로 마무리되었구요.
앗, 북쪽의 아군이 위험합니다!
공성을 멈추고 도우러 달려가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직접 군을 이끌고 이교도들을 박살내 버렸습니다.
순조롭게 예루살렘을 탈환하고 제 누이를 예루살렘 여왕으로
즉위시키고 유럽으로 개선하겠습니다.
아라곤 왕국의 경우처럼 동맹을 맺고 직접 방위해주려 했건만
주장자라는 이유로 또 거부하네요. ㅠㅠ 이번에는 동맹을 강요할
구실도 없습니다.
어...?
아...
음...
결심했습니다.
신롬의 조장을 맡고 나니 솔직히 게임이 너무 재미없어졌습니다.
연재만 아니었다면 진작에 접고 새 지구 팠을 겁니다.
합스부르크 연대기는 이제 지중해 반대편으로 눈을 돌려
방계인 예루살렘 왕국의 이야기를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헤르만 카이저의 이야기를 지켜봐주셔서 감사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아무래도
예루살렘 여왕으로 즉위한 메흐틸트가
베아트릭스 여공 시절에 혼기를 놓쳐 제대로 된 귀족 청년과 맺어지지 못하고
대충 평민 천재와 모계결혼을 했었기 때문이겠죠.
예루살렘 왕위는 안정적으로 합스부르크 왕가의 것입니다.
오빠인 카이저의 궁정에서 그저 자식교육에나 힘쓰던 메흐틸트는
얼떨결의 기독교 성지의 지배자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너그럽고 공정하지만 냉담한 성품의 소유자입니다.
잠깐 사악한 캐릭터를 플레이했습니다만, 다시 바른 성품의 캐릭터로 돌아와버렸네요.
제 후계자인 비게리히입니다.
관리 교육을 받고 있고 쉽게 믿는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쌍둥이 여동생이 한 명 있구요.
현재 인생관은 외교 두번째 트리를 타고 있습니다.
위엄까지 열어놓은 상태라 위신이 모자랄 걱정은 없겠습니다.
딱히 현재로써 크게 쓸모있는 인생관은 아니네요 ㅠㅠ
초반에는 전투나 관리가 훨씬 쓸모있는데...
현재 예루살렘 왕국의 상황은 위태롭습니다.
비록 십자군 이후 성전사들이 4천명 가량 남아있기는 하지만
주위에는 강력한 이슬람 세력이 아직도 건재합니다.
게다가 십자군 원정의 결과로 다른 봉신들과
매우 공평하게 영지를 나눠가졌기 때문에
직할령이 너무도 부족합니다.
기사도 부족하네요. 대다수 궁정신하들은 아직도 무슬림입니다.
급한대로 오빠와 동맹 맺기를 요청해보려 했습니다만
거절당했습니다. ㅠㅠ 좀 도와주지...
오라버니가 납치하려 했다가 실패한 비잔틴 2황자와
제 딸을 약혼시켜 동맹을 맺어야겠습니다.
근데 당장은 어렵겠군요.
약혼 동맹을 맺어봐야 비잔틴 황제가 오늘내일하기 때문에
금방 동맹이 깨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황제가 죽고 나면 다음 황제와 동맹을 맺어야겠습니다.
아, 젠장... 합스부르크 가문의 가주인 제 오라버니가
유산을 마음대로 쓸모없는 것을 열어버렸습니다.
혈통 트리를 탔어야 하는데. ㅠㅠㅠ
안타깝습니다.
아무래도 가주 자리를 되찾아오는 것은 무리일 듯 싶은데...
지중해 동쪽을 정리하고 비잔틴 제국마저 삼킨 뒤,
도로 신성로마제국 황위까지 되찾아와야 가능할 겁니다.
셋째아이는 딸로 태어났습니다.
현재 동맹세력이 절실하기 때문에 반가운 소식이군요.
이제 막 세상에 나온 갓난아기를 부르고뉴 왕가의 자식과
약혼을 맺어주겠습니다. 급한대로 쓸만한 동맹이 되어줄 겁니다.
메흐틸트가 예루살렘 여왕에 오른 뒤 가장 먼저 한 조치는
봉신들의 작위를 빼앗아오는 일입니다.
빠르게 왕국 군사력을 확충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에
비록 너그러운 성품을 가진 여왕일지라도 꼭 해야만 하는 일입니다.
자신의 성품을 거스르는 행위를 하는 덕분에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받는군요.
다음 후계자는 또 공정한 성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다음 캐릭터도 계책 쓰기는 글러먹었네요. 후...
망할 합스부르크 가정교육...
생존을 위해 맘에도 없는 탐욕을 부려 봉신들을 핍박하다보니
여왕은 스트레스를 감당치 못해 결국 은둔자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ㅠㅠ
그래도 어쩔 수 없지요. 명분 조작과 작위회수는 계속 이어져야만 합니다.
위신과 신앙심은 현재 넘쳐나기 때문에
교황에게 금화도 요청하도록 하겠습니다.
군사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절실합니다. 아직 이슬람 세력과 휴전 상태이지만
몇년만 지나도 그들은 다시금 한 손에는 칼, 한 손에는 코란을 들고
저를 위협할 것입니다.
과연, 새로 지중해 동쪽으로 무대를 옮긴 합스부르크 왕가는
예루살렘 왕국을 수호해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