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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나이와 관계없는 무한한 감정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존재인걸..* [05] "우리 불쌍한 은하‥ 흑, 순결을 하루만에 잃다니! 이게 무슨 하늘의 벌인가!!" 자신에게 매달리며 대성통곡을 하는 소망을 은하는 어이없게 바라보았다. "순결을 잃다니? 나 아무일도 없었어." "정말?" "응..." "그럼 괜찮은거네? 어쨌든 돌아와서 다행이야~" 은하에게는 둘도 없는 쌍둥이 친구인 윤강우정과 윤강소망. 하나같이 자신의 아이같은 친구들을 곁에 두고 있다니 자신이 너무 뿌듯한 은하였다. 딩동-♬ 수업종이 울리자 은하는 재빨리 교과서를 꺼내고 필기도구를 준비했다. "하암~" 오늘따라 왜 이리 졸릴까..? 연속해서 나오는 하품을 하며 은하는 생각했다. "오늘 전학생 온다구-!!!" 남학생들이 우르르 뛰어서 뒷문으로 들어오며 소리쳤다. 그와 동시에 반은 술렁였다. 나 같은 유부녀가 뭔 상관이야... 하암- 진짜 졸리다.. 은하는 옆에서 조잘조잘 떠드는 강우정을 한번 흘겨보고서는 엎드렸다. 드르륵- "자-자!! 오늘 전학생이 왔는데 이렇게 시끄러우면 어쩌나?!" 전학생이 앞문으로 들어와 교탁옆에 서자 여학생들은 하나 같이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누군지 얼굴이나 보자.. 은하는 반쯤 감긴 눈을 가지고서 고개를 들었다. 다음 순간.. 은하의 검은 눈은 번쩍 떠졌다. "천향오빠?" 은하가 소리치자 학생들은 재빨리 앞문으로 들어오는 키큰 남자를 향해 시선 집중했다. 훤칠한 키에 하얀 살결, 부드러운 갈색 눈동자.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이목구미, 밤갈색 머리카락.. 교실에 들어온 천향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남자의 모습이었다. "은하구나~ 내 동생 윤천휘야. 친하게 지내♥" "그만해. 올라오는 것 같거덩?" "My dalring? 그게 무슨말? 어쨌든- 난 교무실에 있을께~ 보고 싶음 오라구!" "빨리 가버려!! 그리고 동생 얘긴 안 했잖아!!"
"새로 생겼어~" 은하가 소리치자 천향은 재빨리 앞문을 열고 복도로 나갔다. 씩씩거리는 은하를 보며 천휘는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내 이름은 윤천휘야. 우리 잘 지내보자~" 천향이 나가자 살인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천휘의 모습에 여학생들은 얼굴을 붉히며 앉아있었다. 은하는 천휘를 뜷어지게 바라보다 이내 다시 엎드려 버렸다. "그럼 천휘는 어디가서 앉을까? 음.. 마침 우리반에 다른학교로 간 친구가 있으니까 그 자리로 갈까? 저기 창가란다." "난 민은하 옆에 앉을 거예요." "하지만 그 자리엔 벌써 친구가 있잖니." "저 애보고 비키라고 해요." 그 순간 학생들의 따가운 눈초리는 천휘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눈빛에 질 천휘가 아니었다. "나 은하 옆자리에 앉을 거라니까요?" 그 순간 학생들의 야유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네가 아무리 꽃미남이라도 은하 옆에 앉을 순 없어!" "우리학교 천사를 모욕하지마!! 왜 은하의 보디가드에게 명령하는 거야!!" 선생님은 헛기침을 하더니 연구실로 향했고 뒷 처리는 은하의 보디가드 우정한테 맞기는 학생들이었다. 은하의 옆자리에서 일어나 천휘를 향해 터벅터벅 걸어가는 여학생. 우정과 천휘의 거리가 가까워 져서 천휘의 얼굴이 뚜렷하게 보이자 우정의 눈은 놀라움으로 커졌다. 그리고 다음 순간, 그녀의 얼굴은 굳어져 버렸다. 교실은 순식간에 조용해 졌다. 우정의 손이 올라갔다. 그리고 천휘를 향해 날아갔다. 모두들 눈을 감고서 안봐도 뻔한 비디오의 음악을 들으려고 한 순간이었지만,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우정아, 왜그래?" 소망이 물어보았지만, 우정은 대답하지 않았다. 분노로 인해 떨리는 그녀의 주먹은 천휘의 코앞에 와 있었지만, 천휘는 덤덤할 뿐이었다. 우정의 날카로운 초록색 눈이 떨리는 주먹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주르륵. 눈에서 눈물 한줄기가 떨어졌다. "나쁜놈..." "........" "나쁜자식.... 윤강소망... 이 놈 진짜 기억 안 나는거야?" "......." "이 나쁜 놈아!! 우리 부모님 죽게 해놓고선 뭐가 어째?! 은하랑 같이 앉겠다고?!" 천휘는 그저 무덤덤 한 표정으로 우정을 똑바로 쳐다볼 뿐이었다. 고개를 숙이며 말하는 우정의 몸이 부르르 떨고 있었다. "나가....." "........." "당장 나가..." "........." "내가 살인 저지르기 전에!!! 나가라고 이 나쁜자식아!!!" 천휘가 무표정을 유지한채 밖으로 나가자 우정은 애꿎은 문을 주먹으로 탕탕 치며 울뿐이었다. 