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아무튼, 주말
70년 전 새해 인사]
박돈규 기자
입력 2023.12.30.
해마다 이 무렵이면 신년 인사를 입에 달고 산다. 누군가 만날 때마다 주거니 받거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는 문자 메시지나 모바일 메신저에서도 이 시즌의 메아리처럼 울려 퍼진다. 복(福)은 그 사람이 무슨 일을 하고 어떤 바람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새해 표 많이 받으세요’(정계) ‘새해 복 많이 당기세요’(금융업계), ‘새해 복 많이 잡수세요’(외식업계), ‘새해 북(book) 많이 받으세요’(출판계). 분야마다 방점이 찍히는 자리가 제각각이다.
6.25 전쟁에 참전한 미군 병사들의 70여년 전 새해 인사 /청미디어
최근에 출간된 ‘사진으로 읽는 군인 백선엽’의 책장을 넘기다 203쪽에서 눈길이 붙잡혔다.
포격으로 황량해진 민둥산을 배경으로 미군들이 새해 인사를 하는 사진이었다.
6·25에 참전 중인 군인 11명이 큰 글자를 적은 종이를 든 채 카메라를 보며 웃고 있었다. 글자를 이어 붙이면 Happy New Year from Korea 1952. 그 흑백사진 옆에 ‘1951년 12월 14일 강원 금성 지구에 모인 미국 미주리주 출신 병사들이 새해 인사가 적힌 글자판을 들고 있다’는 설명이 있었다.
세 가지가 특별했다. 내일의 생사조차 가늠할 수 없는 전쟁터에서 새해 인사를 한다는 점이 그랬다. 사진에서 ‘나는 이렇게 건강하니 안심하세요. 내년엔 집으로 돌아갈 겁니다’라는 열망이 묻어났다. 둘째, 다들 밝은 표정인데 ‘Happy’ 글자판을 든 병사만 불행해 보였다. 집단이 한 가지 목표로 뭉쳐 있더라도 어떤 구성원은 비관하고 다른 방향을 바라본다는 사례였다. 마지막으로, 70여 년이 지난 그 새해 인사가 지금 여기에도 어떤 울림을 준다는 게 흥미로웠다.
한국이라는 땅, 한미 동맹 70년, 새해라는 발명품이 전쟁 속 그들과 평화 속 우리를 연결하고 있었다. 출발점이던 저 폐허, 헌신과 희생, 삶은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뒤섞였다. 무사히 귀국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생존해 있다면 모두 아흔 살이 넘었을 것이다.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그들에게 새해 인사를 띄운다. Happy New Year from Korea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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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돈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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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 18
기가차다
2023.12.30 08:11:54
당시 이름도 모르는 나라에 와서 자유민주를 지키기위해 목숨을 거신 분들.. 생사도 알수없지만 너무 감사하다. 저런 사진들을 후손들 계속 교육하고, 자유민주와 동맹의 가치를 가르쳐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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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화합
2023.12.30 07:59:55
저렇게 참전을 해주지 않았다면 우리 대한민국은 이렇게 발전을 할수가 없고 평생을 노예처럼 살면서 김일성 일가의 들러리나 섰을 것이다. 정말 감사하고 감사하다. 15년전쯤 한국참전 노병들이 한국을 방문을 하셨을때 그 행렬이 강북강변 도로를 지나간적이 있었는데 제가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들면서 목례를 여러번 했었더니 너무들 좋아 하셨다 지금은 이제 살아 계신분들이 많이 안 계시겠지만 저분들의 후손 이라고 만나면 정말 감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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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오
2023.12.30 08:21:30
신선한 발상의 기사와 사진입니다. 이런 것 더 많이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해피, 해피 뉴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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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재규어
2023.12.30 09:49:31
자유의 소중함이 Happy New Year in Korea 2024 까지 왔습니다. 이제는 총선에서는 반드시 민주주의를 지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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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2023.12.30 09:41:23
잊지 말아야 할 것을 기억해야 하는 것들을 너무나 멀리한 것 같습니다. 1950년 6월 25일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너무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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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이어
2023.12.30 13:00:52
아직도 반미사상에 젖어 있는 좌파들! 너희들은 피터팬 증후군에 젖어 있다. 부끄러운 줄을 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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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필드
2023.12.31 09:46:18
가슴 뭉클한 이사진을 보면서 아직도 6.25를 북침이라고 왜곡시키고 허황된 평화로 국민들을 갈라치게 하는 집단과 인간들은 뭘 느끼는게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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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
2023.12.31 02:04:40
머나 먼 이국에서 피땀으로 대한민국을 지켜준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잘 살고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그 은혜를 잊지 않고 꼭 갚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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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식
2023.12.31 04:46:40
1952년 미군의 한국전쟁의 참여로 오늘 살아 있단ㄴ 즐거움과 내년에 집으로 돌아 갈수 있는 희망을 새해의 인사였을 것이다 70년전의 전쟁의 비극을 돼 새기면서 2024년 새해인사는 평화롭게 살아갑시다 국민을 학대하는 전쟁연습 고만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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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헌
2023.12.31 02:24:13
몸 바쳐 희생하는 저 사람들이 고맙고, 그들이 저기에 있게 한 저 나라의 정치 지도자들과 그 국민들이 고맙고, 자유이념을 실천하는 당시의 세계 지도자들이 고맙다. 이 나라가 있는 바탕이다. 그걸 못 갉아먹어서 안달인 이재명이와 민주당과 김정은이와... 모두 귀신이 잡아갈 대상인데, 잡아 갈 것들이 많아서 시간이 걸리는 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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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랭이야
2023.12.30 16:33:49
남의나라 전쟁에서 싸워준 당신들이 있어서 그래도 이나라가 존재합니다. 이런 고귀한 나라를 북에 있는 OOO에게 바치지 못해서 안달하는 놈들은 어떤 정신상태인지 뇌를 꺼내서 분석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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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影塔
2023.12.31 07:46:21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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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식
2023.12.31 04:41:26
70년전 1952년 미군이 한국전에 참여하여 전쟁중 인사는 살아 있다는 즐거움과 내년에 집에 돌아간다는 희망을 말하는 것이 당시 세해 인사였다 올해의 인사는 평화를 갈망하고 염원하는 한반도 동포들의 새해인사가 될 정도로 윤정권의 호전적 전쟁중비 싫다 평화롭게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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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1
2023.12.31 20:52:45
나름 의미있는 글 써보려고 애는 썼다만, 황량한 땅에 목숨걸고 찾아온 병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은 글 어디 구석에라도 담아야 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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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leung
2023.12.31 16:54:46
저 사진을 보며 이를 가는자가 있을것 같다 인민해방을 위한 통일전쟁을 망친 원흉들의 사진이라고 분내며 이를 갈 자들이 대한민국 정치집단에 있다는게 개탄스런 일이 아닌가? 의원이란 자가 북의 존엄자를 비판한다고 의회에서 분을 내는 정당 그게 이 나라 정당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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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rking
2023.12.31 09:43:32
Happy New Year 2024 fr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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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헌
2023.12.31 02:25: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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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랭이야
2023.12.30 16:35:35
조선일보는 뚜 ㅇ때 ㅇ이를 왜 000으로 표기하나.