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을 잡는 막강한 치료제로 등장한 항생제는 인간 평균 수명을 혁신적으로 높입니다.
수 백년 전만 해도 인간의 평균 수명은 겨우 20~30세 정도였다고 합니다.
높은 유아 사망률과 전염병 감염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사망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죠.
그런데, 플레밍이 발견한 페니실린은 2차 세계대전에서 감염으로 죽을 수도 있었던 병사를 비롯해
수많은 사람들을 살려내는 것으로 그 능력을 보였죠.
처음의 항생제는 푸른곰팡이 같은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물질로서
포도상구균과 같은 세균을 억제하는 능력을 가진 물질입니다.
지금은 새로운 항생제를 미생물 배양에 의해서 생산하는 것도 있지만,
화학적 방법으로 복잡한 과정을 거쳐 합성하는 경우도 많고 화학 구조에 따라 다양한 항생제가 등장합니다.
대표적인 항생제 내성균은 ‘황색포도상구균’으로
포도송이 모양으로 모여서 번식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세균은 폐, 소화기관, 비뇨기관, 피부 등 몸의 거의 모든 곳에 기생하면서
폐렴, 식중독, 관절염, 골수염, 아토피 등의 원인균입니다.
애초에 황색포도상구균은 페니실린으로 퇴치할 수 있는 균이었으나,
페니실린이 남용되면서 페니실린을 분해할 수 있는 황색포도상구균이 발생하였죠.
과학자들은 이를 퇴치할 새로운 항생제인 메티실린을 개발했는데,
얼마 전부터 메티실린에 내성을 가진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이 발생했습니다.
현재는 MRSA를 퇴치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반코마이신뿐인데,
반코마이신은 세균 퇴치에서 인류 최후의 보루라 할 수 있는 항생제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반코마이신 내성 황색포도상구균(VRSA)까지 발생할 만큼
세균의 진화 속도는 놀랍습니다.
그렇다면 항생제 내성균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항생제 내성균은 새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존재하고 있었는데, 이제야 발견된 것이라 봐야겠죠.
내성균도 다양한 돌연변이 세균 중 하나로 존재하고 있다가
항생제 오남용으로 내성균 외에는 다 죽으니까
항생제에 살아남은 내성균 유전자를 가진 후예들이 살아남았습니다.
항생제를 많이 쓸수록 항생제 내성균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집니다.
첫댓글 참 좋은 내용입니다.
이해하면 좋은 건강지킴 법이 되겟습니다.
근데 어딘가 공부를 해야하는 듯해서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진 지금은 좀 무겁게 느껴집니다.
좋은 글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