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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납치
기미히토는 세 사람이 거처할 수 있는 아파트를 빌렸다. 동경
시내에서 아파트를 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동경대학
교에서는 외국인 교수를 위한 다양한 주거 환경을 구비하고 있
었기 때문에 도움을 청하자 꽤 넓은 평수의 아파트가 어렵잖게
준비되었다. 아파트의 평수는 동경 대에서의 기미히토의 중요도
를 말해 주었다.
유학을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문화를 배우고 연구하러
오는 학생이나 교수를 받아들이는 것도 대단히 중요한 일인데
한국은 외국인들의 주거에 대한 배려가 너무 없어요. 스탠퍼드
에서 한국에 갔다온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불만을 갖고 있었
어요.
아파트가 마음에 드나요??
네, 아주 좋은데요.
베란다 바로 앞으로 스미다 강이 유유히 흐르는 아파트는 동
경 시내인데도 불구하고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에 둘러싸여
있었다.
먼저 토우를 보러 가죠.
기미히토는 짐 정리를 끝내자 동경대학교로 사도광탄과 테드
를 안내했다.
선생님은 속옷 가방 하나도 없으시군요.
테드가 장난스럽게 말하자 사도광탄 역시 빙긋이 웃으며 말했
다.
옷은 그렇게 자주 갈아입지 않아도 돼. 오래 입으면 그 옷도
살아 있게 되어 친구가 되고 보호막도 되지.
시험 칠 때 새 옷으로 안 갈아입는 것과 같은 이치예요??
글쎄
하하, 친군가 생겨서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냄새가 나면 어떻
게 해요??
사도광탄과 테드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도 구애받지 않고
오래 전부터 아는 사이인 양 가깝게 어울렸다. .기미히토는 말이
없던 사도광탄이 젊은 사람들과는 쉽게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동양문화연구소장님이 얼마나 신신당부를 하시는지 한쪽 구
석에 처박아두었습니다.
행정직원은 기미히토가 찾아와 토우를 보고 싶다고 하자 이해
하기 어려운 모양이었다 같은 학교의 두 교수가 한 사람은 되도
록 깊이 감추어달라고 하고 한사람은 기껏 감추어두었던 것을
꺼내달라고 하니 그럴 만도 했다. 직원이 한 쌍의 토우를 꺼내와
서 탁자 위에 놓았다.
누런 진흙으로 만들어 유약 처리를 하지 않은 투박한 모습의
토우는 겉을 말끔히 닦아냈는데도 오랜 세월 땅속에서 보낸 연
륜을 은은히 풍기고 있었다.
수염을 길게 늘어뜨린 선인의 얼굴을 하고 있는 노인상은 단
호하고 엄숙한 표정 속에서도 자애롭고 여유 있는 분위기를 풍
기고 있었다. 눈은 마치 살아 있는 사람의 것인 양 꿈을 담고 먼
곳을 응시하고 있었으며, 인간에 대한 애정과 미래에 대한 희망
을 주는 밝은 웃음을 입가에 머금고 있었다 투박한 가운데 섬세
하며 치밀하게 만들어져 깊은 인상을 주는 얼굴이었다.
할머니상은 인자한 모습으로 은은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아
무 생각 없이 편안하게 안길 수 있는 분위기를 가진 이 온순한
표정의 할머니상은 노인상과 잘 어우러져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평온한 기분을 갖게 했다.
이렇게 친근해 보이는 토우가 신비한 힘을 발휘했다고는 도
저히 믿어지지 않아요.
테드는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듯 사도광탄에게로 눈길을 돌
렸다 그러나사도광탄은 테드의 의문에는 대답할 생각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무언가를 깊이 생각하고 있었다 기미히
토는 사도광탄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행정직원과 한 곁에서 학교
에 대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사도광탄은 한동안 토우를 들여다보면서 마치 대화라도 나누
는 듯이 무언가를 중얼거리기도 하고 때로는 손을 모으고 눈을
감은 채 주문을 외기도 했다 이윽고 그는 토우를 향해 합장을
하고는 밖으로 나왔다.
선생님, 저 토우가 아직도 괴력을 소유하고 있을까요??
글쎄
저 토우가 팔만대장경의 수호 사자였다면 잃어버린 대장경이
나올 때까지 괴력을 발하지 않을까요??
없어진 팔만대장경은 그리 쉽사리 나오지 못할 게야. 어쩌면
영원히 볼 수 없을지도 모르지. 내 생각에 토우는 이제 더 이상
괴력을 발하지 않을 것 같구나.
