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 홍속렬
없으면 안 되는 존재
있으면 존재가치를 잊는
꼭 아내와 같은 존재
긴 외국 생활에서
한결같이 그립고 그리웠던 너
입안의 미각으로
입맛이 살아나고
향수가 솔솔 입과 코에서
살아나는 미각과 그리움
삼시 세끼
밥해 먹으며 귀하고 귀한
존재로서 그 가치를 금(金)과 같이
여기며 살아왔던 선교사 시절의
원주민 마을에서의 삶
오늘은 김치의 날
식탁에 오르지 않음
뭔가 큰 걸 잃은 듯 서운하고
감기몸살로 입맛을 잃었을 때
입맛을 되돌려주는 마력 김치
내 어머니와 아내의 손길이
멈춰선 시공에서의 그리움
아 감치여
영원한 로망이여
첫댓글 오늘은 김치의 날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