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 갚기
나에게 해를 입힌 원수를 용서한다는 것은 내가 직접 나서서 원수 갚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니, 이는 원수 갚는 일을 하나님께 맡긴다는 뜻이다.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로마서 12장 19-20절). “네 원수가 굶주리거든 먹을 것을 주고 목말라 하거든 마실 것을 주어라. 그러면 네 원수는 머리에 숯불을 쌓아 놓은 것같이 부끄러워 견딜 수 없을 것이며 너는 여호와께 상을 받을 것이다.”(잠언 25장 21-22절).
‘숯불을 머리에’ 이 비유는 이집트의 의식으로 죄를 범한 사람은 회개의 표시로 숯불을 담은 그릇을 머리에 두어야 한다. 그러나 이 말은 끔찍한 심판을 의미하기도 한다. “나를 에워싸는 자들이 그들의 머리를 들 때에 그들의 입술의 재난이 그들을 덮게 하소서 뜨거운 숯불이 그들 위에 떨어지게 하시며 불 가운데와 깊은 웅덩이에 그들로 하여금 빠져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하소서”(시편 140편 9-10절).
내가 직접 나서서 원수 갚는 것은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요 용서하는 것은 은혜를 베푸는 일이다. 하나님은 내가 직접 나서서 원수를 갚아 정의를 실현하지 말라고 하신다. 그렇게 되면 하나님은 나의 죄악에 대해서도 정의를 실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내게 내 죄를 용서하시는 은혜를 베푸셨으니 나도 원수에게 은혜를 베풀라는 것이다. 그리하면 나의 원수 갚는 일은 하나님이 맡아서 하시고 내게는 상을 베푸신다는 것이다.
한편 내가 상처를 끌어 앉고 몸부림치는 것은 나 스스로를 해치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나 자신을 해치지 말고 원수 갚는 일을 하나님께 맡기라는 의미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는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마음의 평안을 누리라는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말하기를 “네게 큰 피해를 입한 자가 있는가? 그에게 원수 갚으려 하지 말고 네 갈 길을 가라. 그러면 어느 날 네게 강가에 앉아 있을 때 그 원수의 시체가 둥둥 떠서 내려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가장 크게 원수 갚는 일은 원수보다 더 훌륭하게 잘 살아가는 것이다. 네 원수를 위해 기도하라. 그리하면 하나님이 알아서 처리하신다.
인간은 누구나 죄가 있고 부족하다. 남들이 하는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일일이 반응하지 말고 오로지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진리의 길을 가라. 그리하면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진다. 인생은 모순이 많고 불공평하다. 우리의 원죄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언젠가 그의 때에 이르러 이를 모두 공평하게 처리하신다.
2024. 8.11. 素澹
첫댓글 원하는 것을 얻게 해주신 것에 감사하는 것보다 하나님의 마음을 더 움직이는 감사는,
넘어져 다리가 부러졌을 때 머리는 안 다치게 해주셔서 감사하는 것입니다.
하루하루 힘들 때도 많겠지만, 살아있게 해주시고 구원까지 주셔서 감사.
깅연재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