왜요??
할 일을 다했다는 느낌이 들더구나. 그 한 쌍의 토우 앞에 섰
을 때 '우리는 할 일을 다했소' 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선생님만의 육감이군요. 저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
어 요.
사도광탄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토우가 할 일을 다했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죠? 컴퓨
터를 방해하고 이치로 교수를 죽인 것이 다일까요? 그것이 없어
진 팔만대장경 판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토우가 힘을 발한 이유가 꼭 대장경 판을 찾기 위해서라고 단
정할 수는 없어 .
그럼 왜 그런 괴력을 발했을까요??
지금부터 그것을 알아내야 해 토우가 왜 그런 힘을 발했는지
이유를 알아내어 해결해야 해. 나는 그 일을 하기 위하여 일본으
로 건너온 거야.
선생님은 할 일이 많으신데 제가 괜한 호기심으로 철없이 따
라오지나 않았는지 모르겠어요.
테드가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지 않아. 이번 여행은 아마 테드에게 큰 깨달음을 줄
게 야.
어떤 깨달음이죠? 저는 잘 모르겠는데요.
테드가 말끝을 흐리는 것을 보며 사도광탄은 빙그레 웃었다.
일본을 떠날 때쯤이면 자네 가슴에 맺혀오는 무엇인가가 있
을 거야. 우리 문화에 대한 절실한 그리움이라고나 할까??
제가 그렇게 절실하게 무언가를 느낄 수 있을까요? 우리 나
라에 대해서는 깡그리 잊어버리고 미국에서 맥도날드 햄버거나
NBA 농구 같은 것에 젖어 살고 있는데두요?~
문화는 보이지 않게 스며들어 있는 거야. 조상의 얼과 숨결은
우리도 모르게 우리 나라의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에까지 스
며들어 있지 . 이런 것들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없어지지 않아.
특히 우리 나라 사람들은 자연의 기를 소중히 하며 오랜 세월 지
키고 살아왔지 자네의 유전 인자 깊숙이 에는 자네를 어쩔 수 없
는 한민족으로 만드는 기가 스며들어 있어.
기는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인가요??
사도광탄은 입가에 묘한 웃음을 흘렸다.
너희들은 언제나 과학을 앞세우는구나.
사도광탄의 말에 기미히토는 왠지 모르게 뜨끔했다. 과학적으
로 설명할 수 없으면 그 무엇도 믿으려 하지 않던 얼마 전과는
너무도 달라진 자신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한동안 동경대학교
교정을 말없이 걷던 사도광탄은 전혀 뜻밖의 말을 했다.
킬리안 사진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니??
들어본 적은 있지만 잘은 몰라요.
음. 그것은 보통의 사진과는 달리 렌즈를 사용하지 않아. 고
전압의 전극에 가까이 다가가면 몸에서 빛이 나는 원리를 이용
하여, 필름을 뒤에 대고 피사체에 고주파의 고전압을 가하는 것
이지. 그러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피사체에서 나온 빛이 필름
에 그대로 감광되는데, 서양 과학에서는 이때 필름에 찍히는 빛
을 생체 에너지라 부른다 그것도 최근에야 모든 과학자들이 동
의한 것이지만. 하여튼 이 생체 에너지는 사람의 경우 건강 상태
에 따라 현저한 차이를 나타내지 특히 예방 의학에 있어서 자신
에게 어떤 병이 있는지 모르는 사람의 경우도 이 킬리안 사진을
찍어 보면 생체 에너지의 선명도와 색깔에 따라 병의 유무를 판
단할 수 있어. 그래서 그들은 대발견을 했다고 떠들썩하지만 사
실 이것은 기의 존재를 이제야 포착했다는 것에 불과하지.
그 생체 에너지가 바로 기라는 말씀이군요.
그렇지.
기는 생물에게만 있는 건가요??
테드는 토우의 신비가 바로 이 기와 관련된 것이라고 생각하
고는 사도광탄에게 우회적인 질문을 던졌다.
그렇지 않아. 기는 모든 물체, 심지어는 그림이나 도형에서도
나오지. 부적이 힘을 발휘하는 것은 이 기가 있기 때문이야.
그림이나 도형에도 기가 있다구요??
뿐만 아니라 글씨에도 기가 담겨 있어.
글씨 에도요??
