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한 날 : 2024년 12월 20일 (금) 오후 2시30분 * 읽어준 책 :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었는데》 (로버트 배리 글·그림, 길벗어린이) 《졸려졸려 크리스마스》 (타카하시 카즈에 글·그림, 김소연 옮김, 천개의바람) 《산타 할아버지의 첫 크리스마스》 (맥 바넷 글, 스드니 스미스 그림, 김지은 옮김, 책읽는곰) * 함께 한 친구들 : 1학년 7명
다음 주 화요일이 크리스마스라 오늘은 크리스마스 그림책 3권을 가지고 중흥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미리 선물을 받은 친구도 있고, 받고 싶은 선물도 있고, 산타 할아버지가 한 명이라는 친구도 있고, 여러 명인 것 같다는 친구도 있고, 엄마가 산타인 것 같다는 친구도, 아빠가 산타인 것 같다는 친구도 있고... 아직 1학년들이라 산타에 대한 기대도, 크리스마스에 대한 설레임도 큰 것 같았어요.
제일 먼저 《산타 할아버지의 첫 크리스마스》부터 읽었어요. 일년 내내 북극에서 장난감을 만들다가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면 썰매에 장난감을 모두 싣고 온 세상을 날아다니며 선물을 나눠주는 산타 할아버지가 정작 자신의 크리스마스는 한 번도 즐기지 못했다고 시작하는 이야기예요. 친구들은 산타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고, 자기가 아는 산타 이야기들을 더 많이 늘어 놓았어요. TV에서 본 이야기, 부모님께 들은 이야기, 책에서 읽은 내용 등... 하지만 곧 분위기를 다시 잡고 산타 할아버지의 첫 크리스마스 이야기에 집중했습니다. 글밥이 좀 있는 편이지만, 그림이 큼직큼직하고 색깔이 선명해서 함께 보기에 좋은 그림책이었어요. 두 번째 읽은 책은 《졸려졸려 크리스마스》입니다. 그동안은 겨울잠을 자느라 한 번도 크리스마스를 지내본 적이 없는 곰 가족이 올해는 겨울잠을 미루고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기 위해 준비를 하는 이야기입니다. 준우는 처음부터 계속, 이 곰 가족이 잠이 와서 결국 크리스마스를 못 보낼 것 같다는 걱정을 합니다. 옆에 앉은 로아는, 그런 내용이면 책으로 나왔겠느냐며, 꼭 재밌는 크리스마스를 보낼 것 같다고 했어요. 어느 친구의 말이 맞을지 꼼꼼히 책을 살펴보다가, 결국 잠자리에 드는 곰 가족을 보고 여러 친구들이 의견을 말합니다. "차라리 진작 침대로 가서 자면 더 편했을 텐데.." "할아버지한테 생선 선물 받고 싶다고 했는데 저렇게 자면 생선 선물을 받아도 다 썩을 것 같아요." "조금만 자고 일어나기 힘들텐데..." "곰들이 잠자니까 나도 졸린 것 같아요~" 곰 가족이 깨어나 보니 봄이 되었지만,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이 연어통조림이라서 모두들 너무 다행이라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읽은 책은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었는데》입니다. 매년 크리스마스에 읽어준 책 중에서 제일 인기가 있는 그림책이었는데, 중흥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윌로비 씨의 트리가 계속 조금씩 잘리고 잘려서, 꼭 필요한 이들에게 계속 나누어지는 단순한 이야기 구조이지만, 친구들이 참 좋아하는 정도의 반복이라 읽어주기도 재미있습니다. 다 읽고 나서 "세상에, 커다란 트리 하나로 대체 몇 가족이 나누어 가진 걸까?" 물었어요. 다섯이요, 열 명이요, 여덟이요... 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조용히 손으로 꼽아 가며 숫자를 세고 있던 친구가 한 명 있었어요. 준우가 "일곱 가족인 것 같은데요." 합니다.
오늘 인사는 "메리 크리스마스!!"였어요. 이제 다음 주가 중흥에서는 마지막 활동이라 어떤 책으로 마무리를 할까, 고민하며 돌아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