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윤 칼럼(23-69)> 독감 유행과 예방접종
올해는 지난해 9월 발령된 ‘독감 유행주의보’가 지속되고 있으며, 요즘 독감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독감(毒感)은 인플루엔자(influenza)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필자는 오늘(10월 13일 금요일) 오전에 아내와 막내딸(서양화가)과 함께 우리 아파트 인근에 있는 조환석내과의원에서 ‘4가 독감백신’을 접종했다. 막내딸은 무료접종 대상이 아니어서 4만원을 지불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KPBMA)는 독감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18년 10월 11일 처음으로 ‘독감 백신 접종의 날’을 제정했다. 이후 매년 온라인 홍보, 건강강좌, 관련 행사 등을 통해 독감 백신 접종에 대해 대국민 홍보를 이어가고 있다.
독감 고위험군은 폐렴(肺炎) 등 합병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생후 6개월-13세, 임신부, 65세 이상, 면역저하자 및 기저질환자 등으로 당국은 적극적인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지난 9월 20일부터 해당 연령 어린이와 임신부 대상 무료 국가필수예방종(NIP)이 시작되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번 절기 국내 독감 백신은 총 3000만명 분으로, NIP로 1121만명분, 민간 시장(병·의원에서 유로로 접종)에 약 1800만명분이 공급된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고령층을 위한 ‘고면역원성 독감 백신’의 등장이다. 고면역원성 백신은 인플루엔자 취약 계층의 면역 반응을 강화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고면역원성 백신은 인플루엔자 항원 투입 시 면역세포가 더 많이 접근하도록 유도하는 면역증강제(adjuvant) 함유 백신으로 일반 백신보다 항원 함량을 4배 높인 고용량 백신이다. 미국과 영국, 호주, 독일 등은 표준 백신보다 고면역원성 백신 접종을 우선 권고하고 있다. 국내에도 지난해 9월 ‘MF59’라는 면역증강제 함유 독감 백신이 65세 이상 대상으로 처음 허가받아 이번 절기부터 보급됐다.
올해 고령층 독감 접종은 10월 11일 75세 이상부터 시작되었으며, 70-74세는 16일, 65-69세는 19일 순으로 내년 4월 말까지 단계적으로 시행된다. 고령층의 경우 ‘면역 노화’로 인해 면역 반응이 늦어지거나 충분한 강도를 유지하지 못할 수 있다. 또한 고령층에서 독감 백신 접종 뒤 생성되는 항체(抗體)는 건강한 성인의 40-80%에 불과하다.
국내에서 연평균 2300-3500명이 독감으로 인해 사망하며, 이 중 약 80%이상이 고령층이다. 고령층이 독감에 걸릴 경우 심각한 합병증과 입원 위험이 높기 때문에 접종 시기를 놓치지 말고 꼭 맞아야 한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감염 위험은 더욱 높아지고 면역력은 떨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사진> 독감 예방 접종
靑松 朴明潤 (서울대 保健學博士會 고문, AsiaN 논설위원), Facebook, 13 October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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