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북상송작목반은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약초농가들 12가구로 구성됐다. 재배약초의 종류는 인진, 구절초, 오갈목, 두충, 우슬, 황기, 익모초 등 풀약이 다양한데 특히 정현호 작목반장은 100종의 약초 씨를 보유하고 있어서 언제든 증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약초를 보이는 정현호 반장.
ⓒ 영천시민뉴스
반장 정현호 씨와 부반장 이상봉 씨는 각자 1만5000㎡ 가량의 면적에 약초를 키우고 있다. 정 반장은 연간 3~4000 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소개하는데 그는 상송상회라는 약초판매업을 겸하기 때문에 일반농가들보다 수익이 나은 편이라 한다. 작목반원들은 과수농사와 겸업으로 약초를 재배하며 생산물은 여느 농가들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도매로 중간상인들에게 판매를 하고 있다고 한다. “영천경매장이 개장하자마자 내놓았더니 판매가 시원찮았어요. 그래서 거의 중간상인들에게 팔고 있죠.”라 정 반장이 말했다. 부반장 이상봉 씨는 “우리가 농사짓는 약초들은 대부분 풀약이 많아요. 신녕작목반처럼 작약이나 도라지가 많으면 안정적인 매출을 보장받지만 우리는 넓은 들이 부족하고 산지지역이다 보니 대량생산이나 기계화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요. 지형에 맞는 작목을 선택하다보니까 경사가 많은 산지에 풀약초들이 많이 선택된 겁니다.”라며 술회했다.
↑↑ 정현호 반장과 이상봉 부반장이 약초를 수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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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재배에 대해서 물었더니, 많이 키우고 있는 우슬은 포크레인이 아니면 수확이 어렵다고 말하며 광활한 땅에는 트렉터도 사용이 가능하니 편할 것이라며 지형적인 아쉬움을 털어놓는다. 재배하는 약초 종류인 우슬은 신경통과 뼈에 특효가 있고 인진은 간을 보호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구절초는 간 보호나 황달치료에 효과가 있으며 오갈목은 혈액순환에 좋아 약재상들이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정 반장은 “지금 약초를 심으면 시의 지원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지역 실상황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에요. 약초농지의 임대차계약서가 없어 어떤 재해가 생길 때 보호받을 수 없는 실정이고 필요한 농기계를 대여해주고 있기는 하지만 정작 필요한 것을 이용하기가 어려워요.” 오가는 거리와 농기계대여시간 등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다. 그래도 우리 지역의 약초생산은 전망이 밝고 특히 상송지역에서 생산되는 약초는 토양과 일조량 강수량 등이 적당해 구입하려는 약재상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송작목반의 정기모임은 년간 2회 이루어지지만 수시로 만나 약초농사와 판매에 대해 의논하고 있다. 이상봉 씨도 “약초생산자연구회에서 같은 약초품목으로 생산자를 묶어 연합회를 구성하면 가격안정화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라며 “최근 약품회사에 직접 납품을 해보니 회사에서 자기네에게 맞는 약초성분검사를 통해 적합성에 따라서 가격을 책정해 줍디다. 이번에 내가 판매한 것을 비교해보니 근당 1000원 이상 가격차이를 내더라구요. 중간상인들이 1800원에 가져가는 것을 2600원에 판매하고 보니 약초생산자로서는 훨씬 나은 대우를 받는 것 아닙니까. 결국 생산자들이 조직적으로 구성되어 약초의 질을 올리면서 가격이 나아지고 소득이 높아지는 결과를 얻지요.”라며 자세히 설명했다. 두 사람은 누구든 약초를 키우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상송작목반으로 오라며 약초에 대해서는 가족처럼 형제처럼 서로 도와 이끌어줄 것이라며 강한 애정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