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공부도 안 할테고...집에서 컴퓨터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깝고... 가면 밥사준다는 수일이형의 글을 보고 어떤지 보고나 오자는 생각으로 십정동을 찾아갔습니다.. 일거리가 많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리 일거리가 없더군요.. 방 너무 추웠습니다.. 길은 먼지 투성이에 다 부셔놓은 쓰레기더미만 가득하고.. 사람은 찾기 힘들었습니다.... 아이들 옷을 빨러 동사무소까지 보따리 싸고 간다는 것도 정말 충격이였죠... 법까지 무시해가며 철거를 하는 주택공사나... 그걸 눈감아주는 인천시청과 정권... 정말 추웠는데 잠은 제대로 잘수나 있을지.. 밥은 제대로 먹어야 될텐데... 저희들이 갈때라 반찬이 많았던 것이라 추측이 됩니다.. 김치, 나물, 콩, 북어국.. 그게 좋은 반찬이면.. 나쁜 반찬은 어떨까요..아이들 공부방이라고 만든방조차 초라하더군요. 아직 창문은 완성 못해서 뻥 뚫려있고.. 그 초라한 방이 그나마 방음이 제일 잘 되는 방이라구 하시더군요.. 방음이 돼어봤자 십정동은 지하철 바로 옆이라.. 종일 내내 시끄러웠습니다.. 그곳에서 아이들 얼마나 짜증나고 힘들까.. 생각이 되더군요.. 틀린어법과 맞춤법이지만 주민들의 의지로 철거된 곳곳에 써놓은 글씨들.. 제 예전 동네도 예전에 강제철거를 당해서 그런글씨 많이 봤었습니다.. 보상도 변변치 못했구요. 예전엔 어릴때라 왜 쓸데없는 짓을 하나.. 이유를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왜 주민들이 그랬는지 알거 같더군요.. 그 자리엔 지금 고층 아파트가 세워져 있습니다. 십정동 역시 아파트가 세워질꺼 같구요. 강제철거를 하면서.. 보상한푼, 임시부지하나 주지 않고 거기에 용역깡패까지.. 법에는 최소한의 보상은 하게 되어 있더군요.. 물론 법이 모두 옳은것은 아니지만 위에서 하는 위법행위는 은근슬쩍 눈감아 주는 정권이 싫더군요.
아직도 해봤자 뭐 되겠냐.. 하는 02학번 형들...!! 모두 함께 다시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힘없는 민중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요. 주택공사가 하루 빨리 임시부지, 아파트 완성시 임대아파트 보장, 정신적 육체적 피해보상같은 철거민의 당연한 권리를 보상해주었으면 하네요.
P.S 수일이형.. 규택이형.. 못 자고 가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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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갈땐 우선 외박을 못하는 상황이어서 밤늦게 오려구 맘먹구 갔습니다..
갔는데..마치 F-16전투기로 폭격을 당한듯한 마을을 보았습니다..
미친~~~정말 어떤 욕설로도 그들의 만행을 표현할 수없었죠..
저긴가 보구나...생각을 하고 천막집을 짓고 있는 곳으로가서 일을 도와드린 후 동규가 백운역에 왔다고 해서 데리러갔죠..가는 도중에 그 폐허속에서 놀구 있는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안녕~~~!!"느끼한 타조 특유의 목소리로 인사를 하니까 애들이 디개 신기해 하더라구요..
내 반만한게 와가지고는 키 디개 크다고 마치 괴물을 보는 듯한 눈빛으로 보더라구요..금방 서로 친해지고 같이 역까지 갔습니다..(내가 그 애를 들고 갔답니다..ㅡㅡ;)
가면서 얘기를 했습니다..(참고로 8살짜리 애였음..)
"저번주에 무서웠지???" "어..울 엄마 막 울고 깡패아저씨들이 울 집 막 때려부셨어.."
정말 가슴이 메어지더군요...
첨엔 무서운 맘에라도 안자고 밤에 집에 가려구 했는데..갑자기 지키고 싶다!!라는 생각에 가기가 싫어지더라구요.지금이라도 깍두기들이 쇠파이프를 휘두르면서 달려들것같았지만 그때 감정에의하면 옆에있던 각목으로라도 한번 휘둘룰수 있을것만 같았습니다...결국엔 왔지만..
거기서 주민들이 지낼 천막집을 만들고 저녁을 먹구 아저씨.아주머니들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당장 애들 자는 문제에서 빨래를 동사무소에 싸들고 가서 해야하는 얘기까지..
정말 비참하더라구요...그 추운 천막안에서 아이들이 자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가슴이.....ㅠㅠ
철거가 이루어진 날 깡패들과 정권은 그들의 보금자리를 무차별 철거한 것도 모자라서 아이들의 책과 옷 등도 다 가져갔다고 합니다.
자신들, 기득권층의 이익을 위해서는 밝게 열시미 공부하면서, 놀면서 살아야 할 아이들의 꿈은 아무것도 아니었나봅니다..그 속에서의 16가구 주민들의 희생은 너무나도 당연했나 봅니다.
지금의 우리 정권은 그렇습니다..민중들은 그저 자본가들의 들러리에 불가합니다...하지만 이러한 민중들의 처지를 알아 주는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언론에선 이러한 부당한...시내 뒷골목에서 폭력으로 먹구 사는 깍두기들까지 고용해서 사태를 수습하는 정권을 모른척합니다..
정말 대단한 정권입니다...사태를 수습하는데는 정말 최고입니다..그런 사태를 수습하는 구타와 폭력, 연행을 썩어빠진 국회의사당에서 행사하면 어떨런지 하는 생각이 드네요...그러면 우린 정말 깨끗한 정치를 할텐데...에휴==33
아까 대충 얘기들어보니까 집회신고문제로 고민하시는거 같은데..나중에 집회허가나면 꼭 같이 결합했으면 하네요...
글구 일주일에 한번은 경상대가 내숙을 해야할지도 모른다는 경상대 사무국장님의 얘기가 있었습니다..오늘은 셤기간이고 유통도 잘 안되서 많이 못갔지만 나중에 시간되면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