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윤 칼럼> 정년퇴임 기념식
65세 대학교수 정년을 맞아 퇴임하는 정년퇴직(mandatory retirement)은 명예로운 일이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조병희 교수님의 ‘정년퇴임 기념식’이 9월 6일 오후 6시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무궁화홀에서 많은 하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정년퇴임 축하행사는 개회사 및 환영사, 축사, 약력소개, 교수님의 발자취 영상, 제자 편지낭독, 감사패 및 기념선물 증정, 퇴임사, 축하공연, 기념촬영, 건배제의 및 만찬 순으로 진행되어 8시 30분경에 마무리했다.
조병희 교수는 서울대 사회학과 졸업 후 미국 Stanford 대학에서 사회학석사, 그리고 Wisconsin-Madison대학에서 사회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조병희 박사는 대구 계명대학교 사회학과 교수(1989-2000)를 역임한 후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로 임용되어 2000년 9월부터 2019년 8월까지 19년 동안 봉직했다. 2014년 5월부터 2년간 보건대학원 원장을 역임했다. 서울대 총장은 조병희 교수를 명예교수(emeritus professor)로 임명했다.
조병희 교수는 보건사회학(Medical Sociology)을, 그리고 필자는 보건영양학(Public Health Nutrition)을 전공했기에 학문적으로는 교류가 없었다. 그러나 필자가 보건대학원 총동창회장으로 활동하므로 학교행사에서 자주 만났으며, 보건대학원장 재임시 필자의 ‘박명윤특지장학금’ 수여식(年2회)에는 꼭 참석하여 축사를 했다. 또한 NGO 활동으로 조병희 교수가 2001-2014년 부회장으로 활동한 한국에이즈퇴치연맹(Korea Federation for HIV/AIDS Prevention)에 필자는 2000년부터 현재까지 고문으로 봉사하고 있다.
정년퇴임에 즈음하여 서울대학 신문기자와 인터뷰한 내용 중 일부를 소개하면 “보건사회학(保健社會學)은 근본적으로 사회학이며 건강 현상을 사회학적 관점에서 연구하는 학문이다. ‘아프다’라는 현상을 생물학적으로 바라본다면 의학의 관심사가 되겠지만, 사람이 아플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는 사회적인 영향을 받기에 사회학자의 연구 대상이 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 년에 병원을 방문하는 횟수는 OECD 평균치인 7-8회의 두 배가량이라고 한다. 이는 한국인이 생물학적으로 질병에 더 많이 걸리기 때문이 아니라 아프다는 현상에 대응하는 양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즉 아프다는 생리현상 역시 문화적이고 사회적인 것이며 이를 연구하는 것이 보건사회학이다.”라고 말했다. 정년퇴임 후 조병희 명예교수님의 왕성한 활동을 기대하며,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사진) 65세 조병희 박사(사회학)와 80세 박명윤 박사(보건학)
글/ 靑松 朴明潤 (Facebook, 8 September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