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제목 그대로 소소한 플레이샷들입니다. 화질이 매우매우 구리며 계단현상 또한 쩝니다. 감안해주시와용.
참고로, 어느 한 가족만을 찍은 것이 아니라, 제가 플레이 하고있는, 다른 월드에 사는 다른 가족들을 몇 장 찍었어요.
그래봤자 두 가족 밖에 안 돼요ㅎㅎㅎ
1. 체스터필드 in Hidden Springs
히든 스프링즈(비밀의 온천)을 플레이해 본 분들이라면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는 두 명의 청소년 아들을 둔 싱글대디 브루스 체스터필드를 아시리라 생각해요. 애석하게도 아들들과의 사이가 썩 좋은 편은 아니죠. 체스터필드 가(家)는 처음부터 활성가족은 아니었어요. 원래 활성심으로 플레이했던 여심의 아들이 이 집의 일원으로 들어가면서 활성가족을 바꿔주었어요.
히든 스프링스는 의외로 월드가 가벼워서 상당히 긴 시간동안 스토리모드를 켰었는데 그사이 이미 성인이 된 브루스의 아들들은 분가를 했더라구요. 확인해보니 아버지와의 사이가 두 아들 모두 빨간색이라 마음이 아팠다는...ㅠㅠ 사실 이 가족은 첫 플레이 심부터가 워낙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지라....마을 자체가 막장 드라마를 방불케하는데(네, 제 여심이 죄다 물을 흐려놨습니다...;ㅂ;) 그 썰은 천천히 풀어나가도록 해요. 밑은 처음으로 열어본 선물주기 파티 현장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불이 났습니다. Set fire to the party~~왜 전 여는 파티마다 불이 날까요ㅋㅋㅋ;; 오랜 친구인 칼 애보트에게 '실험용 약 주기'를 했더니 '대체 내게 뭘 준거죠? 몸에서 불이 나잖아요!'하면서 빨간색 마이너스가 뜨고 엉덩이에서 불이 나더라구요. 다행히 브루스가 얼른 불을 꺼줘서 파티가 장례식장으로 변하는 참사는 막을 수 있었습니다. 사람 몸에 불이 났는데도 태연하게 '선물 상자 푸는 것 구경하기' 모션을 띄우는 주변 심들이 더 대단했어요;;; 심즈에서 심 목숨의 가벼움은 어디까지인가....
뭐, 불났다고 상호작용 다 취소되고 파티가 망쳐지는 것보다는 나았지만.... 불나서 된통 혼이 났던 칼 애보트는 불이 꺼지자마자 고맙단 인사도 안 하고 파티가 재미 없다며 역정을 내고 혼자 돌아갔습니다.
리버호크 가족. 붉은 체크무늬를 입은 남심이 니콜라스 리버호크입니다. 선물 상자 푸는걸 구경하는데 저렇게 가족단위로 모여있어 보기 좋았습니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결혼은 하지 않았으니 가족은 아니고....앞에 있는 왕관 쓴 여자애가 둘 사이에서 난 아이입니다. 쌍둥이 오빠는 밖에서 노느라 안 찍혔네요.
검은색 치파오를 입고있는 여심이 평화로운 히든 스프링스를 막장 드라마로 몰고 간 문제의 그 여심입니다. 이름은 파티마 자하. 이국적인 분위기의 여심을 만들고 싶어서 만들어진 심인데 비활성인심 상태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머리스타일과 복장이 변했습니다.
한 번 팜므파탈 심을 만들어보자고 해서 만들었는데 정말 온 동네의 남자를 후리고 다닐 줄은 몰랐습니다. 아이가 다섯인데 리버호크와의 사이에서 난 쌍둥이 빼고는 다 아버지가 다릅니다;;;; 심지어 죽음의 신까지 꼬시는데 성공할 줄은....;;
중앙에 양반다리하고 앉아있는 남심이 바로 파티마와 죽음의 신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이자 장남입니다. 현재는 체스터필드 가의 일원이 되어있는데 어머니인 파티마와의 관계도가 높기는 하나 말을 걸어서 대화를 하다보면 자유의지로 쌍마이너스를 띄우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조금만 연락을 안 해도 관계수치가 쭉쭉 닳구요.
아마 이유는 어머니의 바람기 때문일거에요.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동네의 온갖 남자들을 죄다 꼬시며 구설수에 오르내리는걸 봐왔으니 아들이라도 어머니가 원망스러웠겠죠;; 실제로 대인관계 관리를 제대로 못해줬던 때에는 어머니와의 관계가 지인보다 못햇던 적도 있습니다.
하도 이 남자 저 남자 꼬리치고 다니던 어머니의 영향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청소년기부터 성적취향이 살짝 남자 쪽으로 기운 것 같습니다. 후에 청년이 되서 직장을 다녀도 딱히 아, 이 심이다! 할만큼 뭔가 딱 꽂히는 여심이 없더라구요. 엄마심 플레이하면서 안 들키게 바람 피우느라(10명의 심의 여자친구 되기 소망이 상당히 난이도 있더군요;;;) 취직 후에는 자유의지로 살아가게끔 했었는데 그때 브루스와 썸을 타고 있더군요.