학급 친구들은 달려와 우정을 애워싸며 위로 했다. 한편으론 윤 회사를 욕하면서. #교무실 천휘가 교감선생님을 만나기 위해 교무실의 문을 망설이며 열었을때, 그의 예상대로 천화와 천향이 마주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천휘야, 왜 왔니?" "애들한테서 쫒겨났어." "왜?" "내가 은하하고 같이 앉겠다고 했는데, 안됀다고 하면서 나가래.. 나 같은 애도 안됀다나 뭐라나.." 천향은 미끄러진 안경을 위로 추켜올리며 천휘에게 말했다. "천휘야. 천화누나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은하는 네 형수 일뿐이야. 학교 에서 같은 나이라고 주제넘게 행동하지 마." "난 민은하란 사람이 누군지 알고 싶었단 말이야." "나중에 만나. 제발 학교에서 만큼은 사고 치지 말아줘. 내 부탁이야.학교를 지금 3번째 옮기는 거라고." "알겠어! 알겠다니까!" 시원찮게 대답하는 천휘를 보며 천화의 눈썹이 꿈틀했다. 하지만 천휘에게 아무 말도 할수 없었다. 은하가 온지 이틀밖에 안됐지만, 그 이틀동안 천휘에게는 아주 많은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에.. 예전에는 모든것을 자신의 마음대로 할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던 천휘였기에.. 자신의 부탁은 뭐든 들어주는 형과 누나 였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커졌을지 모른다. 그런 기대를 산산조각 나게 만든 것이 바로 민은하라는 존재였다. 자신에게서 소중한것을 빼앗아 가는 은하가 미운 천휘도 어쩔수 없었다. 자신의 형수 이기에. 자신에게 나쁜 일이 있어도 꿋꿋하게 참아야 하기 때문에.. 아직도 의지 하기만 하면 안돼니까.. 그럼 자신이 너무 나약하게 느껴지니까. 자신에게 말은 그렇게 하면서 마음 한구석에서 허탈한 마음은 무얼까. 천휘는 씁쓸한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내가 원하면 모든지 해주고 내가 원하면 항상 기다렸다는 듯이 사랑을 주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 난 더이상 그들에게 중요한 존재가 아닌 것 일까..?」
은하는 방과후 친구들과 함께 교문으로 나왔다.
천휘는 어떻게 됬을까..? 딴반으로 옮겨 갔나? 통 소식이 없네..
윤씨 집안은 3남매 구나... 그렇구나....
나처럼 엄마 없이 크지는 않았으니까 다행이야...
"은하야-, 저기 어떤 남자가 불러달랬는데.."
"그게 무슨 말이야? 이 학교에서 날 찾을 사람은 없을텐데?"
"누구겠어? 당연히 남편이지~"
천향이 출연하자 말을 전해준 남학생은 황급히 자리를 피했고 은하는 이상한 눈초리로 천향을 바라보았다.
"남편께서 무슨 꿍꿍이야? 왜 갑자기 잘해주는 건데?"
"그건 너가 네 남편하고 오늘부터 같이 살기로 했거든.. 그치 천향아?"
천화는 천향을 바라보았다.
은하는 예식장에서 언뜻 스쳐가면서 본 얼굴이라 대충 예상하며 인사했다.
"아..네.. 반갑습니다."
"난 알거야~ 윤천화! 지한이하구 선 후배 사이야~ 내가 비록 1달빨리 학년에 올라가서 그렇지만 뭐.. 선 후배면 선 후배지.."
우리 큰 오빠랑 아는 사이라구?
은하는 약간 놀랐지만 표현하지 않고 그대로 말을 돌렸다.
"근데.. 집을.. 같이 산다구요?"
"응! 너희 아버지하고 지한이하고 금방이라도 싸울기세로 거부했는데.. 어쩌겠어~ 그게 부부지 뭐."
은하의 얼굴이 새빨개지며 화끈거려 뜨거워 졌다.
순간 어리속에 스쳐가는 말이 있었다. '윤천향은 변태다.'
은하는 곰곰히 생각했다. 정말로 변태일까?
하지만 천향의 행동 꼬락서니를 보아서니 은하의 눈높이에는 당연히 변태라고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이.."
"..?"
"변태 자식!!!! 내 가방이나 들고와!!!"
가방을 천향쪽으로 던져버리고 가는 은하를 학생들은 쳐다보며
천향과 천화가 깡패라는 듯의 눈초리를 보냈다.
난처하기 그지 없는 천향은 할수 없이 가방을 가지고 은하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광경을 학교 옥상에서 바라보면 어떨까?
천휘는 안타깝게도 옥상에서 옆으로 누워 세사람의 행각을 지켜보고 있었다.
씁쓸한 마음과 동시에 많은 생각들이 떠오르는 천휘.
그는 천향이 피는 담배를 몰래 학교로 가져온 것이 생각나 주머니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하지만 천휘가 자신의 입에 담배를 물자, 묘한 기분과 동시에 천휘는 담배를 버려버렸다.
'은하한테 사과하고.. 누나하고 형한테 사과하면 되지 이게 뭔짓이람?'
과연 윤회장의 막둥이 다운 생각이었다. 곧 마음을 바로 잡기위해 옥상을 내려간 천휘의 뒤로
옥상문 뒤에 숨어있던 한 남자는 조용히 그의 모습을 생각하면 중얼거렸다.
"은하에 관한거라... 재밌어지겠는데?" ***
조성모 - Mr. flower 거의 한달도 넘게 못썼네요.. 구성은 다해놓고선.. 다음부터 자주 올리겠습니다. 죄송해요~ by. 테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