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졸업하고 , 직업 전선에서 일 했으니
당연히 부모님 하고는 떨어져 지내게 되었다 .
주말만 되면 , 만사 제치고 , 집으로 직행이었다 .
엄마 , 아버지 만나고 , 즐거워 하는게 세상에서 제일 좋았다 .
결혼 하고 나서도 , 주말에는 늘 그랬다 .
우리는 김포에 , 부모님은 발안에 사셨을때 ,
주말에 부모님 뵈오러 가는길은 그야말로 ,
고난의 행군 , 그 자체였다 .
김포에서 수원가는 버스 타고 ...
그나마 그 버스는 좀 나았다 , 빈 자리도 좀 있었고 ,
그런데 , 수원에서 발안 가는 버스는
창문을 열어놓아도 , 바람조차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
그렇게 승객이 많았다 .
손잡이를 잡으려 해도 , 손은 허공을 붙잡고 가고 있었다 .
이리 휘청 , 저리 휘청 ,
자빠지고 싶어도 워낙 촘촘히 심어놓은 콩나물 이라 견딘다.
그래도 , 마누라 하고 나는 , 마주 보며 웃는다 .
엄마 , 아버지 만날 생각에 힘든줄도 몰랐다 .
만사 , 세월이 지나면 뭔가는 이루어 지는것 ,
발안 역에내려 , 후 ~~~ 한숨 쉬고 ,
장에 들려 , 이것 저것 선물 몇 잘래기 사고 ,
택시 타고 ... 여유롭게 부모님 집으로 달려간다 .
신작로는 끝없이 이어지는데
저 ... 모퉁이 밭 언저리에 마중나와 계시는 엄마의 모습 .
지랄허구 ... 나는 왜 이리 눈물이 많을까 ?
지난주에 뵈었는데 , 다시 또 보면서도 눈물이다 .
" 엄마 ~~~~~~~~~~~~~~ 수용이 왔쓔 ~~~~~~~ "
와락 안기는 엄마의 품 , 그 엄마 냄새가 그렇게도 좋았다 .
" 그려 ... 오느라 힘들었지 ? "
" 우리 , 새 애기도 잘 있었지 ? "
" 응 ... 우리 쉥이 왔구나 , 잘 지냈느냐 ? "
아버지는 내 손을 잡으신다 .
힘들어도 힘든줄 모르는것이
내가 하고 싶은거 할때다 .
내 생애 제일 하고 싶은거는
엄마 , 아버지 보러가는 일 이었다 .
그런데 ...
그런데 ...
망할놈의 세월은 ...
저 언젠가의 세월때부터
나의 그 , 제일 하고 싶은 일을 못 하게 만들었다 .
그리운 일도 , 살다보면 조금씩 희미해지더라 .
일부러 그러려고 그러는것도 아닌데도 말이다 .
하지만 ... 그냥 , 나도 모르게 불현듯
그리워 지는날이 있다 .
오늘 처럼 일요일 에는
" 마누라 ,,, 준비 다 됐지 ? "
" 슬슬 ... 가볼까 "
그렇게 설레이는 마음안고
엄마 , 아버지 보러 가고 싶어진다 .
기다리실텐데
발길보다 , 마음이 더 바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