그래, 대가는 붓끝에 기를 담아글씨에 옮겨놓지, 예를 들면
안평대군이 필생의 기를 담아 안견의 그림 앞에 쓴 '몽유도원
도' 라는 글씨는 현묘하다 못해 귀기까지 느껴지니까.
풍수도 기와 관련이 있나요?~
음, 매우 총명하구나 풍수의 요체가 바로 기라고 할 수 있지.
동기감응(同氣感應)이라는 거야. 같은 핏줄, 같은 환경에서 나온
생기끼리는 서로 반응한다는 원리가 풍수의 효력에 대한 설명이
될 수 있을 거야. 사람들이 명당을 찾아 헤매는 것은 땅에 묻힌
조상의 뼈가그 명당에서 나오는 기를 타고 왕성해져 후손에게
유익하게 작용하기를 바라기 때문이지.
토우가 선택적으로 살인을 했다는 것은 기의 관점에서 보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그것은 이치로 교수가 하려던 작업이 한민족에게 몹시 부정
적이었다는 사실을 추측하게 해준단다.
그렇다면 이치로 교수를 함정에 빠뜨려 가면서까지 작업을 추
진하려 했던 야마자키 이사장은 틀림없이 무슨 음모를 꾸미고
있는 거 겠군요.
미인계를 써서 이치로를 함정에 빠뜨렸다는 도시아키의 얘기
를 기억해 낸 기미히토가 끼여들었다. 사도광탄은 고개를 끄덕
였다.
세 사람은 동경대학교의 교정을 걸어 학교 뒤편의 호숫가로
갔다.
여기 잠깐 앉아 계시죠. 저는 연구실에 가서 가져올 게 있습
니다.
네 .
테드는 얼른 대답을 했지만 사도광탄은 이상하게도 묵묵히 입
을 다물고 있었다. 그 태도가 마치 그를 보내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아 테드는 사도광탄의 얼굴에 흘끗 눈길을 던지다 깜짝 놀
랐다 갑자기 그의 안색이 나빠졌던 것이다.
선생님 , 몸이 안 좋으세요??
사도광탄은 말없이 눈을 감아버렸다.
한참 동안 기다려도 기미히토가 나타나지 않자 테드는 얼마 떨
어져 있지 않은 연구실로 그를 찾으러 갔으나 혼자 되돌아왔다.
연구실 문이 잠겨 있는데요.
사도광탄의 안색은 원래대로 돌아와 있었다.
아마 안 올 거야.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오늘 밤늦게나 돌아올 거야.
무슨 말씀이 있으셨나요?~
아니, 다만 교수의 얼굴이 반갑지 않은 사람과 만날 것 같
았어 .
나쁜 일이에요??
세상의 일이란 인간이 쉬이 짐작할수 없는 법이야 좋을 것
같은 일도 나빠지고 나쁠 것 같은 일도 좋아지는 법이지.
사도광탄은 뜻 모를 말만 하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서 기다리는 것이 좋겠구나.
테드는 사도광탄의 말이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오랫동
안 기미히토가 돌아오지 않자 더 이상 거기에서 기다릴 수도 없
어 아파트로 되돌아갔다.
기미히토는 사도광탄의 말대로 밤늦게야 돌아왔다
걱정했습니다. 두 분이 혹시 길이라도 잃은 건 아닌가 해서
요.
놀랍게도 기미히토는 엉뚱한 얘기를 하고 있었다.
아니, 교수님. 우리가 학교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렸는지
아세요?~
무슨 소리예요? 연구실에 갔다 오니까 없던데.
테드의 눈길이 사도광탄의 얼굴에 꽂혔다.
아니 사도광탄 선생님.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그런 것 같군요.
음, 그러고 보니 약간 이상한 것 같기도 하군요. 정신을 차려
보니 연구실 앞의 제 차에 앉아 있기에 약간 정신이 몽롱해져 차
안에 들어가서 쉬었나 보다고 생각했는데)
사도광탄은 이렇게 엉뚱한 소리를 하는 기미히토의 얼굴을 한
참 들여다보더니 뜻밖의 질문을 했다
기미히토 교수님은 최면이라는 것을 아십니까??
최면이요?
제 생각으로는 아마 그 사이에 어떤 자에게 최면을 당했던 것
같군요.
뭐라구요, 제가 최면을 당했다구요??
기 미 히토는 깜짝 놀랐다.
기억이 나지 않겠지요.
전혀. 하지만 제가 정말 최면을 당했을까요??
