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00만원 장뇌삼을
꿀꺽 | |
올해 본지 사회면을 장식했던 황당하고
안타깝고 기상천외한 사연 가운데 10가지를 추렸다. ‘올해의 황당 10대 뉴스’인 셈.
지난 8월 가족과 함께 강릉으로 피서를 갔던 이모(33·회사원·경기 안산)씨는 민박집 뒤편에 있던 장뇌삼 밭에서 뿌리가 큰 것을 뽑아
먹었다. 그러나 이것은 민박집 주인이 삼척에서 캐온 시가 4500만원짜리 150년 묵은 진짜 산삼이었다. 민박집 주인은 “산삼은 어차피 주인이
따로 있다더라”며 2500만원을 받고 이씨를 용서해주었다.
서울 전농동의 한 렌터카업체 임원인 이모(62)씨는 9월 12일 주차관리원 김모씨를 절도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그날 오후 진돗개 한
마리를 주차장에 묶어뒀다가 잠시 자리를 비운 뒤 돌아와보니 개는 없어지고 현장에서 핏자국과 쇠파이프가 발견됐다. 알고 보니 김씨가 다른 직원
2명과 함께 개를 잡아 인근 계곡에서 보신탕으로 먹은 것이었다. 이 진돗개는 ‘족보’가 있는 무려 7000만원짜리였다.
▲ 사과상자에 돈든 줄
알고… | |
7월 8일 오후 9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도로에서 한모(41)씨가 사과상자를 트렁크에 실었다. 길을 지나던 김모(26)씨는 이를 ‘비자금’이라고 오인, 한씨를 미행해 이튿날
오전 8시 경기 성남시 모아파트 주차장에서 사과상자를 빼앗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사과상자에 든 것은 회사서류뿐이었다.
이모(여·56)씨는 12월 21일 경기 남양주 모병원에서 X선 사진을 찍다가 허벅지에서 심장 부근까지 약 1m에 가까운 철사가 들어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철사는 병원측이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이씨의 혈중 산소농도를 측정하기 위한 도관(導管)을 넣기 위해 삽입했다가 빼내는 것을
잊어버려 남아 있던 것. 철사는 제거가 불가능해 이씨는 앞으로도 철사를 몸에 넣고 살아야 할 처지다.
김모(여·62·전남 곡성)씨는 5월 5일 시장에 갔다 오는 길에 어버이날을 맞아 아들과 사위가 준 용돈 23만원이 든 지갑을 잃어버렸다.
김씨는 이를 자책하다가 제초제를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지갑을 동네의 다른 할머니가 주워 갖고 왔지만, 김씨는 이미 제초제를 마신
뒤였다.
한국에이즈퇴치연맹이 지난 11월 콘돔의 우리말 이름을 공모해 ‘사랑할 때(愛) 필요한 것(必)’이란 뜻에서 ‘애필(愛必)’로 정했으나,
시민들의 반발이 잇따라 애필 사용을 중단키로 했다. ‘애필’ 이름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하필 왜 내 이름이 콘돔이냐”며 사용 중지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6월 25일 경기 남양주 팔당리 한강에서 자살하기 위해 배모(20)씨가 강물에 몸을 던지자, 강둑에 있던 신모(18)군이 배씨를 구하러
나섰다가 거센 물살에 휩쓸렸다. 배씨는 주변에서 던져준 밧줄을 잡고 구조됐으나 신군은 이튿날 숨진 채 발견됐다.
▲ 12층 떨어진 5세아기
멀쩡 | |
지난 4월 광주의 한 아파트 12층
베란다에서 5살짜리 고모군이 곰인형을 갖고 놀다 인형이 창밖으로 떨어지자 난간에서 내려다 보다가 추락했다. 고군은 때마침 부근을 순찰 중이던
경찰기동대 김모 상경의 몸으로 떨어져 오른팔에 골절상만 입고 살아났다.
원자재난으로 고철 값이 많이 뛴 가운데, 2월 20일 길가에 전시된 철제 미술품을 훔쳐 고철로 팔려던 박모(42)씨 등 일당 3명이
붙잡혔다. 이들은 부산 기장군 장안읍 국도변에 전시돼 있던 길이 8m, 높이 4m 크기의 철제 미술품을 산소용접기로 잘라 분해하다가 주민들에게
발각됐다. 이 미술품은 ‘2002 부산비엔날레 바다미술제’ 출품작으로 무게가 약 2.5t에 달했다.
▲ 하룻밤에
6000만원? | |
지난 3월 19일 전주의
사창가에서 김모(33·회사원)씨가 화대 6만원을 계산하기 위해 윤락녀에게 직불카드와 비밀번호를 알려준 뒤 이튿날 카드를 돌려받지 않은 채 그대로
떠났다.
윤락녀는 예금통장에 든 6000만원을 몽땅 인출한 뒤 잠적했다가 주변의 제보로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는 그러나 한 달간이나 카드를 잃은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첫댓글 소설보다 더 재밌는게 사람사는 모습들입니다 이렇게 재밌는 이야기를 어느 글쟁이가 쓰겠습니까 ㅎㅎㅎ
현실의삶이 소설보다 더 소설같을때가 한두번이 아니죠? 뉴스볼때도 아...했는데,다시보니 ..또 NEWS 군요.
참 이것이 현실이구나!~황당한 뉴스 잘 보았습니다.
맞아 맞아.모두 다 황당햇던 사건인데 잘도 모아 놓으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