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바실리 성당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 남쪽에 있는 러시아의 성당이자 문화유산.
선명한 원색이 칠해진 9개의 매우 독특한 양파형 지붕이 특징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지상의 어느 각도에서도 최대 8개 밖에 볼 수 없다.
일반인들에게는 아타리 테트리스의 배경으로 유명하다.
1970년대의 성 바실리 성당.
소련 시절에 붉은 광장 주변의 교통 체증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철거될 뻔 했지만,
기술자들의 반대로 박물관으로 개조된 다음 국가 랜드마크로 활용 되어서 헐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1955년과 1979년에 각각 보수공사를 했으며, 붉은 광장에서 열리는 군사퍼레이드를 보면 자주 등장한다.
이 성당은 뇌제 이반 4세가 1552년에 카잔 칸에게 승리한 것을 기념하여 세운 것이다.
1560년에 완성된 성당은 성모 마리아를 수호성인으로 모셨으며, 정식 이름은 포크로프스키 성당인데,
1588년에 증축한 부제실에 당시 열렬한 숭배를 받고 있던 성 바실리를 모셨기 때문에
나중에는 바실리라는 명칭이 사람들에게 더 친숙해지게 되었다.
루머에 의하면 이반 4세는 완공된 성당이 너무나 아름다운 나머지
이 성당을 지은 장인이 다시는 이보다 더 아름다운 성당을 짓지 못하도록 두 눈을 뽑아버렸다고 한다.
다른 좀 더 디테일한 루머에 의하면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가 이 성당을 보고
"영국에도 흠좀무하게 아름다운 성당 좀 짓게 기술자좀 보내주시죠?" 하고 요청했는데
영국에도 이런 간지나는 건축물이 올라갈 것을 아니꼽게 본 이반 4세가 장인의 눈을 뽑게 했다고 한다.
그러나 타지마할 등 다른 건축물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으며,
이 건축가들이 후에도 활동했다는 기록이 있으므로 이 이야기는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
위에서 내려다 보면 이렇다
성 바실리 성당의 가장 큰 특징은 매우 독특한 외양이다.
16세기 유럽 건축은 물론 기존 러시아 건축과 비교해봐도 독특한 점이 많다.
건축적으로는 세계유산인 콜로멘스코예 예수 승천 교회(Church of the Ascension, Kolomenskoye)의 영향이
강하게 보이며, 전체적으로는 러시아 고유의 양식과 비잔틴 양식이 혼합되었다.
부분적으로는 르네상스 건축의 영향 등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저 많은 탑과 각기 다른 모양의 돔 등이 가져다 주는 전체적인 형상은
닮은 건물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하다.
계단이 달린 토대를 높이 쌓고 그 위에 건물을 올렸으며
높이 46 미터짜리 중앙탑과, 이를 둘러싼 작은 탑 8기를 배치했다.
각각의 제실이 내부회랑으로 연결된 특이한 형식을 취하였다.
높이나 크기가 다른 둥근 지붕의 조각 면에는 극채색을 칠해 놓았으며,
코코시니크라고 하는 장식 박공널을 사용했다.
아주 독특한 외부에 지지 않을 만큼 내부 역시 화려한 성화들로 둘러싸여 분위기가 근사하다.
지상의 예배당에서 중앙의 가장 높은 탑의 꼭대기까지 뚫려있다.
실제로 들어가보면 내부에는 꼬인 미로형 구조가 좀 있다. 워낙 오래된 성당이기 때문에
겉모습이나 중앙 홀과 달리 빛바랜 낡은 모습 그대로 보존하는 부분도 있다.
첫댓글 참 화려합니다.
정말 잘 지은 건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