틀림없을 겁니다.
최면 상태에서 제가 아는 것을 말했을까요??
그랬을 겁니다.
이상하군. 내가 무슨 말을 했을까??
의식이 깨어나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도대체 누가 나를 납치하여 최면을 걸었을까요? 대관
절 내가 무엇을 했다고.
누군가가 교수님 모르게 교수님의 무의식 속에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 법술을 부린 것이지요. 그것은 (묘제의 연구)때문입
니다. 교수님이 야마자키 연구소의 연구원인 도시아키와 만나
정보를 캐내려고 했던 것을 주목했겠지요. 그러니 그들은 도시
아키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연구소의 사람들일까요??
아무튼 최소한 야마자키 이사장과는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겠
지요.
야마자키는 기미히토의 무의식을 불러내어 아는 것을 모두 대
답하게 한 다카가와의 능력에 대해 내심 크게 감탄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그를 일러 신풍을 만들어내는 법사라고 하던 것이 결
코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가 아니었다면 이치로 교수의 죽음이나, 기미히토라는 동경
대학교 교수가 도시아키와 접촉하여 연구소에서 비밀리에 진행
중이었던 작업을 추적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가볍게 넘겼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런데 기미히토 교수가 다카가와의 최면에 걸려 무의식 상태
에서 말한 비밀 작업의 추적 동기에 대해서는 참으로 이해가 가
지 않았다. 컴퓨터의 이상을 일으키는 흙인형이 있었고, 그 흙인
형은 (묘제의 연구)에 대해서만 선택적 장애를 일으켰다고 했
다 게다가 이치로 교수가 실족사한 것도 그 흙인형의 신비한 힘
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진술은 너무도 황당했다
그러나 다카가와의 표정이 진지하게 변해가던 것을 떠올린 야
마자키는 고개를 흔들었다. 자신은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지만
틀림없이 무언가가 있는 것이다. 야마자키는 전화기를 들었다.
비밀 작업의 보안을 위해서는 좀더 확실하게 진상을 파악해야겠
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두 사람은 저녁에 만났다
다카가와 선생, 참으로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야마자키가 정종을 한잔 들이키고는 마치 선생님에게 질문을
하는 어린아이 같은 표정으로 물어오는 것을 다카가와는 물끄러
미 바라보고 있었다.
그 기미히토라는 교수가 혹시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닐까요?~
다카가와는 말없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나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다카가와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
세상에 토우가 컴퓨터에 이상을 일으키고 사람을 죽인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소립니까??
어쨌거나 그 사람은 그렇게도 비밀에 부친 우리 작업의 냄새
를 맡고 추적해 오지 않았던가요??
그래서 더욱 이해가 안 간단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는
내가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얘기가 아닙니
까??
다카가와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그게 뭐란 말입니까??
법 력이지요.
그렇다면 나의 작업은 앞으로도 계속 추적을 당하고 방해를
받는다는 얘기입니까? 기미히토 교수를 침묵하도록 만들어도
아무 소용이 없단 말입니까??
토우에 담았던 법력은 한시적인 것입니다. 영원한 힘은 아니
란 말이지요. 곧 사라질 것입니다.
언제 그 법력이 사라진단 말입니까??
다카가와는 술잔을 입에서 떼고 서쪽을 향해 턱을 조금 들고
는 마치 무엇을 느껴 보려는 듯 눈을 감고 천천히 숨을 골랐다.
한참 동안 같은 동작을 반복하던 다카가와는 석연찮은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 었다.
이상한 일이군. 그토록 강하던 법력이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말았다니
네? 그 힘이 사라졌어요?~
그렇습니다.
다카가와의 단정적인 대답을 듣자 야마자키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 였다.
야마자키는 이미 무덤에서 이치로 교수를 죽인 힘을 느끼던
다카가와를 보았었다. 그때 다카가와가 그 힘은 조선으로부터
온 것이라고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치로뿐만 아니라
자신까지도 그 토우의 목표라는 얘기에 못내 불안했었다. 그런
데 이제 그 기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하니 안심이 되었다
어쨌거나 그 토우의 기가 감쪽같이 사라졌다니 더없는 다행
이군요.
다카가와는토우의 기가 없어졌다는 얘기에 야마자키의 표정
이 되살아나는 것을 보고도 무슨 이유인지 이마를 찌푸린 채 탐
탁치 않은 눈길을 창 너머로 던지고 있었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건강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