당시에 엄마심으로 다섯명의 남심을 동시에 만나고 있던 터라(제가 생각해도 정말 미쳤었어요;; 가십거리 만들기 좋아하는 심들 눈 피해 만나는 것도 일;;;;) 정말 신의 경지에 다다른 컨트롤이 필요해서 그래, 기왕 썸을 탔으니 걍 결혼해라 하면서 엮어주고 브루스네로 보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살짝 미안한 일인데 둘이 잘 살고 있으니 된거죠. 분가 후 한동안 엄마심으로 플레이하다 평생소망을 달성한 다음 브루스 가족으로 활성가족을 바꿔 지금에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이언 낼리(좌)와 브루스 체스터필드(우). 브루스의 두 아들들도 파티에 초대를 하고 싶었는데 관계수치가 그리 높지 않아 조금 더 관계를 쌓은 뒤 초대하려고 합니다. 이언 낼리는 초대하지 않았는데 와서 넉살 좋게 음식을 얻어먹고는 한바탕 댄스타임에 선물까지 풀고 갔습니다. '당신들은 멋진 파티 여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어요!'라는 말을 남기고....이런 나쁜....!
뭐, 불청객인 이언 낼리와 불쌍한 칼 애보트의 가시돋친 평가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긍정적으로 말해줘서 전반적으로 좋은 파티라는 평을 들었으니 만족스럽습니다. 첫 플레이 심이었던 파티마가 슈내 종족 중에서 제일 사기캐라는 지니였는데 이 지니 유전자가 강세인지 낳는 아이마다 다 지니더라구요. 그래서 파티 처리는? 집을 티끌 하나 없이 깨끗하게 만들기로 한 방에 싹! 치우기엔 너무 더럽거나 심의 에너지가 엥꼬를 치고 있으면 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는 스킬입니다.
2. 키스(Keith) in Monte Vista
키스는 그 키스(kiss)가 아니라 영어이름이자 성인 키스(Keith)입니다. 퀄리티가 남다른 여심은 이곳 모심 카페의 '스류에'님께서 배포해주신 '미쉘 모나헌'이며 결혼해서 '미쉘 키스'가 되었어요.
아침부터 속 안 좋다고 얼굴 찡그리는 미쉘.
결국 알 수 없는 원인으로 토악질을 합니다. 말은 알 수 없는 원인이지만 심즈 좀 해본 우리들은 이게 무슨 뜻인지 알잖아여?(오홋오홋) 우린 다 알고 있지롱~ 너네만 모르는거지롱~
미쉘은 남편 테리(오른쪽)에게 아무래도 곰인형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합니다. 테리는 이때까지 미쉘이 잠 잘 때 심심해서 곰인형을 원하는거라 생각하지만....
테리: 원한다면 사주지만...내가 있는데 잘 때 그렇게 품이 허전해?
ㅋ.....상상으로 지어낸 대사지만 멍하고 눈치가 부족한 테리라면 충분히 이렇게 말할 것 같기도 합니다.
미쉘: 이 답답아, 나 말고 아기가 안고 잘 곰인형이 필요하다고.
테리: 아기...? 우리집엔 아기가 없는....?!!
그제야 미쉘이 말한 '곰인형'의 진의를 깨달은 테리는 놀라움과 기쁨을 동시에 느낍니다. 아니 근데 지금보니 둘의 의상이 영 아니네요. 미쉘은 임부복이니 며칠만 참으면 그렇다쳐도 테리는 직업복이라도 무슨 코르크 마개 같은 패턴이 거슬리는군요. 바꿔줘야겠습니다. 끵;;;
전 항상 심이 임신을 하면 남편이 아내의 배를 쓰다듬고 귀를 기울이게 하고 말을 거는 삼종셋트를 꼭 하게 합니다. 게임이니까 현실에서처럼 아버지가 함께 참여하는 태교의 효과는 없겠지만 보기 좋잖아요.
귀를 기울여봅니다. 추억 모드가 켜져있으면 '태동 소리를 느낄 수 있다.'는 문구가 뜨는데 갓 임신해서 배도 별로 안 나왔는데 태동 소리를 듣다니. 심들은 모두 소머즈인가봐요ㅎㅎㅎ
소머즈의 귀를 가지고 있어도 잘 안 들리니 조금만 더 가까이!
오오, 진짜 들린다....!!
표정이 좀 빙구같이 나왔지만 저래봬도 소중한 생명을 품고 있는 아내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눈길입니다.
미쉘은 하루빨리 첫 아이를 만나보고 싶은가봅니다.
그래서 정말로 아기가 나옴ㅇㅇ 참 말 잘 듣는 아이에요.
그토록 기대하고 기다리던 첫 아이는 딸입니다. 가을의 끝자락에서 첫 딸인 카흐트가 태어났습니다. 카흐트란 이름이 좀 이질적이죠...딱히 떠오르는 여자이름이 생각이 안 나서 다른 게임에서 플레이 중인 호쾌하고 지적이며 야심많은 여왕의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이 아이로는 좀 야심적이 플레이를 해볼까 생각 중이에요. 물론, 이 아이가 그렇게 자란다면요.
첫댓글 키스가의 2세가 드뎌 나왔군요 ! 엄마아빠닮아서 잘 자랐으면 좋겠어요! 온천마을 가족도 흥미진진...ㅋㅋㅋ 저는 심투때 여심하나로 후리고 다녔더랫죠...ㅋㅋㅋ
카흐트는 엄마 닮아 예쁘게 자랐으면 좋겠어요ㅎㅎ
비밀의 온천 가족은...ㅎㅎㅎ;; 진짜 여심이 희대의 팜므파탈었어서. 스토리모드를 켜놓으니 그 사이에 또 새 남친이 생겼더라구요. 개버릇 남주나...징합니다.
우와 필력이 대단하세요! 글이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봤어요 ㅎㅎㅎㅎ
그림이 곁들여진 소설같아요 ㅎㅎㅎㅎ 너무 재미있게 잘 보고 갑니다 +_+
과찬이에요ㅎㅎㅎ즐겁게 읽으셨다니 제가 감사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